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연애결혼

게을러진 남편을 요리하게 한 나의 한마디

by 낭시댁 2018. 5. 25.

내가 백조가 된 이후로 요리를 부쩍 많이 하게 된다. 

내가 직장생활로 바쁠땐 요리를 하고 싶어도 바빠서 못했던거라고.. 핑계를 댈 수 있게되었군 ㅎㅎ 

아무튼 음식에 엄청나게 까다로운 자서방이 내가 한 요리를 점점더 맛있게 먹어 주는걸 보면 또 나름 뿌듯함도 느낀다. 

그러다 내가 해준 요리를 먹다말고 남편이 말한 한마디에 충격을 받기도했다.

"난 와이프가 해주는 요리 다 맛있어. 남이 해주는 요리가 이렇게 맛있는지 몰랐어."

"그냥 남이 해줘서 맛있다는 소리아니야?;;"

"아냐.. 솔직히 가끔은 별로일때도 있었는데 그래도 맛있다고 말해야 한다는걸 배웠어. 그래야 자꾸 해줄거잖아 ㅎㅎ" 

아...... 기분 나빠.......... 

아무튼 남편은 덕분에 점점 게을러지고 있다. 내가 너무 사육을 잘 하고 있다는 증거인 것 같다.

 

 

 

남편이 쉬는 지난 휴일 나는 파스타를 해 주기로 다짐을 하고는 남편에게 말했다. 

"파스타를 만들거야. 오늘은 아주 맛있는 파스타가 먹고 싶네"

소파에서 뒹굴던 남편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빤히 쳐다본다.

파스타에 남편이 좋아하는 가지를 넣으려고 손질을 시작하려는데 남편이 과장스러운 제스쳐로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어쩔수 없지.. 알았어, 파스타는 내가 할게

"엥? 내가 해준다니까?" 

"오늘은 맛있는 파스타가 먹고 싶다며... 그건 곧 나더러 만들어 달라는 거잖아. 당신이 하는 파스타는 그냥 파스타고 내가 하는건 완전 맛있는.. "  

핫.. 저 몹쓸 오만함이란... 그래도 웃음이 터짐 ㅎ

그래 <정말 맛있는 파스타> 좀 먹어보자 오늘... 

가지랑 당근, 소고기를 듬뿍 넣고 만든 남편표 파스타. 

정말 맛있다. 인정..

 

요건 며칠있다가 내가 만든 거-

가지대신 올리브를 듬뿍 넣었다. 소스는 완벽했는데 파스타를 너무 오래 삶았다.. 파스타마다 익는 시간이 달라서 적응 안돼.. 우리 그냥 한 종류로만 먹자 이제 ㅎㅎ 

 

 

 지난 포스팅 보기 

 

☞ 프랑스 남편과 내 어린 조카의 진한(?) 우정
 야채호떡이 먹고싶다는 외국인 남편을 위해

 시 태어나도 나랑 결혼 할꺼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