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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알자스 와인 농장을 방문하다

by 낭시댁 2017. 7. 29.

알자스를 사랑하시는 시부모님께서 최근 화이트와인에 맛을 들린 나를 위해 알자스에 있는 와인 농장중 한 곳을 함께 방문하자고 하셨다. 알자스는 특히 화이트 와인이 유명하다.

나는 이날 아침 완전 신이 나서 자서방과 함께 부모님을 따라 나섰다.

역시 알자스는 가는곳마다 쉽게 포도밭을 볼 수가 있다.

이곳은 카이제스 버그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노천까페에서 시원한 맥주도 마신 후 한바퀴 둘러보고 농장으로 출발했다.

이곳에서 한국인 가족을 보았는데 괜히 반가웠다. 비록 말을 건네지는 못했지만..

언덕에 펼쳐진 포도밭과 언덕 꼭대기에 있는 캐슬이 너무 멋있다.

와인농장을 가는 길이다. 한적한 포도밭길 사이로 난 작은 도로가 이어졌다.

시아버님께서 주차를 하시는 동안 슬쩍 농장 주변을 둘러보았다.

완전 조용하고 한적하고 평화로웠다.

 

시어머니께서 벨을 누르자 인상좋은 주인 아주머니께서 함박 웃음을 지으며 환영해 주셨다.

거실에 있는 테이블로 우선 안내 해 주시고는 농장 소개에 대한 팜플렛과 시음을 위한 와인잔을 내 오셨다.

우리가 지금 요기에 있는거지?

팜플렛에 있는 사진에서 세번째 계신분이 우리를 안내해 주신 주인아주머니셨다. 몇대째 가업으로 농장을 운영하고 계신듯 했다.

시음은 두가지 화이트 와인으로 했다. 하나는 좀 나에게 독했고 두번째 내오신 와인은 좀더 발란스가 균형있게 느껴지는 깊은맛이 났다. 내 시음평에 주인아주머니께서 맞다고 말씀하셨고 시어머니께서는 이제 시음이 늘고 있다며 칭찬해 주셨다. ㅎㅎ

주인아주머니께서 다른 와인을 하나더 내 오시려고 했으나 우리가 만류했다.

곧 와인 이름과 가격이 적힌 종이에 주문할 수량을 체크했다. 시어머니께서 한 여섯병 정도 구입하신 듯 하다.

밖에 나가서 둘러보고 있으려니 주인 아주머니께서 우리가 주문한 와인을 차로 직접 날라 주셨다.

"와인 농장은 이번에 처음 본 거니?"

"네 너무 좋았어요. 텔레비젼에서 보기만 했거든요"

"다음에는 레드와인으로 좀더 큰 농장을 가봐야겠구나"

다시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 사이를 헤치며 귀가하고 있는데 구름이 점점 하늘로 모여들기 시작하는게 보였다. 저어기 포도밭 너머에 있는 동네에는 벌써 비가 뿌려지는게 보인다. 운전하시는 시아버지께서 속도를 높이셨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와인 농장에서 시음해 보고 포도밭을 가까이서 구경하게 한 건 우리 자서방의 아이디어라고 한다. 역시 내가 뭘 좋아하는지를 알고 있는 남편이다. 담에 한국가면 내가 사과 과수원에 데려가 줄게 ㅎㅎ

처음에는 와인 맛을 전혀 몰랐던 나인데 이제 와인을 자주 마시다 보니 조금씩 맛을 구분하고 있는듯 해서 뿌듯하고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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