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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태국

방콕속의 푸른섬에서 힐링하기 (feat.수상시장, 자전거)

by 낭시댁 2018. 5. 24.
태국어학원에서 여행에 관련된 표현을 배우다가 선생님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라고 알려주신 이곳, 방끄라짜오 (Bang Krachao). 
 
자전거도 탈수 있고 수상시장(딸랏남 방남풍)도 있는데 무엇보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은 아니라서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이라고 하셨다.  
선생님의 강추로 우리는 다같이 주말에 이곳에 다녀오게 되었다. 우리반 친구라고 해봐야 총 네명이다. 그중 한명은 갑자기 일이 생겨서 파타야에 급하게 가게 되었다고 아침에 연락을 받았고 나랑 일본에서 온 카나 그리고 캄보디아에서 온 보안 이렇게 셋이서 출발하게 되었다. 
 
태국어 선생님말씀으로는 방끄라짜오는 짜오프라야강 사이에 위치한 섬이라고 한다.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는 곳이라 나무들도 독특한 특징들이 있다고 했다. 
 
낮에 가면 너무 더우니 아침에 일찍 가라고 하셔서 우리는 우돔숙역에서 아침 9시 만나서 택시를 타고 선착장으로 이동했다. 
선생님이 알려주신대로 기사님께 태국어로 "빠이 타-르아 왙 방나 카-" 라고 했더니 바로 기사님이 끄덕끄덕 하셨다. 50바트정도 나왔다. 

분명 아침에는 하늘이 새파랬는데.. 선착장에 도착하니 하늘이 거뭇거뭇... 

자서방이 우산 챙겨가라는말을 무시하고 나온걸 살짝 후회했다.. 

배가 하나 보이길래 그냥 탔다. 무조건 다 방끄라짜오로 가는것 같다. 

아무도 돈을 안받길래 공짠가도 싶었음 ㅎㅎ 

나중에 내리니까 4바트씩 걷더라... 반대로 돌아올때는 배 타기전에 미리 냄- 

 

선생님이 알려주신대로 배에서 내리자마자 자전거를 빌려탔다. 

시간제한없이 그냥 50바트-

신분증이나 연락처도 안묻는다. 

자전거마다 번호가 있는데 가게마다 번호판 디자인이 다르다. 시장이나 공원등에 가서 아무데나 세워둬도 아무도 안 가져간다. 그냥 다른 자전거랑 헷갈리지만 말고 내 자전거번호만 잘 기억했다가 나중에 대여했던 가게로 돌려주면 끝- 

지도도 한장씩 주고 나중에 자전거를 돌려주면 물티슈랑 물도 준다. 

자전거 안탄지가 몇년이나 됐던가.. 한 십년 넘지 않았나..? 

날씨도 안덥고 나무많고 바람불고 완전 행복했다. 

도로에는 차도 많이 안다녔고 자전거 차선이 따로 있어서 안전하게 다닐 수가 있어서 좋았다.

 

이거 우리 자전거- 

방남풍시장에 도착해서 나란히 세워놓고는 혹시 몰라서 사진으로 번호를 찍어두었다. 

아 방남풍시장이 어디에 있는지 사실 잘 몰랐는데 사람들이 우르르 들어가는걸 보고서 딸랏남?하고 짧게 질문했더니 주민분들이 맞다고 하셨다. 이곳 주민들은 다 하나같이 친절했다. 아직 내 태국어실력이 매우 짧다 ㅎㅎㅎ

하늘이 어둑어둑 하지만 덥지않아서 너무 좋다고 말하는 중이었다. 

 

 

아주 기가막힌 타이밍으로 우리가 시장안에 들어가자마자 비가 와장창 쏟아졌다. 

심한 소나기처럼 아주 미친듯이 휘몰아치더니 한시간쯤 후에 금방 다시 화창~ 

시장안에서 발견한 큰 통돼지... 필리핀에서 자주보던 록쳔..빠부이.. 생각나네..

그나저나 저거 하루만에 다 팔수 있으려나.. 엄청 큰데..

