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여사장님께서 강력히 추천하신 레스토랑으로 저녁식사를 하러 내려갔다.

버거씨는 미리 예약을 하긴 했지만 테라스석이 없어서 할 수 없이 실내로 예약했다고 했다.
다행히 테라스석이 남는다며 원하면 안내해 주겠다는 친절한 직원. 오예~

뭔가 동네에서 제일 유명한 맛집 느낌이 물씬.

돌벽에 예쁜 실내를 지나 테라스로 안내를 받았다.

우선 칵테일을 한 잔씩 마시며 수다를 떨었다.
옆자리에 젊은 커플이 앉아있었는데 갑자기 여자가 말을 걸어왔다. 혹시 담배를 피워도 되냐는 정중한 질문이었다.
"뭐 담배냄새 좋아하진 않지만 다들 안물어보고 피잖아요. 그러니 피우셔도 돼요. 물어봐주셔서 감사해요."
"담배냄새 좋아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그러면 그쪽으로 최대한 연기가 안가도록 조심히 필게요."
테라스에서 담배 피워도 되냐고 물어보는 사람은 처음이다. 정말로 담배 냄새가 안나도록 조심히 피워준 덕분에 담배 냄새가 거의 안났다.
숙소 사장님께 추천메뉴까지 물어볼걸 그랬다.
식사로 뭘 주문할까 고민하다가 엉트레+디저트는 하나씩만 시키고 메인을 두개 다른걸로 주문해서 나눠먹기로 했다.

엉트레로 나온 샐러드인데 계란, 치즈, 정봉이 들어가있었다. 나쁘지 않음.

요즘들어 자주 먹는 족발튀김-
이건 언제 먹어도 맛있으니까!

한그릇은 치킨으로 주문했다. 같이 나온 야채들이 너무 예쁘다!
역시 불란서 레스토랑은 데코가 예뻐야 살아남는듯 하다.

족발에 치킨까지 반반씩 나눠서 맛있게 잘 먹었다!

보쥬는 산이라 낭시보다 기온이 더 낮은가보다.
요 며칠 더위때문에 고생했는데 이곳은 시원하네.
직원이 추우면 담요를 주겠다고 했는데 거절했다. 좀만 더 추웠음 담요를 달라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디저트는 과일과 함께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블루베리 샤베트가 한스쿱씩 나왔다. 나는 샤베트는 셔서 별로던데 버거씨는 매우 좋아한다. 덕분에 샤베트는 전부 버거씨한테 양보했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친 후 우리는 한적한 동네를 한바퀴 산책했다.
시원한 여름 저녁공기 너무 좋다.
손잡고 걷는데 하늘에 달이랑 별이 뜨니 두 사람의 감수성이 폭발한다ㅋ 역시 대문자 F커플이다.

이따금씩 십대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모습이 보였는데 버거씨 말로는 여름 캠프에 온 학생들 같다고 했다.
우리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학창시절 각각 보이스카웃이나 캠프를 갔던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고 많이 웃었다. 자라온 환경이 서로 완전 다르니 서로의 학창시절 이야기가 더 재미있을수 밖에.

숙소로 돌아가기전 호숫가에도 들를려고 했는데 역시나 우리는 말이 많아서 대화가 길어지면 아무것도 못한다.
호수에는 내일가지 뭐.
오늘은 이렇게 주변이나 산책하고 운치 있게 성당앞 벤치에 앉아 수다도 실컷 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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