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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새출발273

조촐하지만 맛났던 우리집 홈파티 카자흐스탄에서 임신해서 돌아온 알마를 축하할 겸 내 소박한 아파트로 알마, 에리카, 엘라를 초대했다. 집이 너무 좁아서 4인 이상은 무리라 파티는 조촐했다. 심지어 의자가 3개뿐이라 버스타고 오는 에리카한테 작은 의자를 하나 들고 오라는 부탁까지 해야했다 ㅋ;; 대신에 내가 맛있는거 해줄게;; 우선 내 친구들이 가장 좋아하는 김밥그리고 닭강정이다. 양념뿐만 아니라 치킨가루로 매콤하게 튀긴 후라이드도 반반 준비했다. 샐러드도 준비했다. 드레싱은 간장+참기름베이스였는데 알마가 특히 좋아했다. 친구들도 먹거리를 바리바리 준비해왔다. 우선 알마가 준비해 온 카자흐스탄식 말 소세지!!! "우리 엄마가 직접 만드신 말 소세지야!" "혹시... 키우던 말은 아니지...?" 내 말에 알마가 절대 아니라고 .. 2025. 4. 15.
오랜만에 돌아온 친구 일하다가 화장실에 갔다 돌아왔더니 우리 가게 테이블에 한 동양인 여성이 앉아있는게 먼발치에서 보였다.옆모습이 낯이 익은데 내가 아는 손님인가?  갑자기 그녀가 나를 보자마자 벌떡 일어났다. 앗 저게 누구야~! "알마!!" 알마를 보자마자 달려가서 감격의 상봉을 했다. 이게 얼마만이야!! 작년 11월인가 카자흐스탄에서 연말을 보내고 오겠다고 가더니 연말과 연초가 지난 이제서야 프랑스로 돌아온 것이었다.  "버거씨가 너 언제 돌아오냐고 몇 번이나 물어본 줄 알아? 네 소식이 없어서 걱정된다고 하더라."  내 말에 알마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나 사실 놀라운 소식을 가져왔어."  소식을 듣기도 전인데 왜 내가 소름이 돋지? 나는 벌써부터 놀라고 기쁜 표정으로 그 소식을 짐작해보았다.  "혹시 프랑스에서 교.. 2025. 4. 14.
룩셈부르크 작은 마을 축제 현장 버거씨는 나와 오후 산책을 하기 위해 룩셈부르크 어느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로 나를 데리고 갔다.  모젤강과 빈야드가 길게 펼쳐진 Rémich라는 마을이었다.  그런데 마을에 도착했을때 분위기가 심상치않았다. 시끄러운 댄스음악이 온 동네에 요란하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거기다 온 마을 전체에 차들이 빼곡히 주차되어 있어서 차를 주차할 공간을 찾지못해 몇바퀴나 뺑뺑 돌아야만 했다. (결국 다른 사람들처럼 포도밭에 주차를 했다.)  대체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걸까... 음악소리가 들리는 곳을 향해 걸어갔다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이게 뭐지... 사람들이 대로변에 길게 늘어서서 음악소리에 맞춰 흥겹게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다짜고짜 우리에게 빵 가방을 내밀면서 집어 먹으라고 권하는 친절한.. 2025. 4. 13.
버거씨표 아침, 점식식사 티옹빌에서의 일요일 아침은 언제나 맛있는 아침식사로 시작된다. 오늘은 버거씨가 팬케이크를 구워준단다. 통밀가루에 바나나 견과류등이 들어간 담백한 건강식.  그 옆에서 나는 석류를 깠다. 버거씨는 아침마다 이렇게 신선한 석류나 블루베리를 먹는다. 오늘의 과일은 석류랑 망고- 통밀빵 혹은 팬케이크에 버거씨 어머니표 수제 라즈베리 잼과 본마멍 크림치즈 혹은 헤이즐넛 크림을 발라먹었다. 견과류도 잊지않고 한줌씩 먹어주고- 카페인에 취약한 나는 커피대신 오트밀유를 따뜻하게 데워마셨다. 살짝 달큰하고 너무 맛있다. 프랑스에는 두유나 아몬드유등 맛있는 식물성 우유 대체 음료가 너무 많아서 좋다.  날씨가 살짝 흐리긴 했지만 다행히 비소식은 없었다. 오전내내 우리는 함께 준비할 서류작업이 있어서 바쁘게 보냈다.  날씨.. 2025. 4. 12.
건강을 위한 꾸준한 실천들 벌써 간헐적 단식과 해독쥬스를 병행해 온 지 10년이 넘은것 같다. (중간에 끊었다가 다시하기도 했지만) 저녁 6시전에 (늦어도 7시까지) 모든 식사를 마친 후 다음날 오전 11시 까지는 물 외에 아무것도 섭취하지 않는다. 혼자 사니까 뭔가 간헐적 단식과 해독쥬스 실천이 좀 더 수월해졌다. 위가 안좋은 SK에게도 이 좋은 해독쥬스를 내가 몇번이나 권했는데 육아때문에 쉽지 않다길래 결국 이제는 1리터 가득 만들어가서 SK랑 나눠먹는다. 최근 SK는 공복에 올리브오일 + 레몬 한스푼씩 먹는걸 실천하기 시작했다. 하면서 고맙게도 내꺼도 말아(?)준다. 레몬 껍질을 제거한 후 믹서에 갈아서 얼려뒀다가 조금씩 잘라서 올리브유를 섞는다. 내 간헐적 단식이 종료되는 오전 11시에 SK가 시키는대로 이걸 먼.. 2025. 4. 11.
해외에서 칭챙종 들어본 사람? 말로만 들어본 '칭챙총'을 나도 겪을줄이야.  버거씨랑 같이 낭시 역 앞을 지나고 있을때였다. 맞은편에서 한 무리의 10대 소년 소녀들이 다가오고 있었는데 가로수 때문에 통로가 좁아서 그 중 키가 굉장히 큰 소년과 살짝 스치며 지나게 되었다. 그때 그 소년이 선명한 목소리로 이렇게 깐죽거렸다.  "칭 챙 총~"  야 이누마 내가 니 엄마 뻘이다!그리고 이건 중국어가 아니라 영어거든? 이 무식한 노마.  니하오는 몇 번 들었지만 칭챙총은 또 처음 들어봤네. 니하오보다 훨씬 불쾌하다. 이런 일을 당하면 써먹어야지 했던 그 말을 오늘 드디어 입밖으로 시원하게 뱉어냈다.  "She발로ma" 대화가 안통하는 어린애들한테 따져봐야 소용없고 이렇게 내지르니 나도 조큼 후련. (요즘 한국콘텐츠가 인기라 한국어 욕을 알.. 2025.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