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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연애결혼

우리 부부가 미드를 감상하는 자세

by 낭시댁 2017. 5. 12.

태국에 살면서 태국어를 모르니 우리 부부는 태국 텔레비전을 시청하지 않는다. 맥미니에 티비를 연결해서 미드나 영화등을 다운받아서 보거나 인터넷으로 한국이나 프랑스 채널을 보기도 한다. 

자서방은 내 취향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내가 좋아할 만한 미드나 영화를 너무 잘 알고 있다. 

 

주말 오전 둘이서 오붓하게 아침 식사를 마치고나서 남편이 뜬금없이 타블렛을 올려놓고 세계 지도를 보여준다. 곧 역사 강의가 시작되었다. 

삼각무역 동인도회사의 배경에 대한 강의였다. 

사실 학교다닐때 분명 배운것 같은데 한번더 복습하니 참 흥미롭고 명쾌하다. ㅎ 기억 안나서 좀 민망하긴 했지만서도- 그외에도 십자군원정이나 면죄부에 대한 얘기도 나누기도 했다. 내가 뭐라도 아는 얘길 좀 꺼내서 체면을 만회하고자 계속 주절주절한거다.... 

"이거 근데 갑자기 왜 가르쳐주는거야?" 

"타부라는 새 드라마를 받아놨는데 이 내용을 먼저 알아야 할 것 같아서" 

그럼 진작에 말할것이지. 난또 세계사 지식 테스트하는줄 알고 긴장했네 ㅎㅎ

톰하디가 나오는 드라마인데 며칠만에 시즌1을 다 봤다. 정말 자서방이 미리 설명 안해줬으면 이해하기 어려웠을뻔 했다. 

잘생긴 톰하디를 보다가도 나는 중간중간에 남편 옆모습을 흐뭇하게 감상하기도 했다. 

"왜 갑자기 그렇게 나를봐?"

"톰하디 참 매력있다. 근데 우리남편이 더 잘생긴거같아."

"당연하지 후훗" 

"근데 톰하디가 더 매력적인건 사실이야" 

"NO~"

 

나는 워낙에 우중충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한다. 물론 반대로 완전 어이없게 웃긴 코메디도 좋다. 내가 좋아하는게 뭔지 너무도 잘 알고있는 자서방-

이거 다 보고 나서 우리는 미드 Zoo 시즌 2를 보고 있다. 남편 퇴근하기 전까지는 다른거 보다가 남편이 퇴근한 후에 같이 본다.ㅎ 

같이 살면서 이런 소소한 관심사를 나누고 공통의 추억을 쌓아간다는게 참 좋다. 그리고 세계사 공부좀 더 해야겠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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