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318 아이유가 넘나 소중한 인도 아저씨 인도 아저씨는 갑작스러운 결석이 잦기는 해도 여전히 나와의 한국어 수업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요즘에도 매번 두시간씩 연속으로 예약하고 있다. "김밥 아세요?" 한국 음식에 대해 이야기하다말고 내가 물었더니 아저씨가 자신있게 대답했다. "안 먹어 봤는데 잘 알아요! 우영우에서 봤어요. 우영우 아세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한국인인 나에게 한국 드라마를 봤냐고 거꾸로 물어오는 외국인 학생이 점점 늘고 있다. 안타깝게도 내가 모르는 드라마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우영우 만큼은 나도 안다. 내가 안다고 말했건만 이 아저씨는 오늘도 우영우와 박은빈 배우에 대해 나에게 영어로 길게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우리한국어 수업 하기로 한 거 아닌가요... 이 아저씨는 내 나이를 조심스레 물었고 내 대답을 .. 2025. 10. 15. 전남편을 만났다. 애정은 식었어도 연민은 남아있네. 이건 나도 어쩔수가 없다. 진작에 이혼을 했어야 했는데 전남편이 변호사 구할 돈이 없다며 기다려달라고 해왔었다. 1년 8개월만에 만났다. 마지막으로 무스카델을 한 번 더 볼 수 있도록 내가 그 집으로 찾아가려다가 그냥 스타벅스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 집에 들어가면 온갖 감정들이 다시 쏟아질테니까. 감정을 아껴야지. 그 짧은 기간동안 사람이 이렇게까지 망가질 수가 있구나. 와... 급성담낭염 수술받고 살이 겁나 빠졌다더니.겁나 쪘는데. 우리 엄마는 아직도 전남편보다 잘 생긴 남자를 본 적이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이 모습 보시면 뭐라고 하시려나. 입고 나온 티셔츠, 청바지 그리고 재킷까지 다 내가 알던 옷들인데 저 몸만은 낯설다. 표정도 낯설고. 심지어 목소리도 변했.. 2025. 10. 14. 너무 생생한 꿈을 꿨다. 이혼 협의때문에 전남편과 만나기로 한 탓에 내가 긴장을 했던 걸까. 밤새 뒤척였다. 그리고 새벽쯤 잠이 들었는데 너무도 생생한 꿈을 꿨다. 꿈속에서 나는 작은 비행기에 타고 있었다.10명 남짓한 승객들이 주변에 함께 타고 있었고 기장실은 문도 없이 바로 앞에 있어서 그 안의 대화소리가 다 들렸다. 어느 순간 파일럿이 공포에 질려 연료가 없다며 비명처럼 외쳤고 사람들은 모두 패닉에 빠졌다.무동력으로 갈 수 있도록 고도를 높이겠다는 기장의 말과 함께 우리 비행기는 끝없이 위로 올라갔다.우주와도 같은 공간에서 티끌같은 비행기가 아슬아슬 날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비행기가 90도로 꺽여서 수직낙하하기 시작했다.나는 눈을 꼭 감았다. 이제 죽는구나. 공포에 질려 숨도 잘 쉬어지지 않았다.누군지도 모르는 옆 .. 2025. 10. 13. 오지랖도 부려본다. 내가 한국어를 가르치는 학생중에 교포 2세가 몇 명 있다. 비록 국적은 외국인이지만 대화를 나누다보면 부모님의 영향인지 사고방식이 한국인과 흡사하다는 것을 느낄수 있다. 미국에서 자랐지만 직장때문에 런던에 혼자 살고 있는 H양도 그 중 한 명이다. "엄마는 한국말을 잘 하지만 저한테는 가르쳐주지 않았어요. 한국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나봐요." 그녀는 말은 잘 못하는데 내가 한국말로 말하면 거의 다 알아듣는다. 성격이 내성적이라 사람들앞에서 한국말 연습을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최대한 편안하게 해 주면서 한국말을 더 많이 하게끔 유도한다. 지난 시간에 나는 그녀에게 글쓰기 숙제를 내 주었다. 엄마 생신을 맞아 생신을 축하하는 편지를 한글로 써 오기. 오늘 그녀는 숙제로 써온 한글 편지를.. 2025. 10. 12. 이전 1 2 3 4 5 6 ··· 3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