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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시부모님과 다녀온 테네리페 여행

윤식당 스페인편 촬영지, 가라치코를 가다.

by 낭시댁 2022. 6. 14.

지난 포스팅에 이어집니다.
화장실에서 마주친 의리있는 스페인 여인

시부모님의 테네리페 여행에 내가 동행하게 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한 그곳, 가라치코로 드디어 향했다.

우리 호텔이 있는 산타크루즈와는 섬의 정 반대편에 위치하고 있지만 La laguna와 Puerto de la Cruz를 거쳐가다보니 그리 멀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아, 시어머니께서 길 안내를 잘못하셔서 고속도로를 한번 잘못 들었던것은 안비밀.)

우리가 가라치코 마을에 도착했을때 사람들이 너무 붐벼서 깜짝놀랐다. 골목마다 차도 가득인데다 사람들도 많아서 주차할 곳을 찾아서 차로 아슬아슬 좁아진 골목들을 몇바퀴를 돌아야만 했다. 나때문에 오게된 곳이라 내 마음이 조마조마... 마침내 떠나는 차량을 마주친 덕분에 간신히 주차를 할 수가 있었다.

일요일인데다 이때가 월요일까지 연휴여서 휴가를 온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고 한다.

주차를 하고 신나게 나 혼자 광장으로 달려내려왔다. 윤식당에서 봤던 낯익은 그 풍경이 실제로 내 눈앞에 펼쳐지다니!!!! 😍😍😍


윤식당에서 봤던 그 곳들을 내눈으로 모두 찾아내야지 하고 다짐했다ㅋ


윤식당에서 아침에 출근할때마다 지나치던 바로 그 광장이다!

광장에는 공연장과 객석이 세워지고 있었고 물건들을 파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래서 마을이 더 붐볐나보다... 티비에서 보던 평화로운 마을의 분위기와는 사뭇달랐다. 괜히 아쉽...



근데 테네리페 전체에서 아시아인들을 많이 못봤는데, 바로 이 광장에 있을때 "어우 야-"라는 한국말이 귀에 딱 와서 꽂혔다. 반가운 마음에 두리번거리다가 발견한 한국인들. 반가운 마음에 인사나 나눠볼까 했지만 빠르게 광장을 가로질러 사라지는 걸 흐뭇하게 바라보기만 해야했다. 여행 잘 하셨나요? 😊

우선 시부모님과 광장에 마련된 작은 시장을 둘러보았다.

내눈에 띈 신기한 물건 하나. 스폰지밥이다!

물건을 팔고계신분이 유창한 프랑스어로 우리에게 만져보라며 손에 하나씩 쥐여주셨는데 부드럽고 신기했다ㅋ 목욕할때, 세수할때도 쓰고 설거지도 해도 되고... 바다 스폰지...
뚱이는 어딨어…?

시부모님께서는 이미 옆에 보이는 테라스를 향해 이끌리듯 걸어가고 계셨다.

"저 혼자 한바퀴 둘러보고 올게요."

시부모님께서는 이곳 가라치코에 별 흥미가 없으신 듯 했다. 순전히 나때문에 오신 것-
나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혼자 느긋하게 둘러보기로 했다.

워낙 작은 마을이라 광장에서 몇걸음 걷지도 않았는데 바로 윤식당을 운영했던 장소가 나타났다. 그래 바로 여기였어...

가게도 닫고 이젠 아무것도 없지만 내 입에는 미소가 저절로 걸렸다.

생각해보니 티비에서 윤식당을 봤을때도 관광객이 넘치는 마을이었던것 같다. 주차도 힘들고 골목이 좁아서 차로 오는건 비추입니다...

바로 옆에 있던 정육점도 굳게 닫혀있었다.

잠시 서성이다가 반대편 골목사이로 보이는 바다 수평선을 향해 걷기시작했다.

저기로 가면 뭐가 나올까...

바로 천연 해수욕장이 나온다!

나 여기도 윤식당에서 봤눈데! 😍

근데 상의를 탈의한 여성들이 많아서 사진올릴때 자세히 확인해야만 했다. 주변에 사진찍는 사람들이 많았음에도 게의치않는 쿨한 그녀들. 하긴 필리핀이나 태국해변에서도 상의탈의한 비키니 여성들이 제법 있기는 했다.

검은돌들은 화산폭발로 인해 발생한 용암이 굳은 것들이라고 한다. 부딪히면 아플것 같은데... 사람들은 겁없이 물속으로 다이빙을 했다.

저곳에서 물놀이를 하는건 더 재미있겠지만 구경하는 것도 꽤 재미있었다.


다시 광장으로 돌아왔을때, 시부모님께서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려주고 계셨다.

나는 시부모님께 내가 찍은 사진들을 보여드리며 말씀드렸다.

"저 여기 데리고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좋아하던 티비프로에서 보던 장소들을 실제로 와보다니 너무 행복해요. 친구들한테 자랑할거에요!"

"네가 좋았다니 우리도 좋다."

하룻동안 꽤 많은곳을 다녀서 피곤하실법도 하신데 그저 웃어주시는 두분. 애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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