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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반 따라서 다녀온 미술관 관람 수업이 딱 2시간밖에 없는 날이라 그냥 집에 돌아가기 아쉬울 뻔(?)했는데, 다른반에서 수업하는 친구가 그반에서 미술관 견학을 나가는데 같이 따라가도 된다고 하는 것이었다! 오예! 그반 선생님께 허락까지 받은 후 나는 야외수업에 쫄래쫄래 따라나섰다ㅋ학교에서 스타니슬라스 광장까지 걸어갔는데 날씨가 좋아서 소풍가는 기분이었다. 미술관에 도착한 후 우리는 안내자님이 지시하시는대로 자물쇠가 채워진 나무 상자에 외투와 가방을 차례로 담았다. 두시간에 걸쳐서 진행되는 투어가 좀 더 가벼워진 것이다. 이날 전시의 컨셉은 카프리치오. (Caprice) 안내자님께서 설명을 길게 해 주셨는데 '기분좋은 변덕과 혼란스러움', '가상과 현실의 조화' 정도로 이해했다. 우리를 처음 맞이한 작품은 바로 이것- 뾰족한 고딕탑 아래.. 2023. 3. 22.
비오는 날 외국인 친구들과 끓여먹은 라면의 맛 프랑스는 여전히 파업의 연속이다. 학생 노조들때문에 학교까지 문을 닫는 바람에 우리는 사흘 연속으로 다른 캠퍼스에서 수업을 이어갔다. 연일 비까지 오니까 더 기분이 우중충하다. 낡고 휑한 이 건물이 바로 우리의 임시 캠퍼스이다. 교실도 엄청 크고 화장실도 큰데 어딜가나 그냥 휑한 느낌. 가장 문제는 이곳에는 매점이나 식당이 없다는 점- 이날에는 점심시간을 포함한 공강이 3시간이나 있어서, 필리핀 친구가 자기네 집에 가서 같이 점심을 먹자고 했다. 그녀의 집도 그리 가깝지는 않아서 버스를 타고 갔다. 가는길에 홍콩 친구와 일본인 친구도 합류했다. 비오는 날엔 라면이 최고지!!!! 항상 아낌없이 베푸는 친구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에 집에서 미리 챙겨온 라면2개랑 망고를 테이블에 꺼냈다. (4명이 될거라고는.. 2023. 3. 21.
프랑스 시골 고양이 호텔 방문기 시부모님께서는 결혼 50주년을 맞아 두분이서 베트남에 2주간 여행을 떠나게 되셨다. 예전처럼 고양이들은 우리가 돌봐드려도 되는데 시부모님께서는 고양이들을 모두 '고양이 호텔'로 보내기로 결심을 하셨다. 가장 큰 이유는 모웬이었다. 실종되었다가 돌아온 후로 거의 안정을 되찾긴 했지만 여전히 지하실에서 혼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었다. 두번째 이유는, 여전히 천지도 모르는 탈린이었다. 사람이 없으면 아무데나 기어올라가서 이것저것 다 깨먹을까봐 불안하다고 하셨다ㅎ 외출을 싫어하는 이스탄불은 동생들 '덕분?'에 집에 혼자 남는 대신 '고양이 호텔'에서 2주간 함께 묵게 되었다. 고양이들의 '체크인' 😆날, 무거운 이스탄불 (7킬로를 가볍게 넘는다 ㅡㅡ;)을 옮기는것도 도와드릴 겸 고양이 호텔 구경도 할 .. 2023. 3. 20.
그냥 장보고 요리하고 먹는 이야기 토요일이면 아침일찍 동네 리들로 달려가는 내 일상은 여전하다. 한개에 0.99유로 행사중인 망고를 3개 담고- 스무디에 넣을 요거트도 골랐다. 유기농 요거트가 할인 중이길래 집어들었는데, 잘생긴 중년 아저씨 한분이 "실례합니다" 라며 오시더니 밑에 있던 그릭 요거트를 마구 쓸어 담기 시작하셨다. "그거 맛있어요?" "이거 맛있어요! 저는 매일 이걸로 스무디 해먹어요." "아, 감사합니다. 저도 먹어봐야겠어요." 흐음? 내가 아무 생각없이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고있었네? 시어머니로부터 자연스럽게 물들었나보다. 어머님! 제가 이렇게 프랑스생활에 잘 녹아들고 있네요! 하하 사과 2킬로짜리 한봉지를 담았는데, 가격이 없길래 옆에서 가격표를 붙이고 있던 점원에게 물었다. "혹시 이거 얼마인지 아세요?" "그거는 .. 2023.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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