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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들에게 슬픈 혁명기념일이 되었다. 아직 포르투갈 여행기도 안 올렸는데 저는 지금 몰타에 일주일 휴가를 와 있답니다. (버거씨가 아들들과 오는 휴가에 어쩌다 저도 따라와있거든요.) 나중에 찬찬히 순서대로 포스팅을 올리도록... 노력해보도록 노력... 해.. 보겠습니당... 어제 블루라군에서 실컷 놀다가 등에 화상을 입은 삼부자들을 위해 한동안 야외 수영을 자제해야 된다. (저들이 사용한 썬크림에 문제가 있었던것 같다. 얼굴이랑 어깨에만 대충 바른 나는 정작 빨간 화상은 전혀 없는뎅. 포르투갈에서부터 이미 나는 짙은 갈색스킨이 되었음) "오늘은 그럼 낮에 릴렉스 하다가 늦은 오후에 발레타에 나가서 저녁을 먹을까?" 내 제안에 버거씨는 아주 좋아했는데 아들들은 둘 다 표정이 급 어두워졌다. 알고보니 오늘 밤에 월드컵 세미파이널전이 있단다.. 2026. 7. 15.
천 시간을 달성했다. 어느새 프레플리에서의 한국어 수업 경력이 천 시간을 훌쩍 넘었다. 공교롭게도 천시간째 수업 주인공은 버거씨였다. 우연치고는 꽤 절묘한데? 수업 끝나고 저녁에 근처 호텔 테라스에 가서 와인을 마시며 자축을 했다. 버거씨는 (미안하지만) 솔직히 전체 학생 중에서 느린편에 속한다. 언젠가 한국어가 늘어서 이 글을 직접 읽을수 있는 날이 온다면... 미리 사과할게. 하지만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한국어는 절대 쉬운 언어가 아니다. 거기다 일이 바빠서 복습할 시간도 별로 없는데다 다른 학생들처럼 K팝이나 K드라마를 꾸준히 감상하는 사람도 아닌지라 귀에 익은 단어가 전혀 없는게 다른 학생들과의 차이였다. 그래도 버거씨는 자신감만은 남들 못지 않다. 아침에 눈뜨지마자 버거씨의 음성 메시지가 도착했다. "오늘 .. 2026. 7. 1.
프랑스가 끓는다. 어제 기차를 타고 버거씨네 집으로 피서를 왔다. 기차안에서는 에어컨이 아주 미미하게 나왔다. 물론 없는것 보단 낫겠지만 땀이 줄줄 흐를정도였다. 복도 맞은편 자리에 거구의 체구가 앉아있었는데 땀을 흠뻑 흘리며 숨을 몰아쉬는 모습을 보니 나는 불평도 못하겠더라. 버거씨네 집은 시골인데다 더 크니까 우리집 보다 시원할 줄 알았는데 경기도 오산이었다. 아 낮에는 살만했다. 거실에 이동식 에어컨을 온종일 틀어놓고 선풍기를 돌렸다. 그런데 창문밖으로 배기관(?)을 내놔야 해서 창문을 닫지 못한다는게 아주 치명적인 단점이었다. 예날식 집이라 셔터가 위에서 내려오는게 아니라 창문처럼 양옆으로 닫는 구조인데 커다란 배기관이 나가려면 아예 셔터를 못 닫는다. 최대한 담요와 박스테이프로 뜨거운 열기와 빛을 가렸다. 소.. 2026. 6. 28.
덥다... 오늘도 최고 기온이 39도... 이번 주 내내 이렇다. 잠 자기전에 혹시나 싶어 창문을 슬쩍 열어봤는데 오븐같은 열기가 훅 들어오길래 냉큼 닫았다. 한밤중에도 이렇다보니 에어컨 없이 잠드는게 쉽지가 않다. 낮 최저기온이 고작 23도밖에 안되는데 이것도 새벽 5시쯤에 잠깐이다. 새벽내내 잠을 설치다가 5시에 창문을 활짝 열고 환기를 시켰다. 별로 시원한 공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작고 답답한 방의 공기를 환기시키려면 이나마가 최선이다. 30분쯤 열어놨다가 꽁꽁 닫았다. 셔터까지 내려서 완전히 어둡게 한 다음에 램프를 켜고 온종일 수업을 한다. 평생 몸이 붓는 경험을 해 본적이 없는데 더위에 발이 (살짝)부을수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선풍기를 켜놓고 분무기로 팔다리에 물을 뿌려주면 그나마 살 것 같다. .. 2026. 6. 27.
거절하지 않고 받을 때의 기쁨을 알게 되었다. 이 세상에 우연은 없다는 말- 나는 이 말을 믿는다. 내 한국어 수업을 듣기위해 우연처럼 찾아온 학생들 중 상당수에게서 이런 느낌을 받고 있다. 런던 한 유명기업에서 국제마케터로 근무하고 있다는 그녀도 그 중 한 사람이다. 그녀는 나를 만난게 너무나 큰 행운이라고 자주 말한다. 나에게 있어서도 그녀와의 만남은 큰 선물이었다. 지난 1년 동안 한국어 대면 수업을 매주 두시간씩 해 왔다는데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지 빼곡한 단어장과 작문 노트들을 다 꺼내서 보여주더라. 아는 표현도 굉장히 많고 내가 하는 말도 꽤 많이 알아듣는데 정작 과거형은 배운 적이 없다네?! "당신은 과거형을 배울 자격이 충분해요! 자격이 있다고요!! 내가 지금 당장 가르쳐줄게요!" 내 말에 그녀는 빵터졌고 동시에 심하게 감동했다.. 2026. 6. 24.
인생이 저절로 굴러간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정착에 대한 내 집착이 너무 심했기때문에 오히려 내 인생에서 정착이 더 멀어졌던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나는 중학교때부터 언니와 자취를 했고 거의 매년 이사를 다녀야했다. 고3 수능 직전에 대학생이었던 언니가 실습을 나갔고 자취방 계약이 만료되면서 독서실에서 지내야 했는데 그 시절이 참 서러웠다. 함께 하교했던 친구들이 밥먹으러 집으로 뿔뿔이 돌아가면 나는 독서실 휴게소에서 혼자 컵라면을 먹었다. 샤워도 못했고 밥 먹었냐고 챙겨주는 사람도 없었다. 아침에 빈속으로 등교하면 가끔 친한 친구 어머니께서 아침 도시락을 보내주기도 하셨다. 필리핀, 싱가폴, 태국에서 근무하던 시절에도 꿋꿋하게 혼자 이사를 다녔다. 때문에 나는 내 가정을 꾸려서 가족과 함께 정착해서 사는 안정된 삶을 항상 간절히.. 2026. 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