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께서 프랑스에서 가져오신 선물들과...

이번에도 어김없이 시어머니께서는 우리에게 주실 선물을 한아름 안고오셨다. 프랑스에서부터 태국까지 그것도 직항도 아닌데 매번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그렇다. 

시부모님께서 큰 가방을 각자 하나씩 이끌고 오셨는데 그 안에 본인들 짐보다는 대부분 우리에게 주실 물건들이었다. 

우선 이번에도 네스프레소 캡슐을 200개나 사오셨다. 유럽이 아시아보다 워낙 싸서 우리가 프랑스에 갈때마다 사오는걸 보신탓에 시부모님께서도 오실때 마다 우리를 위해 캡슐을 챙겨다 주신다. 이번에는 프로모션으로 머신도 공짜로 하나 받았다고 하시며 우리 기계가 고장나면 언제든지 가져가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내가 가장 반가운 선물은 무스카 와인-

레드 와인맛을 아직 잘 몰라서 그런지 나는 요 무스카 와인이 제일 좋다. 매번 프랑스 갈때마다 두병씩 사오는 최애아이템

전에 사다논건 한국갈때 친정식구들한테 다 갖다줘서 정작 나는 한병도 못남겨놨는데 너무 감사합니다! 친구들 놀러올때마다 한잔씩 마셔야쥐~ 

 

 

초콜렛 과자들과 아라비아따 파스타소스, 후라이팬 ㅎㅎ 

아라비아따 소스가 한국음식이랑 비슷해서 내가 잘 먹었더니 잊지않고 사다주셨다. 그리고 후라이팬은 ㅎㅎ 전에도 시어머니께서 하나 주셨는데 얼마 안가서 바닥이 눌러붙게 됐다고 말씀드렸더니 이번에는 잘 관리하라고 하시며 큰거 작은거 두개나 새로 사다주신거다. 사실 기대도 안했던 상태라 나도 이번에 한국갔다가 오면서 하나 사온게 있는데... 감사합니다. 이번에는 잘 관리해서 쓸게용~

 

 

 

집에 오시자마자 짐을 풀면서 선물을 주셔서 나도 우리언니가 한국에서 시어머니 드리라고 준 선물들을 바로 풀어드렸다. 

 

 

효자손이랑 한복 장식품들

효자손은 (자서방이 등 긁어주는게 시원치가 않아서) 내가 전에 하나 사달라고 언니한테 부탁했더니 시댁에도 하나 드리라면서 두개나 사다준거였다. 왠지 프랑스에는 없을것 같다고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시어머니께서 프랑스에서도 본적은 있다고 하셨다. 그래도 바로 써보시고는 좋다고 하시면서 시아버지께도 한번 해 보라시며 크게 웃으셨다. 

 

한복 장식품들은 울언니가 공방하는 친구네 가서 직접 만들어 온거라고 했다. 처음에는 두개만 고르라고 하더니 결국 여섯개나 갖다주더라. 우리 시어머니는 이게 엄청 비싸 보였는지 너무 부담된다고 말끝을 흐리셨다. 그래서 비싼거 아니고 울언니가 공방하는 친구네 가서 직접 만들어 온거니 가격보다는 정성이 더 많이 들어간거라고 말씀드렸고 시어머니는 너무 고맙다고 전해달라고 하셨다. 

울언니가 친정엄마보다도 더 신경을 많이 써준답니다요~ 

 

 

 

 

 

안내문을 말씀드리니 마침 아로마오일이 있으니 뿌려서 사용하시겠다고 말씀하셨다. 

고리고 있어서 거울에 여섯개 줄줄이 붙여놔도 된다고 말씀드렸더니 포장을 뜯기가 아까워서 그대로 진열해야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작년에 포토북 만든거랑 스몰웨딩 사진 인화한거도 같이 드렸다. 이걸 펼쳐보고는 작년에 시부모님께서 한국오셨을때를 기억하며 그때 이야기를 꽃피웠다. 

"한국에서 그때 사온 비데가 아주 훌륭해. 혹시라도 언젠가 그게 고장이 나면 말이야, 꼭 너희가 하나 새로 사다주어야 한다, 알았지? 우리는 이제 그거 없으면 못살거같아" 

기승전결 비데이야기 ㅎㅎ

 

 

 

 

 

 

 

 

 

그리고 추가로 내가 한국에서 올때 우리언니가 사다준거 - 

캔막걸리랑 제주 감귤파이 그리고 육포

 

막걸리는 자서방이 워낙 좋아하는거라 시부모님도 좋아하시려나..? 아직 선뜻 안땡기시는것 같다. 

냉장고에 채워뒀던 카스 캔맥주 6개는 이미 하루만에 동이나고 큰병 하나만 남았다. 육포는 뭐 프랑스 살라미정도는 아니더라도 맥주마실때 같이 먹는데 나쁘지는 않은것 같다. 맛있냐고 물었을때 시부모님은 대답이 없으셨고 자서방만 나쁘지 않다고 했음... 

 

항상 세심하게 챙겨주는 우리언니한테 고맙고 우리 시어머니도 Merci beaucoup 입니다.

가족이 모이니 새삼 생각나는건 역시 가족은 참 좋은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