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살면서도 라면을 한 1주에 한번 정도는 먹는것 같다.
자서방은 원래 매운걸 못먹는데다가 인스턴트 음식은 안먹는 사람이라 라면은 먹지 않는다.
자서방을 처음 만나고 한달쯤 후였나 내가 맨 처음 요리해 주었던 음식이 사실은 라면이었다.ㅎㅎ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얼마나 실망스러웠을까 ㅎㅎ 당시 마침 왕만두가 냉동실에 몇개 남은게 있어서 같이 넣어주었는데 제법 잘 먹었다. 아무래도 만두때문에 덜 매웠나보다. 그래도 자극적인 이 인스턴트 음식은 입맛까다로운 우리 프렌치양반에게 두번 이상은 먹고 싶은 음식이 아닌것 같다. 건강해 보이지 않는 이 라면을 내가 자주 먹는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비상용으로 항상 집에 한국라면은 준비되어 있고 낮에 귀찮을때나 매운맛이 생각날때는 나혼자 끓여먹곤 한다.
보통 한국라면은 태국 슈퍼에서 50바트정도 한다. 그런데 가만 보면 값싼 태국라면중에 한국 라면의 맛을 흉내낸 라면들이 점점 늘고있다.
마마에서 나온 요 해물탕맛 라면은 싼맛에 나도 가끔 먹는다. 가격차이가 엄청나다. 컵라면도 단돈 12바트... 약간 더 짜고 자극적인 느낌이 들어서 국물은 잘 안먹게 되지만 그럭저럭 입맛에 잘 맞는다. 무엇보다 저렴하니까 고마울따름 ㅎㅎ
최근에 발견한 새로운 라면들이 있다.
대놓고 "한국식 매운맛"이라고 한글로 써져있다.
확실히 태국인들에게 한국 매운맛은 잘 맞는것 같다. 전에 내가 한국에 출장갈때마다 태국직원들 부탁으로 고추참치를 얼마나 사다 날랐던가.. ㅎ
심지어 한국식 불닭맛라면까지 나왔다... 근데 가만 보면 옆에 불닭볶음면과 바로 나란히 진열돼 있다. 이런 꼼수~
태국인, 중국인 친구들이 불닭볶음면에 대해서 얘기하는걸 들은적이 있는데 다들 하나같이 맛있다고 했었다. 누가봐도 이건 불닭볶음면 짝퉁인데 이렇게 바로 옆에다 진열해 두면 싼맛에 짝퉁도 하나씩 더 팔리겠지...? 가격차이가 이렇게나 나니까 말이다..
솔직히 나는 불닭볶음면도 좋아하지 않지만 호기심에 짝퉁으로 하나 사버렸다. 단돈 10바트라 그냥 집어 들었던건데 막상 엄두가 안나서 못먹었다 ㅎㅎ
매울까봐 엄두가 안나는것이 아니라 왠지 몸에 매우 안좋을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하긴 불닭볶음면도 몸에 좋을리는 없는데..
한국인 친구에게 말해줬더니 자기도 편의점에서 하나 사다 끓여먹어봤는데 먹을만 하더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사놓고 안먹덨던 이 라면은 그 친구에게 주었다. ㅎㅎ
한국라면의 인기가 높은건 반가운 일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대놓고 카피하고는 바로 옆에 나란히 진열하는건 좀.......
그나저나 나는 라면을 줄여야겠다. 아예 끊지는 못하고 조금씩 덜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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