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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태국

동남아에서 오토바이가 이렇게나 무섭다

by 낭시댁 2018. 4. 17.

 

남편이 휴일이라 늦잠자고 있겠구나 하고 있던 살짝 이른 아침에 자서방에게서 메세지가 왔다. 병원에 가야해서 일찍 일어났다는것이다. 나는 혹시 혼자 집에 있는 남편이 밤새 어디 아팠던건 아닐까 싶어서 어찌나 놀랐던지.. 

"병원을 왜 가는데 이 이른 시간에? 어디 아픈거야?"

"아니 내가 아픈게 아니고.. 마리(파리에 사는 자서방 사촌 누나)가 밤에 전화가 왔더라구. 친한 친구네 어머니남자친구랑 인도네시아 여행을 갔다가 오토바이 사고를 크게 당했대. 오토바이를 렌트해서 여행을 하다가 그랬나봐. 그 사고로 남자친구는 죽었고 친구 어머니는 인도네시아 현지 병원에 계시다가 방콕병원으로 이송되었대. 수술을 해야 하는데 거기서는 여건이 안됐었나봐. 그래서 마리가 나더러 한번 병원에 들러보라고 하더라고.."

아.. 어떻게 이런일이..

내가 아는 사람도 아닌데 막 내가 너무 마음이 아파왔다. 

"너무 놀라셨겠다.. 아마 충격도 심하실거고.. 꼭 위로 잘 해 드리고 와"

"어머니가 영어도 잘 못하셔서 아마 병원에서 커뮤니케이션도 안되고 있나봐. 나더러 가서 의사랑도 얘기해 봐달라고 하더라구.."

"정말 무서우셨겠어.. 그래도 타지에서 같은 말을 쓰는 사람을 만나면 큰 위안이 될 것 같아." 

"아 진짜.. 사람들이 동남아에서 오토바이 타는게 얼마나 위험한지를 모른다는거... 내가 항상 타지 말라고 하는데도 아무도 내 말을 안믿어" 

"난 믿어. 나 오토바이택시도 안타잖아.. 사고나는걸 너무 많이 봤어.." 

"잘하고 있는거야. 앞으로도 아무리 급해도 오토바이는 절대 타지 마. 알았지?" 

마음이 정말 안좋았다..

프랑스에서 남자친구라고 하는경우 혼인신고없이 사실혼 관계인 경우도 많다. 연세도 있으신데 즐겁게 떠난 휴가지에서 이런 비극이라니.. 얼마나 무서우실까.. 사랑하는 사람을 이렇게 어이없이 휴가지에서 잃어버린다니.. 나에게는 정말 상상이 가지 않는 고통이다..

자서방은 태국 교통사고 기사를 보면 항상 나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려고 한다. 전에는 어떤 백인이 임신한 태국인 와이프를 태우고 오토바이를 타다가 와이프를 잃었다는 기사가 있었는데 자서방은 그 기사를 보고 굉장히 흥분을 했드랬다. 태국에 살고 있다면 오토바이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텐데 어떻게 임신한 와이프를 태울수가 있느냐며 절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다른 운전자들과 도로상황등 위험한 요소가 한둘이 아니라며.. 

 

오후에 병원에 다녀온 자서방에게 메세지를 받았다. 다행히 마리 친구의 어머니는 수술이 잘 끝난 상황이고 의사도 직접 만나서 확인해 보니 수술후 경과를 봐서 이상이 없으면 일주일안에 프랑스로 이송 되실 수 있을거라고 했다. 다행이다 정말.... 

"남편 참 잘했어. 프랑스에 있는 그녀의 가족들이 얼마나 걱정하고 있겠어. 이 먼 타국에서 그래도 남편이라도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을거야" 

 

비극은 나와 내 주변에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거니까.. 항상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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