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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아! 크리스마스 마켓!!

by 낭시댁 2016. 12. 28.

눈대신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씨다.

기온은 많이 낮지 않았는데 보슬비를 맞으려니 더 춥게 느껴졌다.

집에서 며칠째 먹고마시고 먹고마시고 먹고마시고만 심하게 하다보니 몸이 눈사람이 돼 가는것 같다. 자서방이 근처 크리스마스 마켓을 보여주겠다며 나를 데리고 집을 나섰다.

기대를 별로 안했는데 입구부터 너무 예쁘다. 

날씨도 우중충한데 사람들이 꽤 많다.

다양한 상점들이 올망졸망 모여있다. 마치 난쟁이 동네같은 컨셉

이건 망치로 깨먹는 초콜렛인가보다

사실 집에서 며칠째 엄청나게 먹고있어서 버터나 빵냄새는 나를 유혹하지 못했다.

마카롱 가게도 있었지만, 그 어떤 디저트도 먹고싶은마음이 없었다.;;

커다란 동키가 있네~

내가 배가 너무 불렀나 ㅎㅎ

진열돼 있는 초콜렛 덩어리들이 동키 엉덩이 뒤에 있으니 마치 ㅎㅎ 응가 같다 그치? 하고 물으니 자서방은 그저 끄떡끄떡

보슬비가 내리는 추운날씨에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오는걸 보니.. 아흐.. 어묵국물 땡긴다..

저게 딱 떡볶이에 어묵이면 내가 배불러도 먹겠다..

 

 

 

 

 

 

연기가 보기좋아 내가 쳐다보고있으니 데려가서 한잔 먹어보라며 자서방이 시켜줬는데 뭔고하니, 바로 뜨거운 와인이다.

마치 일본 사케같은 느낌ㅎ

냄비마다 서로 다른 와인인데 우리가 주문한거엔 귤조각같은게 들어있었다. 다른거는 허브같은거도 들어있었다.

값비싼 고급와인이랑 비교하는건 아닌거같고, 나름 추울때 밖에서 사먹는 운치도 있고, 귤을 넣고 끓여낸거라 몸에 좋은 비타민도 있을거같고 뭐 그런 기분이 느껴지는 맛이다. 나쁘지 않았다. 

저걸 호호 불어마시며 지나가는 사람들 쳐다보는것도 재미있었다.

가게앞 나무테이블이 소모양이다. 자세히 보면 아래ㅎㅎ 디테일이 살아있다 ㅎㅎ 찌찌뽀~~

 

마켓을 구경한후 서점도 가고 선물가게도 둘러보다가 눈에 띈 H&M

거기서 이것저것 자서방이 골라주길래 피팅룸에 들어가서 입어봤다. 맘에드는거 두가지를 골랐는데, 그중 하나는 자서방이 예쁘다고 다른색깔로 하나를 더 집어들더니  스웨터를 세개나 사줬다. 

왠일이니? 오늘은 자서방이 우주 최고 남편이야!!

자서방이 씨익 웃다말고, 뭐? 오늘?? 그럼 내일은 아니야?

내일은 내일가서 봅시다~ :)

 

보슬비는 그쳤는데 어디가서 뭐 마실까 하다가 자서방이 전에 갔던 엘셀시어 식당이 근처에 있으니 가자고 한다.

낭시 엑셀시어 홈페이지:http://www.brasserie-excelsior.com/en/

추운겨울 한데서 따뜻한 실내모습을 보니, 성냥팔이 소녀가 된것 처럼 안에 있는 사람들이 부럽다.

우리도 언능 들어가자 ㅎㅎㅎ

이곳은 1911년 오픈해서 100년이상의 전통을 가진곳인데

실내 아르누보 양식의 인테리어가 음식보다 더 유명하다.

검색해보니 여기가 낭시 최고 레스토랑이라고 나오던데 자서방은 그걸 듣더니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나쁘진 않지만 최고는 아니라고 여기보다 맛있고 훌륭한데가 몇군데 더 있단다.

아무튼 우린 이번에도 음료만 마실거라서 음식은 패스

정말 천장이 너무 아름답다.

근데 ㅎㅎ 입구에 딱 들어서면, 우리나라 결혼식당 피로연에서 나는듯한 친근한 냄새가 난다.ㅎㅎ 여기가 해산물이 유명해서 ㅎㅎ 해산물냄새다.

음식은 안먹고 음료만 마실거라고 하니, 테이블중에 하얀 식탁보가 깔려진곳은 식사 테이블이니 식탁보가 없는 테이블로 앉으라고 했다. 

아마 저녁식사시간에는 모두 하얀 식탁보로 다 깔아놀듯하다.

우린 둘다 맥주를 시켰다. 내꺼는 크리스마스 비어~

역시 과일향이 살짝감도는게 내가 좋아하는 맛이다.

둘이 좀 떠들고 앉아있다가 어머님께서 기다리시는 집으로 다시향했다. 

우린 며칠후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가기로 되어있다. 

거기서 더 많은걸 구경하고 사고 맛보고  마시고 느끼고 사진찍고ㅎㅎ 해야지.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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