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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새출발358

룩셈부르크에도 뮤직 페스티벌이 열린다 프랑스 뮤직 페스티벌이 있었던 날이었다. 에리카로부터 연락이 왔지만 (낭시 뮤직 페스티벌을 뒤로하고) 나는 버거씨를 만나러 티옹빌로 가게되었다. 뮤직 페스티벌이 있는 이 날은 프랑스 도시들 곳곳에 거리마다 음악 공연, 디제잉이 펼쳐지고 사람들은 맥주를 들고다니면서 거리에서 춤추고 환호하며 즐긴다. 버거씨는 저녁때 룩셈부르크에 나가보자고 했다. 프랑스 옆에 붙어있어서 그런가 룩셈부르크에서도 뮤직페스티벌이 열린다네? 룩셈부르크 시내로 왔다가 가장 큰 공연소리를 따라 오니 이렇게 야외 콘서트가 큰 규모로 진행되고 있었다. 한 흑인 여성이 무대에서 어마어마한 성량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버거씨 말로는 엄청 유명한 미국(?)가수라고 했다. 일흔이 넘은 나이라고 해서 깜짝 놀랬네. 외모도 목소리도 훨씬 젊.. 2025. 7. 16.
덥긴해도 여름 테라스의 낭만 덕분에... 아침에 일어나서 창밖을 보니 버거씨가 벌써부터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아래 (긴셔츠에 모자까지) 무장을 한 채 밖에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다. 저쪽에서 라즈베리 수확중이구나ㅋ버거씨는 최근에 테라스 지붕에 차광막을 새로 깔았다. 그래도 비스듬히 뚫고 들어오는 이른 아침 햇살은 가려주지 않는다 ㅠ.ㅠ 그래도 문제는 없다. 움직이는 그늘을 따라서 우리가 테이블을 이동하면 되니까. 열심히 일하는 버거씨를 뒤로하고 나는 뒷편 사과가 잘 크고 있는지 확인하고 왔다. 이상없이 잘 크고 있음. 올해 과일수가 좀 줄긴했지만 그나마 내가 열심히 병든 가지를 쳐주고 벌레를 제거해서 살린거라고 혼자 자부하고 있다. 마당에서 직접 딴 열매라니 더 먹음직.... 으악 오빠 개미있다... ㅡㅡ; 씻어먹자... 과일이 넘쳐나서 좋.. 2025. 7. 15.
프랑스 기차 소매치기, 나도 겪어버렸다. 지난 토요일, 퇴근하자마자 짐을 챙겨서 티옹빌로 향하는 기차에 올랐다.전날 더워서 잠을 잘 못잤기도 하고 일할 때 더워서 진이 빠진탓에 꽤 피곤한 상태였다. 기차안에서 나는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눈을 감고 명상을 시도했다. 눈을감고 허리를 꼿꼿이 세운채로 호흡에 집중하기. 이러면 피로가 좀 풀리려나. 얼마 후 눈을 떴더니 기차가 어느 역에 정차하고 있었다. 티옹빌까지는 이제 20분 정도 남았겠구나. 내 옆으로 아랍계 남자들 세 명이 내리려고 통로에 서 있는게 보였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창문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이 남자들이 왜 앞으로 안움직이고 계속 내 옆을 가로막은채 가만히 서 있는거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어서 내 옆자리에 던져둔 짐가방으로 고개를 휙 돌렸다. "끼약!!!" 순.. 2025. 7. 14.
아름다운 독일의 꽃 섬, 마이나우를 소개합니다 이전 포스팅에 이어집니다.낯선 사람들을 위해 사진찍어 주는 거 좋아함 점심을 가볍게 먹고나서 우리는 마이나우 섬 투어를 이어갔다. 섬 꼭대기에 있는 예쁜 샤또. 관리가 굉장히 잘 되고 있구나. 안타깝게도 내부는 들어갈 수가 없었다. 대신 이곳에는 넓은 장미 정원이 있는데 엄청나게 화려하고 아름답다! 와... 이런성에 사는 귀족 여인들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온갖 꽃들이 형형색색 미를 뽐내고 있다. 신나서 내 사진을 찍어주던 버거씨가 갑자기 시무룩해졌다. "우리 엄마가 보셨으면 진짜 좋아하셨겠다..." 버거씨가 어머니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막상 만나면 그리 살갑지도 않으면서 떨어져있을땐 이렇게나 엄마생각을 많이 한다. 어머니께서 아셨으면 좋겠네. "우리 사진 많이 찍어서 보내드리자!" 내 말에 버.. 2025.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