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343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렸다! 지난주말에는 금요일 저녁부터 버거씨네 집에가서 주말을 보냈다. 토요일날 수업이 아침부터 밤까지 무려 9개나 잡혀있어서 2층에서 수업하느라 버거씨랑 많은 시간을 보내질 못했다. 저녁 스케줄을 미리 막아놨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던것이다. 그런데 저녁에 두 시간을 연속으로 예약했던 인도 아저씨가 개인적인 사정이 있다며 갑작스럽게 수업을 취소했다. 저녁 브레이크까지 포함해서 총 3시간의 휴식이 생겼다고 버거씨한테 자랑을 했다. (8시반에 마지막 수업이 하나 남아있었다;;) "그래? 그럼 내가 저녁에 맛있는거 해줄게! 아니면 외식할까? 일식집? 아니다! 이러지말고 우리 룩셈부르크 나가서 크리스마스 마켓 구경하자!"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 시간은 고작 세시간 뿐인데 버거씨가 완전 신났다. 낮에도 같이 못놀아서 많이.. 2025. 12. 6. 하루의 고단함을 날려버리는 순간 어쩌다 실수였는지 수업 예약 가능한 슬롯을 잘못 열어놔서 아침부터 밤 10시까지 무려 9시간이나 수업을 했다. 특히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연속 네시간을 수업했더니 더이상 말도 하기 싫어지네. 이렇게까지 열심히 일 할 생각은 없었는데...그래도 또 대충 할 순 없으니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첫 수업처럼 대하자고 자기 최면을 걸면서 수업했다. 말할 기운도 없는데 버거씨로부터 화상 전화가 왔다. 그냥 자기 전에 얼굴이나 잠깐 보고 싶었단다. 내가 생각보다 너무 힘들게 일하는 걸 보니 돈이 궁해서 저러나 싶었던지 버거씨가 진지하게 말했다. "나는 네가 정말 자랑스러워. 열심히 하고 또 너무 잘 해내고 있잖아. 하지만 나는 네가 일을 위해서 살게 될 까봐 걱정 돼. 그러니까 약속해줘. 네가 즐겁게 .. 2025. 12. 4. 안녕히 가세요. 버거씨 집에서 맞이한 일요일 아침. 창밖을 보니 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었다. 흰 서리가 소복히 내려 앉았네. 기온을 확인해 보니 무려 영하 6도란다. 겨울이 와버렸어...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며 중얼거렸더니 버거씨가 등뒤로 다가와 창밖을 같이 바라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오늘이네... 도미닉 어머니..." 여기까지만 말해도 나는 바로 알아들었다. "아! 오늘이야??" 버거씨의 동료인 도미닉의 어머니께서 안락사로 떠나시는 날이 오늘이었던 것이다.전혀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지만 차디차게 얼어붙은 아침의 풍경때문인지 괜히 가슴시리게 들려온다. "응. 어제 내가 연락했었어. 이것저것 물어보진 못하겠더라. 그냥 힘내고 잘 다녀오라고 말해줬어. 그리고 넌 정말 좋은 아들이고 좋은 동료다-라고 말해줬지.. 2025. 12. 3. 여행지에서 만난 친절한 청년들 마지막날에도 우리는 일찍 체크아웃을 하고 볼량시장으로 출근도장을 찍으러 왔다. 진짜 맨날 맨날 왔음ㅋ 시장에서 공항까지 직행으로 가는 지하철도 있고 또 짐을 맡길 수 있는 물품보관함도 있어서 여러모로 편리했다. 나는 이 모든 사실을 챗지피티에게서 알아냈는데 정말 요즘 세상 너무 편해졌다...! 손가락만 까딱하면 정보가 다 나오네. 그런데... 가격을 미리 확인할 걸... 동전이 부족했다. 20유로짜리를 내면 거스름돈을 다 못받는 구조. 딱 50성팀이 부족해서 시장에 다시 짐 들고 돌아가자고 버거씨한테 말했는데 바로 옆에서 이를 듣고 있던 젊은 일행들이 우리에게 선뜻 동전을 내밀었다! 내가 깜짝 놀라서 상황을 이해하기위해 멀뚱멀뚱 동전을 바라보며 머리를 회전하고 있을때 버거씨가 그들에게 웃으며 대답했다.. 2025. 12. 1. 이전 1 2 3 4 ··· 3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