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우리는 저녁식사를 마친 후 영화를 보러가기로 했다.
기다리고 기다린 베놈을 드디어!!
영화 시간이 좀 남아있길래 우리는 집으로 돌아가는 대신 산책을 하기로 했다. 야외보다 집에 있는게 더 추워서 ㅎㅎㅎ 차라리 밖에 있는게 낫다는 판단이었다. 또르르... (집에 있으면 귀가 시리고 코도 시리고 흑흑...)
평소처럼 스타니슬라스 광장을 한바퀴 돌고나서 페피니아 공원으로 들어섰는데 평소와 다르게 엄청 붐비는 인파를 발견했다. 이 시간에 공원이 붐빌리가 없는데... 뭐지?
야시장이 있었군!
놀이기구들, 게임들 그리고 먹거리들이 넘쳐났다. 대부분 가족단위로 나온 사람들인듯 했다. 대부분 아이들을 위한 즐길거리들이었다.
오... 저게 뭐지? 굴뚝위로 탁구공같은 방울들이 뽀글뽀글 올라왔다. 꽤 무거워보이는 방울들인데 잠시후 하나씩 터지면서 그 안에서 연기가 나왔다. 오 신기해. 아이들도 신나고 나도 신나고ㅋㅋ
또 안쏴주나 싶어서 한참을 서 있었는데 안쏴줬다. 아쉬워했더니 버거씨가 "저기가서 한번만 더 쏴 달라고 말해볼까? 응?" 이라고 말해서 빵 터졌다. 표정을 보니 진지했음.
"네가 좋아하는 범퍼카 있다. 타러 갈래?"
"아니... 다 어린애들이거나 어린애들이랑 같이 탄 부모들 뿐이잖아."
"그게 무슨 상관이야?"
"그러면 공격할 수가 없어..."
범퍼카는 서로 막 부딪히면서 타야 재미나는데 애들이 탄 차를 부딪힐수야 없지.
오 저거 재미있겠다...!
관람차가 빙글빙글 돌면서 위로 위로 계속 올라가고 있었다.
"저거 타고 싶어? 탈까?"
내가 막상 고개를 끄덕였더니 버거씨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유로파파크 실버스타는 잘 타면서 저거는 쫄리냐...
고소공포증이 좀 있단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실버스타 탈때는 잘만 날아다니더만...
버거씨는 결국 표를 두개 사왔다. 하나에 5유로였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없어서 우리는 바로 탈 수 있었다. 사실 앞뒤로 거의 비어있어서 더 스릴 있었던 것 같다.
출발한당~~
용감하게 발을 앞으로 내밀고 영상을 찍었다. 휴대폰 떨어트릴까봐 살짝 오금이 저렸다.
내가 하는 걸 보고 버거씨도 용감하게 양발을 앞으로 내밀었다. 나를 따라 까딱까딱 양쪽으로 발을 흔드는데 가만 보니 움직임이 꽤 경직돼 있다ㅋ
관람차는 똑같은 속도로 맨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빙글빙글 돌면서 내려왔다.
완전 재미있었다!
꼭대기까지 올라갔을땐 낭시 시내가 발밑에 시원하게 보였다.
버거씨도 결국에는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생각보다 안무서웠단다. 당연하지... 무서울것 같으면 나는 안탔지.
우리는 설렁설렁 걸어서 영화관으로 갔다.
베놈은 기대만큼 역시 너무 재미있었다. 별 기대를 안하고 있던 버거씨도 큰소리로 빵빵터지면서 같이 웃었다.
톰하디도 나이를 먹는구나. 그래 수다쟁이 베놈이랑 일년동안 붙어 살면 늙지 왜 안늙겠니 하는 생각을 했다.
아 나도 수다쟁이 버거씨를 만난지 벌써... 9개월인가.
어느새 내 베프가 된 버거씨.
시간 참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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