비가 그치길 기다리면서 시장안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사실 나는 아침에 일찍일어나서 자서방이랑 아침을 먹었지만 친구들은 아침을 못먹었다고 하니 뭐 아점으로 한번더 먹지뭐~ ㅎ

각자 하나씩 고른 메뉴가 다 맛있었다. 한그릇에 40바트 그리고 마지막 씨푸드만 50바트. 

콜라도 하나 시켜서 나눠먹었다. 

수상시장이라 옆에는 물이고 밖에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고 있자니 기분이 상쾌했다. 

역시 안더워서 너무 다행이다. 

우리는 시장에서 후식으로 과일도 사먹었다. 

아보카도도 샀다. 세개에 60바트- 

내가 사는걸 보더니 카나도 같이 샀다. 태국 아보카도라 싸다. 완전 횡재~

비가 그치고 우리는 다시 자전거를 타고 공원으로 향했다. 선생님이 꼭 가보라고 추천해 주신 곳이다. 

자전거에 바구니가 있어서 장본것도 담고 너무 편리했다. 

공원입구에서 까페가 하나 있길래 들어가서 음료수를 하나씩 샀다. 왠지 공원안에 가면 가게가 없을것 같아서..

까페가 너무 예뻐서 여기서 사진을 참 많이 찍었다. 

공원이 관리가 잘 되고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넓고 깨끗했다. 

언제 비가 왔냐는듯이 해가 쨍쨍.. 

그래도 나무가 우거져있어서 너무 좋았다. 

공원에 이렇게 작은 오솔길이 많이 나 있어서 자전거로 산책하기에 너무 좋았다. 

중간에 무슨 새 전망대 같은것도 있었고 곳곳에 새나 나무에 대한 표지판도 있었다. 

방끄라짜오를 왜 방콕의 폐 (Lung of Bangkok) 라고 하는지 이해가 가는 곳이었다.

벤치가 곳곳에 있어서 앉아서 쉬기도 좋았다. 

공원안에 작은 가게가 있어서 차가운 음료수를 사서 저기 앉아서 한참을 있었다. 한시간 넘게 앉아서 수다를 떤것 같다. 앞에 호수가 너무 평화로워서 나무 그늘에 앉아 시간가는줄 모르고 있었다. 

공원을 나와서 이곳저곳을 더 둘러보다가 금새 체력이 바닥이 났다. 

그러던 차에 마침 시원한 에어컨이 있는 까페를 발견하고는 우리 셋은 천국을 발견한 것 같은 표정으로 가게에 들어갔다. ㅎㅎ

여기 이름이 Bike & Cafe였던 것 같다. 

그냥 우리에게는 천국이었다..

약속이나 한 것 처럼 각자 음료수랑 조각케잌을 하나씩 주문했다. 

정말 맛있었다.. 그냥 꿀맛.. 

저때가 오후 한 4시쯤이라서 딱 당보충이 필요할 때 였다. 

 

보안이 직원에게 사진좀 찍어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옆에 사장님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갑자기 달려오더니 가게 펫말을 보안에게 쥐어주셨다...;; 그러면서 옆에서 본인 카메라로 우리를 촬영하셨다.. 아무런 설명 없이... ㅡㅡ; 

설마 막 브로셔같은데 넣거나 하진 않으시겠지... ㅡㅡ;;

아침 9시에 출발해서 자전거를 돌려주고 돌아오는 배를 타고보니 벌써 5시가 넘었다. 

정말 시간 가는줄 모르고 즐거웠던 하루였다. 오래간만에 자전거를 타고 얼굴로 바람을 맞는 느낌도 좋았고 평화롭고 싱그러운 느낌의 공원도 너무 좋았다. 

배안에서 보이는 재미난 광경. 작은 배가 뒤에 거대한 배들을 막 끌고 다닌다. 이런모습을 여러번 목격했다. 

배에서 내린 후 택시를 타려던 차에 발견한 성태우. 아저씨가 bts방나를 외치셔서 "타오라이카?" 했더니 10바트란다. 우리는 언능 올라탔다. ㅎㅎ 이또한 재미졌다~ 

집에 도착해서 샤워를 하고 보니 얼굴이며 어깨랑 허벅지가 엄청 탔다;; 썬크림좀 바를걸.. 

무엇보다 다리가 후들후들;;; 다음날까지 근육통에 시달렸다 ㅎㅎ 자전거 10년치를 하루만에 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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