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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고양이

막내 고양이 모우웬의 사춘기

by 낭시댁 2017. 6. 26.

모우웬이 며칠전 난생 처음으로 외박을하고 다음날 아침에 들어왔다며 시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시어머니께서는 적잖이 놀라셨나보다. 항상 애기같이 옆에와서 살을 부비던 녀석인데 어느새부턴가 바깥에 더 정신이 팔려있다. 

사춘기가 됐는지 아침에 눈뜨자마자 밖에 나가서는 집안에서는 거의 얼굴을 볼 수가 없다고 한다. 저녁때 집에 들어오면 다시 못 나가도록 문을 닫아버리는데 그럴때도 하염없이 문앞에 저러고 앉아​​​​​​서 바깥을 바라보고 있곤한다.​

​​

​전엔 맨날 서로 자리갖고 싸우거나 혹은 집사들(?)한테 더 이쁨 받겠다고 견제하고 으르렁거리던 이스탄불을 봐도 이제는 별 감흥이 없나보다. 

딱 사춘기같이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기 시작했다. ​


​여전히 이스탄불보다는 더 친근하게 굴기는 한다. 한번씩 만져주면 좋다고 가르릉거리다가도 금세 시크하게 등돌려서 사라져버린다. 

외박한 이후부터 달라진점이라면 밤마다 밖에 나가겠다고 울어댄다는거다. 

막상 나가서 뭐하나 살펴보면 별로 하는것도 없다. 나비를 쫒거나 저러고 자리 잡고 누워서 뒹굴거리고 있더라. 가끔 옆집 마당에 어슬렁 거리기도 하는데 옆집에 새로 이사온 심술궂은 (?) 이웃이 다른 이웃들에게 모우웬이 못생겼다고 험담을 하고 다니는걸 들었다며 우리 시어머니께서 깔깔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사실 예쁜얼굴이 아니라는걸 시어머니도 인정하신다. ㅎㅎ 한번은 모우웬을 왜 선택하셨는지 여쭤봤는데 생긴게 웃겨서 라고.....ㅎㅎㅎ ​

표정이 너무 웃긴데 털도 꼬불꼬불하니 꼭 자기 성격같다. ​

​​정말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는 모우웬 ㅎㅎ

오늘밤에는 좀 조용히 자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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