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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한국

겨울에 다녀온 영주 여행-

by 낭시댁 2018. 1. 23.

해외에서 백수로 지내는것은 쉽지가 않다. 

3개월안에 취직하는게 목표였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비자연장겸 한국에 한번더 다녀왔다. 앞으로 3개월안에는 기필코 취직을 하자하자하자~ 

지방에 사는 친구와 여행을 다녀왔다. 

친구의 일이 끝나는시간에 맞추어 금요일 저녁에 만났는데 친구는 역시 어딜가는지 나에게 행선지도 말 안해주고 무작정 드라이브를 한다. 

해외에 사느라 자주 못보던 친구라 간만에 만나면 그동안 찜해둔 좋은데를 데려가 주는 친구다. 어딜가는지 묻지 않아도 도착해 보면 항상 좋은곳이다 ㅎㅎㅎ 남편이 좀 이래주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우선 저녁을 먹기위해 찾아간 곳은 안동에 있는 한옥 식당이었다. 

풍전 브런치까페

우리는 저녁을 먹기위해 왔다. 

사실 음식은 그냥 쏘쏘한데 너무 따뜻한 분위기가 좋았다. 

아주 기분 좋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근처 예쁜 까페에서 차를 마셨다. 


그 다음날 아침일찍 친구가 데려간 곳은 영주 문수면-

예전에 일박이일에서 본게 기억나는 곳인데 요즘에는 시골경찰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이거 찍는데 정말 다리가 후들후들거렸다. 

사람들이 다가와서 피해주느라 일어서는데 물에 떨어질까봐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하고 엉금엉금기어서 나오느라 앞에 서있던 낯선 가족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해 드렸다. 난 친절해... ㅡㅡ;  


친구도 합류해서 능청스럽게 포즈를 취하고 블루투스로 사진을 찍었다. 능청능청

사진이 너무 잘 나와서 흡족

바로 앞에 이렇게 한옥마을이 있다. 저중 한집에 시골여행 촬영지라고 작은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실제 동네 사람들이 사는 곳이고 민박도 된다고 한다. 


동네를 한바퀴 돌아보고 찾아간 곳은 부석사- 

봄에 오면 벚꽃이 마주 흩날리는 장난아니게 아름다운 곳이다. 

저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경치가 아주 끝내주는데 그건 사진을 안찍어놨네.. 머릿속에만 저장..;

방랑시인 김삿갓이 이곳에 올라 경치를 내려다보며 남긴 시가 있다. 사진이 잘 안보여 번역을 찾아보았다. 


평생에 여가없이 이름난 곳 못왔더니 백수가 된 오늘에야 안양루에 올랐구나

그림같은 강산은 동남으로 벌려있고 천지는 부평같아 밤낮으로 떠 있구나

지나간 모든 일이 말을 타고 달려온 듯 우주간에 내 한몸이 오리마냥 헤엄치네

백년동안 몇번이나 이런 경치 구경할까 세월은 무정하다 나는 벌써 늙어있네


가슴에 사무친다. 특히 백수라는 구절.... 

그래도 나는 아직 젊고 여가가 많다~ 


친구와 영주 시내에서 유명한 쫄면도 먹고 아쉬움을 뒤로 하고 헤어졌다. 

나 다음에 자서방이랑 다시 올게~ 하고 약속을 하면서 말이다. 


그나저나 한국 미세먼지는 겨울에도 끄떡없다는걸 처음 알았다. 하필 저때 미세먼지가 매우 심했던날... 그래서 사진이 다 뿌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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