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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의 하루는 더 가볍다 오늘도 아름다운 포르투. 날씨가 그리 좋지는 않았는데 가는 곳마다 관광객으로 붐볐다. 포르투는 1년 내내 관광객들이 많겠구나... 버거씨랑 걷다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지어 서있는 게 보이길래 가 보았다. 아 여기가 그 해리포터 모티브라는 서점이구나. 사전 예약이 필수라길래 미련없이 패쓰. 걷다가 예쁜 까페가 보이면 들어가서 커피도 마시고 에그타르트도 먹었다. 나는 생 오렌지 쥬스를 주문했는데 두눈이 번쩍 뜨이는 맛이었다! 그리고 오늘도 노을을 보러 찾아간 아름다운 모루공원- 매일 봐도 질리지 않는 뷰그래서 매일 보러왔다. 이런 탁 트린 장관을 볼때면 나는 훌쩍 날아오르는 상상을 하곤 한다. 오늘도 멋진 비행을 했다. 머릿속으로 말이다. 버스킹 노래를 들으며 노을을 감상하다가 저녁 레스토랑 예약시간이.. 2025. 11. 26.
비오는 날 먹는 버섯 전골의 맛을 이해한 프랑스 아저씨. 오늘은 날씨가 너무 흐렸다. 비도 조금 오고... 버거씨는 오늘 쇼핑을 가자고 했다. 좋은 생각이다. 버거씨 생일 선물로 적당한게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쇼핑몰 두군데를 샅샅히 둘러보았다. 그런데 버거씨는 자꾸만 내 신발, 내 가방, 내 외투를 새로 사주려고 했다. 나 진짜 필요한거 없다고...한 번만 입어봐라, 이거 한 번만 신어봐라 할 때마다 시키는대로 다 해줬지만 진짜로 마음에 드는것도 없었다. 그러다 내 눈에 딱 들어온 남자 백팩! 나도 버거씨한테 똑같은 소릴 했다. 이거 한번 만 매 봐라. 오 근데 진짜 너무 찰떡같이 잘 어울린다. 질도 너무 좋다!실랑이 끝에 선물을 사주는데 성공했다. 우리 둘 다 꽤 비싸겠다고 예상했는데 가격표를 보니 의외로 가격이 착했다. 버거씨가 마음에 쏙 든다고 좋.. 2025. 11. 25.
아름다운 야경을 보며 노후를 생각해 보았다 정처없이 걷다가 나타난 별천지. 바로 이곳이 동루이스 1세 다리라고 한다. 나 티비에서 이 장면을 딱 본 것 같다! 우리 둘다 우와! 하고 동시에 탄성을 질렀다. 가슴이 뻥 뚫리는 뷰!저녁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왔다. 화려한 야경에 취해있다가 아래로 고개를 내려보니 180도 다른 풍경이 코밑에 펼쳐져 있었네. 화려한 모습밑에는 이렇게 허물어져가는 초라한 집들이 공존하고 있었구나. 빈부격차가 실감된다. "내 사촌이 포르투를 왜 그렇게나 사랑하는지 이제 알 것 같아." 포르투에는 버거씨의 사촌이 살고 있다. 고모님 팔순때도 만났던 사촌인데 포르투갈에 산다는 것만 알았지 그게 포르투인지는 버거씨도 몰랐다고 한다. 우리가 여행 출발 하기 전날 버거씨 아버지가 말해줘서 알았다고- 근데 사촌은 하필 다른 지역으로.. 2025. 11. 24.
여행 같은 삶. 삶 같은 여행 강 맞은편까지 다리를 건너갔다가 배고 고파서 근처 평점이 가장 좋은 레스토랑을 검색해서 찾아갔다. 아 뷰도 좋은데 때마침 바로 앞에서 버스킹을 하는 감미로운 목소리의 그녀 덕분에 분위기가 더 로멘틱해졌다. 여행의 힘이 바로 이런거구나. "3박 4일 짧은 일정으로 딱 두시간 비행기 타고 날아왔는데 완전히 다른 세상에 온 것만 같아. 새로운 음식, 새로운 풍경 그리고 낯선 언어들 덕분에 진정한 일탈을 느끼고 있어. 재대로 충전되는 기분이야." 버거씨도 나와 똑같이 느끼고 있었다. 하긴 나야 뭐 바쁘긴 해도 스트레스랄게 없는 일상을 살고 있지만 버거씨는 직장에서 꽤 스트레스를 겪고 있던 차였다. 휴식과 충전이 된다니 다행이다. 맥주와 함께 우리는 야채 스프와 감자스프를 먼저 시켜먹었다. 역시 뜨끈한 스.. 2025. 11. 22.
포르투 볼량시장에서 탕진 잼 우리가 볼량시장을 만난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포르투에 도착하자마자 시내에 나왔다가 피아노 소리가 들려서 들어가 보았을 뿐인데...피아노가 문제가 아니고 아랫층에는 별천지였네?! 우리는 맨 먼저 견과류를 잔뜩 샀다. 마카다미아, 캐슈넛, 피스타치오 한 봉지씩.여기 먹을게 이렇게 많은줄 알았으면 하나만 샀을텐데. 홍시를 보자마자 내가 멈추어섰다. 먹고 싶긴한데 저거 어떻게 먹는담? 지금 샀다가 저녁에 집에가서 먹자니 그사이 가방에서 다 물러버릴텐데. 내 고민을 이해했는지 아주머니께서 "씻어서 잘라줄까요?" 이러시는거다ㅋ 숟가락도 주신단다! 그래서 나는 당장 "네! 두개 주세요!" 하고 외쳤다. 버거씨도 바로 손질해 주신다는 말에 옆에 보이는 신기한 (나도 처음봄) 과일을 골랐다. 아주머니께서는 "토마토와.. 2025. 11. 21.
포르투 k팝 열성팬 소녀들을 만났다. 외벽이 타일로 된 아름다운 이 교회앞에서 우리는 단체 한국인 관광객들을 마주쳤다. 가이드님이 설명하시는거 엿들으려고 기웃거리고 있었는데 눈치 없는 버거씨가 자꾸 말걸어서 실패했다. 교회안에도 잠깐 들어가서 우리는 경건하게 짧은 기도도 했다. 저기 저 여자처럼 비슷한 구도와 거리로 요렇게 찍어달라고 직접 사진을 보여주면서까지 부탁을 했는데 역시나 버거씨는 사진을 못찍는다. 수십장을 찍어주면 뭐하나. 그 중 쓸만한 건 별로 없네. 반면 내가 찍어준 사진들은 버거씨가 전부다 감탄하며 대만족을 한다. 흠 불공평해. 그래 뭐 사진 좀 못건지면 어떠랴. 눈으로만 감상해도 충분히 즐거운 걸. 좀 걷다가 버거씨가 어느 까페를 보자마자 들어가자며 나를 이끌었다. 오 공차네?! 버거씨가 이제 공차를 아는구나. 전에.. 2025.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