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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웠던 파티! 지난 포스팅에 이어집니다. 동양 여자가 이런 농담을 할 줄은 몰랐을 것이다. 이란 출신인 야씨는 또다른 이란인 친구를 초대했다. 엘리라는 이 친구는 룩셈부르크에서 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고 했다. 자기가 집에서 만들어온 음식이라며 나에게 권했는데 먹어보니 동그랑땡이랑 맛이 똑같다. 한국에도 똑같은 음식이 있다고 했더니 아주 신기해 했다. 그녀의 이란 가족들의 안부를 물었는데 다행히 안전한 곳에 살고 있다고 했다. 정치이야기를 꽤 길게 했지만 정작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는 따로 있었다. 이란은 주말이 금요일 딱 하루라고 한다!!!! 내가 깜짝 놀랬더니 그녀는 오히려 자기는 금요일이 빨간날인데 익숙해서 처음에 룩셈부르크에서 적응이 잘 안됐단다ㅋㅋ "이란에서는 토요일이 한 주의 시작이야. 금요일만 딱 하루 .. 2026. 4. 13.
동양 여자가 이런 농담을 할 줄은 몰랐을 것이다. 비가 내리던 금요일 저녁. 버거씨 회사 동료이자 친구인 야씨의 생일에 함께 초대를 받아 룩셈부르크에 있는 그녀의 집에 방문했다. 야씨는 나를 보자마자 살갑게 반기며 이렇게 말했다. "내 큰딸이 요즘 한국 드라마랑 케이팝에 푹 빠져있어. 혼자 한국말도 공부하더니 글쎄 얼마전에는 자막없이 한국어로 드라마를 보더라니까!? 너 이따 우리 딸 만나면 한국어로 대화 좀 해봐. 엄청 좋아할거야." 잠시 후에 만난 그녀의 큰딸은 수줍어하면서도 나에게 꽤 관심을 보이는 눈치였다. 열심히 아는 한국어 문장들을 말했고 옆에서 버거씨는 또 자기가 괜히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ㅋㅋ 하나 둘 손님들이 도착했고 야씨는 분주하게 손님을 맞이하면서도 혼자서 음식들을 준비했다. 야씨의 친절한 독일인 남자친구는 바텐더를 자처하며 사람.. 2026. 4. 12.
집에 앉아서 하루에도 여러 나라를 오가는 기분을 느낀다 가끔 버거씨의 회사 이야기를 들으면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중요한 프리젠테이션을 앞두고 긴장했던 기억이나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회사 주변 맛집들을 탐방하던 기억들이 새록 새록. 이런 말을 했더니 버거씨는 자신이 최선을 다해 도와줄 테니 룩셈부르크 글로벌 기업에 지원을 해 보란다. 어우... 아니야. 난 지금 내 일이 정말 좋다고. 아닌 게 아니라 지금 재택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은 내게 천직처럼 잘 맞는다. 이 일 덕분에 나는 세계 각국의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미국, 캐나다, 호주, 프랑스, 코르시카, 스위스, 모로코, 코트디부아르(아프리카. 처음 들었을 때 못 알아들어서 당황했다.) 폴란드, 홍콩, 인도, 네덜란드, 벨기에, 스페인, 영국,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빠진 나라.. 2026. 4. 10.
생애 가장 즐거웠던 부활절이다. la pâque(프랑스 부활절). 나는 두 달전부터 초대를 받았던대로 알마와 스테판 부부네 집으로 갔고 버거씨는 어머니와 아들들을 데리고 파리에 사는 누나네로 갔다. 나와 함께 오지 못한 버거씨는 미안해 했지만 크리스마스와 함께 프랑스에서 가장 큰 명절중의 하나인지라 당연히 나는 이해했다. 그리고 내년에는 나도 버거씨네 가족과 함께 부활절을 보내기로 약속했다. 드디어 쁘띠 에리카를 만났다!!!! 세상에 이런 천사가 또 없네. 어쩜 이렇게 이쁠까. 한달 일찍 세상에 나와 엄마 아빠 맘고생을 그렇게나 시키더니 어느새 쑥쑥 자라서 볼에 살이 통통하게 올랐다. 근데 얼굴이 스테판이랑 판박이다 ㅋㅋㅋ 쁘띠 에리카가 웃고 울때마다 스테판이 웃고 우는것 같아서 자꾸 웃음이 났다. 내가 아가한테 스테판이라고 불렀더니.. 2026. 4. 8.
날씨 좋은 날 광장에서 브런치! 2주간의 휴가 후 본업으로 복귀하게 되었다.다행히 오전에 수업이 없고 오후부터 시작이라 부담이 덜했다. 이른 아침부터 새파란 하늘을 보니 볼 일도 없으면서 그냥 밖으로 나가고 싶어졌다. 오랜만에 SK 보러 시장에 가봐야겠다! 막상 시장에 갔더니 월요일이라 문이 닫혀있어 들어가지도 못했다. 전화해 볼까 하다가 바쁠것 같아 단념하고 리들에 갔는데 텔레파시가 딱 통했는지 거기서 장을 보는 SK를 딱 만났다!! "안그래도 너한테 전화하려던 참이었는데!" 이심전심 그녀의 말을 들으니 진짜 텔레파시가 통한게 맞나보다. 리들에서부터 수다를 떨며 같이 나오다가 결국 스타니슬라스 광장 테라스에 가서 브런치를 함께 먹기로 했다. 날씨가 너무 좋으니까 이런 날에는 광장에 가야지! 각자 휴가이야기 시장이야기등 .. 2026. 4. 6.
드디어 한국인 친구가 생겼다고 좋아했는데 내 학생중에 한국 지방도시에서 워킹홀리데이로 6개월째 지내고 있는 프랑스인 여학생이 있다. 워낙 내성적인 성격인지라 친구를 사귀는것도 쉽지 않아 보이고 맨날 어제 뭐했냐, 주말에 뭐했냐 물어보면 그냥 집에 있었다는 말만 반복하는 친구였다. (뭐 먹었냐 물어보면 맨날 시리얼이래 ㅠ.ㅠ 시리얼을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들을때마다 마음이 좀 아프...) 나는 맨날 공원에 가봐라, 도서관에 가봐라 혹은 교회에 나가봐라, 너처럼 예쁜 프랑스인과 친구를 하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잔소리아닌 잔소리를 하면서 친구 사귀는 법을 열심히 코칭해 줬지만 내성적인 그녀는 집이 편한듯 했다. 한국까지 가서 말이다 ㅠ.ㅠ 그러던 그녀가 어느날 "저 한국인 친구 사겼어요!!" 라며 신나게 말했다. 너무 기쁜 소식이었다... 2026.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