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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태국

내가 정한 치앙마이 맛집되시겠다~!

by 낭시댁 2017. 11. 21.

 

치앙마이에서 2주를 보내고 왔다. 원정 백수놀이라고나 할까-

치앙마이를 작년에 자서방과 같이 다녀왔을땐 솔직히 왜 사람들이 이곳이 좋다고 하는지를 잘 이해하지를 못했다.

무엇보다 이곳은 짧은 일정으로 관광을 오기에는 적합한 곳은 아닌듯 하다.

나도 처음에는 뭐라도 하려고 애썼다. 요가 수업도 가봤는데 내가 너무 초보라서 따라가지를 못했고 명상을 가려고 도이수텝에 문의를 해 보니 이미 11월은 마감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런데 아무것도 안하고 느긋하게 있다보니 치앙마이의 진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곳은 아무것도 안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최상의 장소라는걸 말이다!


 

우선 치앙마이에서 나를 자유롭게(?)해 준 그랩 택시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보답으로 할인 코드 Spread the word!!  

덕분에 님만에서 올드타운으로 공짜로 몇번을 다녔다. ㅎ

 

님만해민에서 1주일, 올드타운에서 1주일을 있었는데 님만에서는 친구와 함께 다녔다. 이미 친구는 인스타등으로 맛집 공부를 마친 상태라 부지런히 나는 친구를 쫒아다녔다. 그런데 사실 지나는길에 그냥 들러본 곳들중에서 좋은곳이 더 많았다. 

 

님만해민

이탈리안 레스토랑 WHY NOT 

님만 쏘이 11에 있는데 친구와 이곳에서 먹은 가장 근사한 저녁이었다. 

와인 한병과 피자하나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수다를 떨었다. 

낮에 지나갈땐 전혀 몰랐는데 해가 지고나니 선선한 날씨와 조명이 어우러인 정원의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사실 여긴 그냥 지나가다가 들어왔는데 화덕 하나 보고 그냥 들어온거였다. 친구가 화덕옆에 서 있는 서양남자가 왠지 이탈리아 셰프같더라고 ㅎㅎ 분명히 피자가 맛있을거라고 했는데 역시 맛있었다. 

유일하게 세번 찾아간 님만 로컬 국수집

Bahmi Sub Kraduk

 

우리가 묵었던 예스터데이 호텔 바로 옆에 있는 조그만 로컬 식당이다. 

우연히 주변을 걷다가 문앞에 돼지 등뼈가 삶아져있는걸 보고 홀리듯 걸어갔는데 안에 외국인들을 포함해서 손님들이 가득차 있는것을 보고 살짝 놀랬다. 마침 앞테이블 손님이 빠져나가는걸 보자마자 가서 앉았는데 나 바로뒤에 서양남자두명이 따라 들어오다가 테이블이 없어서 그냥 서서 기다리는걸 보고 이곳이 심상치않은 로컬 맛집임을 느꼈다. ㅎ

가격이 너무 싸다. 근데 여긴 실내에 에어컨도 있고 식수도 공짜로 갖다먹을수도 있다. 

혼자서 두그릇을 시켜먹었는데 다음날 친구를 데리고 갔을때는 5바트 추가 요금을 내고 삶은 계란도 하나 얹어먹었다. 

친구도 이런곳을 어떻게 찾았냐며 완전 대만족!

물론 미소네 맞은편 씨야 어묵국수도 맛있다. 근데 왠지 여기가 나는 더 끌려 ㅎㅎ

 

님만해민에서 최고의 브런치 장소

SS1254372 cafe

사실 이날 우리는 Rustic & Blue에서 이미 아침을 먹은 상태였는데 전날 발견한 이곳을 한번더 오고싶어서 왔다가 차만 마셨다. Rustic & Blue 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개인적으로 분위기도 여기가 더 좋았다. 

예쁜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죄다 친구폰으로 찍은거였군..

실내며 정문이며 뒤뜰이며 안예쁜곳이 없다. 알고보니 겔러리겸 운영되는 까페라는군

친구는 전등이 예쁜게 있어서 너무 사고싶은데 비싸다고 했다. 내눈엔 그냥 좀 야하고 별로던데........ ㅡㅡ

이곳에 조식 메뉴도 좋아보였다. 시간이 더 있었다면 여기와서 브런치를 먹었을텐데.. 안타깝다.. 

