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고양이391 프랑스 시골 마을 깜찍한 고양이들과의 만남.gif 샤또에서 머무는 동안 우리는 저녁마다 주변 산책을 즐겼다. 한적하고 작은 이 마을을 걷다보면 동물친구들을 종종 만날수가 있어서 좋았다. 말들아 안녕! "너네는 짝꿍이랑 같이 있어서 외롭지않겠다. 둘이 아주 꼭 붙어있네." 말들을 향해 내가 인삿말을 건네고 있는데 버거씨가 갑자기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저기좀 봐ㅋㅋㅋ" 버거씨가 가리키는대로 길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고양이 한마리가 담장위에서 말들을 멍하게 쳐다보고있네ㅋㅋ 우리가 미친듯이 웃고 있는데도 이 고양이는 우리한테는 눈길 한번 안주고 무념무상의 표정으로 말멍에 집중하고 있었다. 불멍이 아니라 말멍ㅋ "아주 거실에서 티비 보듯이 편안하게 말들을 구경하고 있네ㅋㅋㅋ" 담장이 꽤 높아서 행인들에게 방해받을 일도 없을거고, 저 장소는 그냥 쟤.. 2024. 10. 2. 너는 자는 모습도 남다르구나 어머님이 보내주시는 탈린의 사진은 언제나 웃음을 유발한다. 그저 자는 모습으로도 이렇게 웃음을 줄 수 있다니. 경계심이 제로일때만 가능한 자세가 아닐런지. 짜부된 얼굴도 너무 웃기다. 두 앞발을 쭈욱 뻗고 자더니 다시 오므리고 잔다. 으아... 귀엽고 사랑스럽고 혼자 다 하네. 근데 저렇게 자고일어나면 목이 아프지 않으려나. 전엔 모웬의 무표정을 보면서 그렇게나 웃었는데 이제는 탈린이 더 웃기다. 생긴걸로 웃어서 미안하다… 이건 일전에 내가 찍은 사진이다. 방금전까지 분명 신나게 뛰어다니고 있었는데 갑자기 방전된 것처럼 풀썩 퍼져서 자는 모습을 보고 어찌나 웃었던지. 반면 모웬은 꼿꼿하게 앉아서 짠하게 졸고 있다ㅋㅋ모웬, 그냥 편하게 누워서 자라... 이전 포스팅 보러가기 온 식구들 혼을 쏙 빼놓는 요물.. 2023. 12. 22. 혼자서도 잘 놀아요 우리 무스카델은 평소에는 멍때리고 가만히 앉아 우리를 노려보고 있는게 일상이지만 종종 공놀이를 혼자 하며 시끄럽게 온 집안을 누빌때가 있다. 특히 움직일대마다 소리가나는 공은 ㅎㅎ 자서방이 시끄럽다고 잘놀고 있는데 공을 빼앗아서 소리가 안나는 공으로 바꿔주곤 한다. 그리고 가끔 포착되는 우리 무식이가 혼자 노는 장면- "생쥐야... 살아있는거냥...?" 일종의 우리 무식이 애착인형인데, 생쥐 목에다 자서방이 오래전부터 잔인하게 빨간리본을 졸라놨다. 그리고는 이렇게 손에 쥐고 놀아주곤 했었는데... 이제는 혼자서도 생쥐랑 잘 논다. "생쥐야 쥬뗌므다냥..." 혼자 얼굴을 비비며 좋다고 애정표현을 하는데 어찌나 웃긴지 ㅎㅎ 야... 넌 나한테 그 반만 좀 표현 해봐라... 그나저나 오랫동안 고통받는 생쥐군에.. 2023. 12. 21. 애정표현에 적극적인 개냥이 모웬 시댁에 갔더니 거실 소파위에 탈린이 거만한 표정으로 앉아서 나를 맞아주었다. 표정은 저래도 속으로는 매우 반가워하는거겠....지? 아님 말고. 탈린 옆자리에 앉아 쓰다듬어주었더니 좋다고 골골 거린다. 그치 좋은거 맞네. 여어 이스탄불!! 내 목소리를 듣고 쪼르르 달려나왔다. 고양이들마다 감촉이 다 다르고 다 좋다. 모웬이 내 옆자리로 올라오고 싶은데 탈린때문에 불만이 가득한 표정이다. 탈린은 오빠가 왜 저런 눈으로 빤히 쳐다보는지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음. 아빠, 탈린더러 비키라고 해 주세요. 괜히 시아버지께 야옹- 하소연을 해 본다. 옆에 지나가는 시어머니께도 하소연하지만 탈린은 양보해주지 않지ㅋ 아 몰랑 안들려 덩치 큰 여동생은 그저 졸려서 머리를 더 파묻었다. 이때 시아버지께서 모웬을 부르셨다. .. 2023. 12. 16. 고양이의 밀당, 오늘은 받아주지 않았다.gif 아침에 내가 일어나면 무스카델 캣타워에서 쿵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 점프에 소질이 없는 무식이가 내 기척을 듣고 반가워서 급하게 뛰어내리는 소리인것이다. ㅡㅡ; 그리고나서 무식이는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인 테이블로 올라가서 내 손길을 기다린다. "무식이 잘 잤어?" 반갑게 인사한 후 내가 막상 만지려고 하니까 무식이가 휙 피해 버리네? 참내... 누가 아쉽다고. 평소의 나였다면 무식이를 쫒아다니면서 쓰다듬고 끌어안고 얼굴을 비비고 또 무식이는 못이기는척 안겨서 아침 골골송을 들려줬겠지만 오늘은 나도 그냥 쿨한척 돌아서버렸다. 너만 튕기냐. 나도 튕긴다. 그랬더니 당황한 듯 내 눈치를 살피는 무스카델어라? 왜 안잡냥? 나도 바빠서... 그럼 이만.일루와봐봐 그냥 가면 안되지. 거기 좀 서보라.. 2023. 12. 12. 이불덮고 자는 친구네 고양이 몇 달전, 내가 허리가 아프다고 말한적이 있었는데 자서방이 자세를 교정하는 쿠션을 하나 사다준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자세가 좋은데...? 나는 사무실에 오래 앉아 근무할때도 항상 허리를 꽂꽂히 세우고 있어서 자세가 좋다는 말도 곧잘 들었었다. 내가 허리가 언제 아팠더라 곰곰히 생각해보니 오랜만에 요가를 무리하게 했던때였던것 같다. 기억이 가물가물... 아무튼 허리교정 쿠션은 필요가 없어서 몇달동안 박스에 든 채로 방치가 되었다가 이사할때 발견하게 되었다. 누구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줘야지 생각하고 있다가 마침 친한 동생이 허리가 아파서 고생이라는 말을 듣고서 그 친구에게 선물하게 되었다. 그 다음날 동생은 쿠션을 매우 잘 쓰고 있다며 사진을 한장 보내주었다. 이 고양이의 이름은 '타이거'이다. 땡그.. 2023. 12. 11. 이전 1 2 3 4 ··· 6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