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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밤 10시에도 프랑스의 여름은 밝다.

by 낭시댁 2017. 6. 23.

6월 21일 오늘은 한국에서 하지인것 처럼 프랑스에서도 낮에 가장 긴 날이라고 한다.
어제 낮에 프랑스 시댁에 도착했는데 오후가 돼서 왜이리 허기가 지나싶어 시계를 봤는데 오후가 아니라 저녁 8시가 다 되어 가고있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다.
어제도 오늘도 밤 9시가 넘어서 저녁 식사를 했다. 밤 10시가 다 돼야 어둑어둑 날이 저무는건 정말이지 신기하다. 프랑스는 식사시간이 워낙 길어서 디저트까지 저녁을 마치고 나면 금세 밤 11시가 된다.

"한국에서도 여름에는 낮에 길지않니?"
신기해하는 나를 보고 시어머니께서 말씀 하셨다.
"네 길긴 한데요 그래도 저녁 8시면 해가 졌던것 같아요."

한 여름인데 생각보다 많이 덥지않아서 아침과 저녁을 정원에 있는 테이블에서 먹었다. 꽃냄새도 나고 새소리도 많이나서 어릴적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마침 하늘에 제비떼가 날고 있는걸 보고서 시어머니께 흥부놀부 이야기를 들려 드렸더니 좋아하셨다. 어릴적 시골살때 봄마다 돌아와서 우리집 지붕아래 집을 짓던 제비이야기도 들려드렸더니 박씨하나 못 얻었냐 물어보시며 웃으셨다. 



한국에서 한여름에 먹는 보양 음식이라고 삼계탕에 대해 설명해 드렸다. 우리의 오늘 저녁 메뉴는 정원에서 시아버지께서 구워주시는 소고기 스테이크와 샐러드. 보양하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여름에 즐겨마신다며 로제와인도 곁들였다. 후식으로는 딸기를 먹었다.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장미 넝쿨에 매달려있는 막내 모우웬이다.

모든게 너무 평화롭다.

아직 시차에 적응을 못한데다 하루가 너무 길어서 정신을 못차리겠다. 와인이나 샴페인 한잔만 마셔도 평소답지 않게 취기가 올라온다. 

언능 푹 자고 내일부터 잼나게 놀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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