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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연애결혼

벚꽃을 본 프랑스 남편과 시어머니의 반응

by 낭시댁 2018. 4. 10.

올해 벚꽃은 꼭 자서방과 함꼐 한국에 와서 보기로 다짐을 했건만 올해도 자서방의 휴가일정이 안맞아서 계획을 실천하지 못했다. 열흘전 먼저 방콕으로 떠난 자서방이 꼭 벚꽃이 피면 사진이라도 보내달라고 부탁했던게 생각나서 틈이 날때마다 사진을 찍어두었다. 

미세먼지가 심하거나 비가 오거나 혹은 너무 춥거나해서 그동안 외출도 잘 못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오늘 맑게 게인 파란하늘을 볼 수가 있어서 집근처 공원까지 가서 사진을 잔뜩 찍어왔다. 룰루랄라~ 역시 난 봄이 좋아... 미세먼지 없는 봄.... 

 

 

 

 

 

 

나도 몇년만에 보는 벚꽃인지 모르겠다. 

 한국에 살때는 그다지 특별한줄 몰랐었는데 미세먼지의 횡패(?)를 직접 목격하고나니 화창한 봄날 만개한 벚꽃이 가져다 주는 행복감이 얼마나 큰지 제대로 실감하게 되었다. 

자서방에게 사진들을 보내줬더니 너무나 좋아했다. 

"너무 예쁘다. 다음번에는 꼭 같이 한국에서 직접 감상했으면 좋겠다. 이 사진들 엄마한테도 좀 보내주면 안될까? 안그래도 네 안부 물어보시길래 내가 너 지금 한국에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벚꽂 얘길 하시더라구. 한번도 보신 적이 없는데다가 네가 직접 보내드리면 굉장히 좋아하실 것 같아" 

생각해보니 시어머니께서 방콕을 다녀가신 후 한번도 메세지를 보내드린적이 없었다;; 바로 사진들을 시어머니께도 보내드리면서 짧게나마 공부했던 프랑스어를 섞어서 안부도 여쭈었더니 금세 답장을 주셨다. 

"어머니 잘 지내시죠? 한국에서 벚꽃사진 보내드려요~" 

"고맙구나!! 최고로 예쁘다. 향기도 좋겠지?" 

"아니요 향기는 안나요. 며칠새 비가 많이 오더니 오늘 날씨도 화창하고 꽃도 만개했어요!"

"내가 죽기전에 직접 한번 볼 수 있었으면 좋겠구나. 멋지구나"

"다음번에 한국에 저희와 한번더 같이 와요."

"프랑스도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서 지금 정원에서 햇빛 쬐면서 고양이들 노는거 구경하고 있단다. 레몬도 열렸고 미라벨나무에는 싹이 텄어."

"아.. 미라벨 올해는 꼭 가서 먹고싶어요. 어머니의 미라벨파이두요" 

 

 

"우리집 막내아들들도 네가 보고싶을것 같아서 사진 보내줄게" 

"모웬은 화가난 표정이네요"

"저게 평소 행복한 표정이야. 이집 남자들 원래 그렇잖니." 

아 역시 우리 시어머니 유머는 항상 나를 웃게 한다ㅎㅎㅎㅎ 

"한국에 너희 부모님과 가족들에게도 내 사랑을 담아 안부를 전해 다오. 다음번에 너희 가족들과 프랑스로 다같이 방문해주면 좋겠구나. 그리고 우리는 네가 프랑스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것에 대해 너무 고맙다는 말을 꼭 해 주고 싶어. 우리 가족들과 앞으로 더 많이 소통하는데 도움이 될테니까 말이다. 우리는 네가 자랑스럽단다" 

부끄러운 실력에 이렇게 좋게 말씀해 주시니 공부에 대한 동기 부여가 확실히 되었다.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그나저나.. 미세먼지.. 너무 괴롭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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