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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셈부르크까지 기차로 출근하는 프랑스인들 이른 아침에 티옹빌로 가는 기차에 올랐다. 너무 이른 시각이라 기차가 텅텅 비었다. 사람이 너무 없고 조용해서 오히려 무서울 지경이었다. 그런데 기차가 메츠에 도착했을때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좀비떼에 쫒기기라도 하는 듯 엄청난 인파가 미친 속도로 기차에 들이닥친것이다. 텅텅비어있던 기차가 꽉 차다못해 서 있을 자리조차 없을 정도로 통로마다 빼곡해졌다. 이 모습 낯설면서도 익숙한데? (프랑스에서 이런 모습을 보게 될 줄이야.)간만의 차로 좌석에 앉지 못한 승객들은 피곤한 눈을 감은채 졸면서 서있었다. 잊고 살았는데 오래전 20대때 서울로 장거리 통근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안산에서 이태원 혹은 마포로, 버스에서 지하철로 갈아타고 (집에서 넉넉히 두시간 잡고 나가야 했다) 출퇴근하던 그 시절. 그땐 다.. 2025. 10. 8.
주는 사람이 더 좋아한다 일주일 넘게 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 비와 함께 가을이 제대로 왔다. 거리에 사람들은 가을이 아니라 아예 겨울옷차림으로 꽁꽁 싸매고 다니는 모습이다. 튜터링으로 바빠서 사실 외출할 시간도 없다. 그나마 오전에는 좀 조용한데 낮부터 밤까지 거의 수업이 꽉 차있다. 이렇게 빡세게 일 할 생각은 없었는데 어쩌다보니 이러고 있네. 그래도 수업 문의가 꾸준한걸 보면 놀랍기도 하고 많이 감사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수업이 많아져서 그런가 인터넷 상태가 너무 안좋다. 사실 와이파이 없이 핸드폰 데이터를 300GB로 늘려서 핫스팟으로 수업을 해 오고 있었다. 날씨 탓도 있는것 같다. 뭔가 비가 올때마다 인터넷이 느려진다는 느낌을 받곤 했는데 챗gpt한테 물어보니 습도가 높아지면 인터넷이 느려질 .. 2025. 10. 7.
이젠 모든 학생을 다 받을 순 없다... 10대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는데 감사하게도 내 체험수업을 경험하고 나면 대부분은 정규수업을 구매해 주고 있다. 그런데 항상 운이 좋은 것 만은 아니다. 한 번은 스페인 10살 소녀와 수업을 한 적이 있다.수업을 예약한 어머니 얘기로는 딸이 한국 문화에 엄청 관심이 많다고 했다. 그런데 막상 수업을 해 보니 딸은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었고 한국 뿐만 아니라 이 세상 그 어떤 것에도 관심이 없어 보였다. 아마 ADHD이거나 혹은 경계정지능장애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볼 뿐이다. 내 입장에서는 무료로 하는 체험 수업인데 50분 내내 혼자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 아무리 무례해도 내가 화를 낼 수 없는 상대였으니까... (그러다 어느 순간 얘가 정상이 아니구나 깨닫고 화가 풀림...) 프레플리에서는 체험수.. 2025. 10. 6.
존경스러운 아이들 앱 두군데에서 한국어 수업을 하고 있는데 학생수가 금방 늘어났다. 양쪽 다 합해서 서른명쯤 된다. 그룹수업은 없고 하루에 평균 7시간 정도 꾸준하게 하고 있다. 자리 잡으려면 일년정도 걸릴거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자리가 거의 잡힌 기분. 학생수가 자꾸 늘어나서 수업료를 야금야금 올렸다. 이러면 그만 들어오겠지 해도 계속 수업문의가 꾸준히 이어지는게 신기하다. 오늘 아침에 14살 소녀와 수업을 했는데, 체험 수헙이후에 거의 2주만에 두번째로 만난 상태였다. 사춘기소녀라 그런지 수업내내 조용히 있길래 혹시 지루한건 아닌가 걱정을 했는데 수업이 끝나자마자 친절한 리뷰를 남겨주었네! 고마워라... [훌륭하고 재미있고 매우 전문적이예요. 추천할 수 밖에 없어요!]이렇듯 리뷰를 남겨달라는 말을 딱히 부탁하지 않아.. 2025. 10.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