친구는 방콕으로 돌아가고 나는 올드타운으로 가서 일주일을 혼자 더 보내고 방콕으로 돌아왔다. 

이곳 위치는 님만 쏘이 17

 

 

 

올드타운

 

올드타운으로 와서 게스트하우스에서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오히려 더 북적북적하게 지냈다. 

사실 님만해민보다는 나는 아무래도 올드타운 스타일인것 같다. 내가 님만에 있다고 했을때 자서방도 비슷한 소릴 했다. 님만에 뭐가 볼게 있냐며 ㅎㅎ 뭐 까페, 책방, 쇼핑몰이 좋다고 말해주긴 했다. 

 

올드타운에서 최고의 브런치 장소는 

Fern Forest Cafe 

타페게이트와 살짝 떨어져있긴 하지만 걸어가는데 무리는 없다. 

바로 옆에 Hostel by Bed에서 묵어본 적이 있어서 여길 보기는 했었는데 나중에 시리게스트하우스에서 친해진 미국인 커플이 강추하는 곳이라서 나중에 혼자 찾아가보았다. 

실내도 있긴한데 이렇게 커다란 정원에 앉아서 물소리 들으며 브런치는 먹는 기분이 제법 좋았다. 

옆에 청설모가 나무에 오르락내리락하는걸 구경하는것도 재미있었다. 

과일이 잔뜩 얹어진 팬케잌과 라떼

커피도 음식도 다 맛있었다. 다만 모기에 한방 물리고나서는 화장실에 가서 모기스프레이를 뿌리고 와서 식사를 느긋하게 마쳤다. 

역시 태국에선 놀러갈때 모기 퇴치 스프레이는 필수다. 

나에게는 여기가 올드타운 최고의 로컬식당

Lert Ros

타페게이트 근처 작은 골목에 위치해 있다. 

입구에서 이미 생선이나 고기가 지글지글 맛나게 구워지고 있어서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운 곳이다. 

게스트하우스 친구와 가서 이른 저녁을 먹었다. 

돼지고기 숯불구이, 생선 구이, 똠얌꿍, 쏨땀~

한국어 메뉴를 달라고 하면 저런걸 준다 ㅎㅎ 

깨알같은 한글 ㅎㅎ 누군지 몰라도 굿잡!

 

 

 

올드타운 레게바

Roots Rock Reggae

주변에 Zoe in Yellow등 바나 클럽이 밀집돼 있다. 

물론 여자혼자 가는건 비추~

게스트하우스 아저씨가 ㅎㅎ 여자혼자 나가면 불안해서 잠을 못잔다며 ㅎㅎ 

숙소 친구들이랑 저녁에 나갈때면 우리중 가장 나이많은 이스라엘아저씨한테 꼭 책임지고 한명도 빠짐없이 무사히 데리고와야 한다며 당부를 하셨다. 덕분에 나는 안전하게 어울려 놀았다능 ㅎ

하루만 더 놀다가라고 하던 그들의 얼굴이 선하다. 물론 우리 자서방은 내가 밤에 이런데 나가 놀았다는걸 알면 정말 화낼거니까 비밀로..

 

 

사실 이 외에도 정말 많았는데 사진을 찍지 않아 놓친곳이 많다.

대부분 지나다가 여긴 뭘까 하며 들렀던 곳들- 남들 포스팅은 참고만 하되 너무 맹신하지 않는게 좋을것 같다. 실제 블로그에서 너무 좋아보여서 갔다가 너무 비싸거나 너무 지져분하거나 너무 더워서 실망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니까~

알려지지 않은 좋은 곳들이 엄청 많더라는~

 

일할때는 휴일이라도 맘편히 쉬고싶다고 맘속으로 수없이 외쳤는데 그때를 생각하면 이런 백수놀이도 참 소중히 여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일에 치여서 또 정신없이 바쁘게 사는날이 온다면 그땐 이 시간이 엄청 그립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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