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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연애결혼

야채호떡이 먹고 싶다는 외국인 남편을 위해

by 낭시댁 2018. 5. 23.

그날따라 근무시간에 한가했던 모양인지 하루는 퇴근해서 오자마자 자서방이 다짜고짜로 먹고싶은게 있다고 나에게 말했다. 

"나 먹고 싶은거 있어. 해준다고 말해줘" 

"그게 뭔데?"

그 이름이 갑자기 안떠올랐던지 눈을 한바퀴 굴리더니 머리를 갸우뚱하며 휴대폰을 찾기 시작한다. 

"대체 얼마나 대단한거길래 ㅎㅎ" 

남편이 보여준건 유투브 동영상이었고 한국인이 영어로 야채호떡을 만드는 요리 동영상이었다. 

솔직히 나는 꿀호떡만 먹어봤지 야채호떡은 먹어본 적이 없다. 그래도 동영상을 보니까 먹음직스러워보였다. 동영상을 내가 끝까지 볼때까지 자서방은 옷도 안갈아입고 옆에 같이 앉아서 보고있었다. 

그로부터 약 1주일 후에 야채호떡에 도전을 해 보았다. 

요즘 남는게 시간인지라.. 요리를 부쩍 많이 하고있네.. 스스로 대견함 ㅎㅎ


<밀가루반죽>

밀가루 450 mg, 따뜻한 물 1컵, 드라이이스트 2티스푼

올리브유 2스푼

설탕 2스푼, 소금 반 티스푼

 

<야채호떡 소>

쥬키니 2개, 당근 1개, 양파1개

간장 2스푼, 설탕 1스푼, 참기름, 후추

잡채대신 태국 글라스누들로 대체


 

밀가루 반죽은 그냥 반죽기로 돌렸다. 한 10분정도 돌리다가 50분 전원끄고 그대로 뒀더니 엄청 쫀득쫀득~ 

 

슈퍼에서 사온 글라스누들은 그냥 물에 잠시 불렸다가 가위로 쫑쫑쫑~

야채는 따로 달달 볶아준 후 누들이랑 합쳐서 간장, 후추, 참기름넣고 아주 살짝만 볶았다. 

두근두근 첫 판...!

진짜 저거 하나 만드는데 어찌나 오래 걸렸던지.. 

윤식당에서 본 것 처럼 양손바닥에 기름칠을 한 후에 주르륵 흐르는 반죽을 펼쳐서 최대한 야채를 많이 넣었다. 

솔직히 나중에 먹어보니 야채가 덜 들어간게 나는 더 맛있더라.. 워낙 반죽이 너~~~무 맛있어서..

사진을 찍어줄 사람이 없어서 만드는 건 못찍었다. 그냥 내가 언능 손씻고 찍은거 ㅎㅎ

 

내가 만든거지만 인간적으로 정말 맛있었다. 

두눈이 띠용~ 하는맛 ㅎ

이거보니까 또 먹고싶네... 

 

정말 내가 이렇게 요리를 잘 해도 되나 싶은 느낌이랄까..

한국에 있는 엄마 아빠 언니 조카들이랑 다같이 못먹어서 아쉬운 맛이었다.. ㅠ.ㅠ

잔뜩 구워놓고 서방님 퇴근을 목빠지게 기다렸다.

자서방왈

"맛있네. 한번 해 봤으니까 다음에 할때는 더 빨리하겠네" 

아.. 야속한.. 

동영상으로 볼때야 간단하지... 만드는건 절대 간단치가 않았음... 

그래도 맛있게 먹는걸 보니 좋네. 옆에서 나 또 집어 먹고 있음... 칼로리는 장난 아닐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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