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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표현에 적극적인 개냥이 모웬 시댁에 갔더니 거실 소파위에 탈린이 거만한 표정으로 앉아서 나를 맞아주었다. 표정은 저래도 속으로는 매우 반가워하는거겠....지? 아님 말고. 탈린 옆자리에 앉아 쓰다듬어주었더니 좋다고 골골 거린다. 그치 좋은거 맞네. 여어 이스탄불!! 내 목소리를 듣고 쪼르르 달려나왔다. 고양이들마다 감촉이 다 다르고 다 좋다. 모웬이 내 옆자리로 올라오고 싶은데 탈린때문에 불만이 가득한 표정이다. 탈린은 오빠가 왜 저런 눈으로 빤히 쳐다보는지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음. 아빠, 탈린더러 비키라고 해 주세요. 괜히 시아버지께 야옹- 하소연을 해 본다. 옆에 지나가는 시어머니께도 하소연하지만 탈린은 양보해주지 않지ㅋ 아 몰랑 안들려 덩치 큰 여동생은 그저 졸려서 머리를 더 파묻었다. 이때 시아버지께서 모웬을 부르셨다. .. 2023. 12. 16.
안되는 건 안 되는 건가 봅니다. 4번째 인공수정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지 한 달이 되었다. 5번째 시도부터는 성공확률이 줄어든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나서 선뜻 결정이 서질 않아, 시리아 산부인과 의사 출신인 내 친구에게 상담을 받아보았다. 그녀 역시 나처럼 일년째 난임 치료를 받고 있어서 나를 진심으로 공감해 주며 여러가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녀는 5번째부터는 성공확률이 떨어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좀 더 시도해 보고싶다면 바로 하는것 보다는 두달정도 쉬었다가 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도 했다. 5번째 인공수정을 위해 헝데부를 잡아놓았었는데 결국은 그냥 취소를 했다. 이 정도면 충분히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자서방도 꽤 지친다. 함께 기도해 주시겠습니까 (덧붙임 추가) 저를 위해 응원하고 기도해 주신 여러분들 덕분에 벅.. 2023. 12. 15.
마음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꼬마 이웃들 시댁에 갔더니 오늘도 모웬은 궁뎅이로 나를 먼저 반겨주었다. 일단 두드리라는 뜻이다ㅋㅋ "걔가 너 일주일 못봤다고 왜 이제왔냐고 하잖니." 어머님의 말씀에 나는 일주일치 궁디팡팡을 실컷 두들겨주었다. 아... 사랑스러운 녀석. 나도 너 얼마나 사랑하는데... 너 우리집에서 같이 살래? 아... 정말 이런 고양이가 또 있을까. 개냥이답게 내 옆에 딱 붙어있는 모웬이다. 나와 모웬의 애틋한(?)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시던 어머님께서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 말씀하셨다. "어제 어떤 여자애 하나가 엄마랑 우리집앞을 지나가면서 소리치는거 있지, '엄마! 여기 키키네 집이에요!!' 라고 말이야." 키키는 모웬의 별명인데 작년 모웬이 실종되었을때 모웬을 찾는 전단지에는 모웬이라는 이름대신 키키가 적혀있었다. 그 소녀는.. 2023. 12. 14.
참 번거롭기도하다 이른 아침에 현관물 벨이 울렸다. 문을 열어보니 경비아저씨가 서 계셨다. "봉쥬, 물 사용량 좀 확인하겠습니다." 나는 그렇게 하시라고 대답하고는 가만히 웃고 서 있었다. 그랬더니 아저씨도 웃으며 가만히 서 계시네? 어색한 침묵이 잠시 흐른후에야 나는 상황을 파악했다. "아, 안으로 들어오셔야 된다는 뜻이었군요." "네 ㅎㅎ 제가 직접 봐야하거든요." 안으로 들어온 아저씨는 곧장 화장실로 가셨다. 화장실에서 사용한 물의 양은 화장실에서 직접 확인하는건가보다. 숫자를 받아적으신 후 아저씨는 부엌으로 가셨다. 으... 부엌 안치워서 지저분한데요... ㅡㅡ; 그나저나 부엌에서 계기판이 있었던가? 아저씨는 내가 냄비와 반찬통들을 수납해둔 무거운 서랍을 힘겹게 밖으로 빼내셨다. 으잉...? 매번 저 고생을 해야 .. 2023.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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