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DéFLE-Lorraine 다국적 친구들159 중국인 친구가 만들어온 중국식 짜장면 (feat.공원피크닉) 나는 또다시 참치김밥을 쌌다. 남편이, 김밥 만드는게 생각보다 쉬울거라고 망언을 했던 이유를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 김밥 만드는게 어려운 일이었음 내가 이리도 자주 싸진 않았을테니 ㅎㅎㅎ 이날 내가 김밥을 또 싸게된 이유는, 한국인 친구가 1년간의 프랑스어 어학연수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어서 송별회겸 공원 피크닉으로 친구들을 초대해 준 것이었다. 총 10명정도 초대했다고 하는데 각자 음식을 준비할테니 김밥은 세줄만 쌌다. 시댁에서 열심히 자라고 있는 어린 깻잎들도 넣었는데 막상 먹을때는 향이 많이 나진 않았다. 김밥 싸고 참치가 좀 남길래 김치전도 구워보았다. 한국인 친구가 두명이나 있으니 다른 국적의 친구들 보다는 사실 그녀들을 위한 추가 메뉴였다. 공원입구에서 일찍 도착한 그룹들과 합류했는.. 2023. 6. 17. 낭시 식물원, 보타닉 가든에 다녀왔다. 학교 종강파티가 끝난 후 바로 집에 가기가 아쉬웠던 우리는 낭시 보타닉가든에 가기로 했다. 구글맵만 있으면 이제는 못찾아갈 곳이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니 이 얼마나 살기좋은 세상인지ㅋ 학교근처에서 버스를 타고 어렵지않게 찾아갈 수가 있었다. 보타닉가든은 커다란 공원과 온실이 있는 식물원이다. 이번에도 학생증찬스로 무료 입장을 받았다. ❤️ 버스에서 내렸을때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서 우리는 온실로 먼저 들어샀다. 으흠 습한 동남아향기 너무 반갑다. 건조한 프랑스의 기후가 불만이었던 나는 온실속 식물들이 부럽기만 하다; 하지만 필리핀 친구는 습하고 더운 기후가 지긋지긋하단다ㅋ 그때 우리 곁으로 다가온 베네수엘라 커플이 말했다. "우리한테는 이런 환경이 일상이라 사실 이 식물들도 대부분 베네수엘라에서 보던 것.. 2023. 6. 11. 강남스타일로 대동단결 된 프랑스 어느 대학 행사장 프랑스어 수업은 모두 끝났지만 대망의 종강파티가 아직 남아있었다. 파티조아!! 😆 살짝 늦게 도착했는데 이미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뒷쪽에 있는 테이블에는 이미 다양한 음식들이 가득 차려져 있었는데 나는 내 소듕한 김밥 세통을 테이블 한가운데에 보기 좋게 올려놓았다. 어느새 베네수엘라 친구가 다가와서 자기가 만들어온거 봤냐며 뿌듯하게 말했다. "남친이랑 같이 만들었어. 이따 꼭 맛봐야 해, 엄청 맛있는거야! 오, 김밥이네! 나 이거 완전 좋아!" "음식이 너무 예쁘게 생겼다! 데코도 하고 베네수엘라 이름까지 써붙였네ㅋ 이걸 제일 먼저 맛볼거야!" 그 외에도 내가 처음보는 신기하고 예쁜 음식들이 참 많이 보였다. 굶고오길 잘했군. 잘했군 잘했군 잘했어. 낯익은 키슈랑 비닐에 쌓여있는 타불레는 카자흐스탄 .. 2023. 6. 7. 아르누보 양식의 본고장 낭시 (Villa Majorelle Nancy를 가다.) 야외수업을 마치고 친구들과 길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아름다운 집 한채. 대문조차도 아르누보 양식으로 지어진 이 집이 궁금해서 우리는 가까이 가서 보게 되었다. "나 여기 들어가 봤어. 학생증으로 무료입장 할 수 있는데, 들어가 볼래?" 그냥 잘사는 가정집인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유명한 곳이었구나ㅋ 철제로 정교하게 제작된 창틀들이 예사롭지가 않다. 식물 덩쿨처럼 자연스럽고 우아하게 뻗은 선들은 전형적인 아르누보 양식이다. 원래 입장료는 일인당 6유로인데 학생증을 제시하고 모두 무료입장을 할 수가 있었다. 역시 학생증 최고 ㅋ 이 집은 빌라 마조렐이라고 불리우는데 프랑스 유명한 가구디자이너이자 대표적인 아르누보 예술가 중 한명인 루이 마조렐이 살던 집이라고 한다. 1898년에 마조렐은 건축가인 앙리 소.. 2023. 6. 4. 마지막 야외 수업 Parc de la Cure d'Air 마지막 수업시간에 우리반은 야외로 나갔다. 첫번째 학기때도 가봤던, 학교 근처 공원으로 가게 된 것이다. 비록 나는 이미 가봤던 장소지만 그래도 새로운 친구들을 안내하며 기분 좋게 앞장서서 걸었다. 나를 따르라ㅋ 공원에 가기전에 들른 평화로운 공동묘지. 들꽃이 만발한 공동묘지를 걷는 동안 선생님은 이름모를 풀들을 자꾸 꺾으셨다. "선생님의 오늘 저녁 메뉴인가요?" 내 말에 선생님이 크게 웃으시며 대답하셨다. "아마도요! 이거랑 이거는 샐러드에 넣어먹고요, 이거는 물에 끓여서 디톡스 쥬스를 만들수도 있어요." 나중에 저 멘트를 중국인 친구가 고대로 흉내를 냈는데 웃겨 죽는줄 알았다ㅋㅋㅋ 아... 바로 그 지옥의 계단이 나타났다. 내 맘대로 이름 붙인 108계단. (110개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다들.. 2023. 6. 3. 일부 다처제, 그것이 궁금했다. (feat.세네갈) 일전에 포스팅을 이미 했는줄 알았는데 써놓기만 하고 예약을 안 걸어뒀나보다... 지금이라도 올려야징... 프랑스어 고급반으로 올라오고 나서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같은반에 프랑코폰(프랑스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나라에서 온) 아프리카 학생수가 늘었다는 점이다. 이전 학기때는 모로코 소녀가 한반에 있어서 꽤 친하게 지냈었는데 이번에는 콩고, 알제리(알제리 친구 3명은 모두 백인이다) 세네갈등 다양한 국적자들이 함께 공부를 하고 있다. (사실 프랑스어 목적보다는 학교 입학날짜를 놓쳐서 비자때문에 나오는것 같은데 의외로 출석률이 높다.) 개인적으로 나는 세네갈 친구들의 발음이 알아듣기 어려웠는데, 팟케스트 8milliared de voisins을 듣다보니 조금씩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여전히 어렵지만-) .. 2023. 6. 2. 이전 1 2 3 4 ··· 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