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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만난 친절한 청년들 마지막날에도 우리는 일찍 체크아웃을 하고 볼량시장으로 출근도장을 찍으러 왔다. 진짜 맨날 맨날 왔음ㅋ 시장에서 공항까지 직행으로 가는 지하철도 있고 또 짐을 맡길 수 있는 물품보관함도 있어서 여러모로 편리했다. 나는 이 모든 사실을 챗지피티에게서 알아냈는데 정말 요즘 세상 너무 편해졌다...! 손가락만 까딱하면 정보가 다 나오네. 그런데... 가격을 미리 확인할 걸... 동전이 부족했다. 20유로짜리를 내면 거스름돈을 다 못받는 구조. 딱 50성팀이 부족해서 시장에 다시 짐 들고 돌아가자고 버거씨한테 말했는데 바로 옆에서 이를 듣고 있던 젊은 일행들이 우리에게 선뜻 동전을 내밀었다! 내가 깜짝 놀라서 상황을 이해하기위해 멀뚱멀뚱 동전을 바라보며 머리를 회전하고 있을때 버거씨가 그들에게 웃으며 대답했다.. 2025. 12. 1.
한국 사람을 보면 괜히 혼자 반가워서 버거씨는 포르투에서 가장 놀랐던 것 중 하나가 수많은 한국인 관광객이었다고 말한다.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한국인을 본 건 처음이야." 가족단위나 단체 관광객들도 많았지만 젊은 한국인 커플들이 정말 많았다. 아마 신혼여행으로 온 듯도 하고. 한국인들이 지나갈 때 마다 버거씨는 자꾸 눈을 끔뻑이며 나한테 신호를 보냈다. "맞지? 맞지?" 이런 느낌ㅋ 며칠만에 한국인이랑 중국인, 일본인들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고 좋아했다. 한국인들을 만나니 괜히 들뜨고 반가운건 어쩔수가 없었다. 가는곳마다 친근한 한국말이 들리니 자꾸만 말을 걸고 싶어지는게 문제라면 문제다. 나도 모르게 불쑥 불쑥 말을 걸었다가 몇번이나 후회했다;; "제가 두 분 사진 찍어 드릴까요?" 처음에는 상대도 반가워하는듯 하다가 이내 내가.. 2025. 11. 29.
선물같은 사람 포르투는 아무래도 비수기가 없을 듯 하다. 춥고 비가 많이 오는 이런 가을에도 거리마다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으니 말이다. 비가 하루에도 몇번씩 오락가락 하길래 나는 버거씨에게 트램 투어를 제안했다. "그냥 표 하나씩 끊어서 끝까지 한번 가 보는거지 뭐." 버거씨는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좋아했다. 기계로 표를 사는데 좀 애를 먹었다. 처음 기계는 고장이었고 두번째도 카드 결제때문에 애먹었고.. 결국 행인에게 도움을 받았는데 그또한 명확하진 않았음;; 우여곡절끝에 트램에 올라탈 수 있었다. 창밖으로 아름다운 경치가 잠깐 이어졌다. 하지만 그후부터 노선 종점에 갈 때까지 계속 지하터널로 감 ㅋㅋㅋ 황당한 상황에 우리 둘 다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이 시커먼 터널을 보려고 그 고생을 하고 표를 샀냐며.. 2025. 11. 28.
어릴적엔 이게 왜 맛있었을까 볼량시장에서 우리는 매일매일 신선한 과일을 사먹었다. 이날도 우리는 홍시를 하나씩 사먹고나서 파파야랑 용과를 포장했다. 그때 내 눈에 딱 들어온 과일이 있었으니! 저거슨 바로... 여주!! 내가 하나 포장을 하겠다고 말했을때 버거씨는 "저거 맛없는데..." 라고 말했고 심지어 가게 직원도 "홍시가 더 맛있어요." 라고 말했다ㅋㅋ "진짜 맛없어요? 안 달아요?" 내 질문에 직원은 "별로 안 달아요. 오이랑 토마토 중간쯤...?" 이라고 대답했다. 그래도 나는 하나를 샀다. 늦은 오후 모루시장에서 노을을 보고 앉아있을때 나는 버거씨 백팩에 들어있던 과일을 꺼냈다. 역시 비주얼이 별로구나 ㅎㅎ 녹색이라니... 한입 먹어보고 나는 인상을 찌푸렸고 버거씨가 그거 보라며 웃었다. 그냥 딱 늙은 오이의 씨앗.. 2025. 1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