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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연애결혼

이모바라기 조카, 이제는 이모부를...

by 낭시댁 2017. 8. 16.

나를 무조건적으로 항상 지지해 주는 사람중의 한명이 바로 우리 조카 나영이다.

몸이 안좋은 생모 (그러니까 우리 언니)를 대신해 얘가 태어날때부터 유모처럼 정성을 다해 돌보았으니 커서 이모한테 꼭 효도해야 된다고 반복 세뇌를 시켰던 효과가 있는것이다.  

나를 연예인이라 부르고 심지어 세상에서 제일 이쁘다고 항상 치켜세워준다. 물론 막내 조카 도영이는 이걸 들으면 노발대발한다. 
"아닌데! 엄마가 더 이쁜데! 이모는 방귀쟁이!"

거참, 딱 한번 뀐거가지고 ....

 

두달전 한국에 출장을 가게 되었을때 공교롭게도 자서방도 같은 날 한국으로 출장을 가게 되었다. 

토요일 오전에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자서방은 바로 일하러 서울로 가야 하는 반면 나는 주말동안 언니네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돼 있어서 언니네 식구들이 나를 픽업하러 공항에 나오게 되었다. 그 소식을 듣고 자서방이 말했다. 

"공항에 나오지 말라고 하면 안돼? 난 시간이 없어서 바로 서울로 가야 하는데, 나영이를 5분만 보고 헤어진다면 내 가슴이 너무 아플것같아서 그래" 

"아이고.. 그거 너무 오바 아니야?ㅋㅋ"

"진심으로 그래. 나는 내 동생네 조카보다 나영이가 더 좋은건 안비밀이다." 

​​

기어코 인천공항에서 짧게 상봉하는 순간, 나영이가 달려나왔고 나와 자서방에게 차례로 안기더니 선물을 불쑥 내밀었다. 쪼매난게 항상 감동을 시킨단말이지. 언제 이렇게 컷니~

간단히 언니와 형부와 인사를 나눈 후 자서방은 우선 나영이를 힘껏 들어 안아주고는 세상에서 제일 슬픈표정으로 금새 동료들과 떠나버렸다. ㅠ.ㅠ

다보탑인가~? 다음에는 에펠탑으로 사준다는 나영이 ㅎ

 

 

방콕에 언니네가 놀러왔을때 자서방이 자기가 애들을 보고 있을테니 언니와 나가서 마사지를 받고 오라고 한 적이 있었다.

아주 신났다. 이제는 이모가 아니라 이모부의 왕팬이 되어 버린것 같다. 물론 내 앞에서는 이모가 아직 최고라고는 하지만 말이다.

여행가서도 자기 마누라는 뒤에 걸어오든지 굴러오든지 나영이만 각별히 챙겨주던 우리 남편이다. 

이번에 만들어준 선물인데, 방콕에 가져가서 문앞에 "꼭" 걸어놔야 하는거란다. .... ;; 손잡이좀 줄여주면 안되겠니...

자서방한테 자랑했더니 하는말: "맘에 들어? 문에 꼭 걸어야 된대?"

 

 

 

 

 

내가 혼잣말로 배고프다고 했더니 잠시후 우유와 오레오를 조용히 차려왔다. 어이쿠 다 커서 진짜 이모한테 효도하는구나 ㅋㅋ

나영이와 자서방은 톡으로 이모티콘이나 사진을 주고 받으며 서로 안부를 전한다고 한다. 둘다 귀엽다. 

 

 

나중에 사춘기 오고 쫌만 더 크면 이모랑 이모부랑 안놀아 줄지도 모르니 부지런히 지금 놀아주는게 좋을 것 같다. 괜히 더 자라기전에 이것저것 다 저장해 두고싶어진다. 그래야 나중에 놀릴것도 많지 ㅎㅎㅎ

곧 한국으로 휴가올 예정인 자서방이 한국에서 할 일 리스트중 한가지가 바로 나영이 마칠때 학교에 데리러 가는거다. 나영이가 좋아서 넘어갈 것 같다. 그 모습을 상상하며 자서방은 미리 기대에 부풀어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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