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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가볍게 먹고나서 우리는 마이나우 섬 투어를 이어갔다.
섬 꼭대기에 있는 예쁜 샤또.
관리가 굉장히 잘 되고 있구나. 안타깝게도 내부는 들어갈 수가 없었다.
대신 이곳에는 넓은 장미 정원이 있는데 엄청나게 화려하고 아름답다!


와... 이런성에 사는 귀족 여인들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온갖 꽃들이 형형색색 미를 뽐내고 있다.
신나서 내 사진을 찍어주던 버거씨가 갑자기 시무룩해졌다.

"우리 엄마가 보셨으면 진짜 좋아하셨겠다..."
버거씨가 어머니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막상 만나면 그리 살갑지도 않으면서 떨어져있을땐 이렇게나 엄마생각을 많이 한다. 어머니께서 아셨으면 좋겠네.
"우리 사진 많이 찍어서 보내드리자!"
내 말에 버거씨가 좋은 생각이라며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내사진이랑 꽃사진이랑 둘이 같이 찍은 셀피까지...
예쁜 사진들을 받으신 어머니께서 굉장히 좋아하셨다.

샤또와 꽃 정원을 둘러본 후 우리는 어마어마하게 큰 나무들이 있는 숲 사이를 오붓하게 걸었다.

나무들이 얼마나 크냐면 그 둘레에 성인 셋이 팔을 벌리고 둘러서면 팔이 맞닿으려나 싶은... 세월이 가늠이 안된다. 나는 나무들을 쓰다듬으면서 괜히 인사를 건네보았다. 안녕 나무들아~
얼마 후 가게가 나오길래 그곳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먹으면서 잠깐 쉬었다.
그 후 옆에 코너에 보이는 온실로 버거씨를 끌고 들어갔다.
사람들 대부분이 그곳에 들르지 않고 그냥 지나쳐가고 있었는데 반신반의하며 "여기 문 닫힌것 같은데..." 하면서 따라오던 버거씨는 시설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탄성을 질렀다.

온실안에 파랑색 나비들이 여기저기 날아다니고 있었는데 버거씨가 아이처럼 굉장히 좋아했다. 오.. 나도 이 정도까진 예상 못했는데 그냥 지나쳤다면 엄청 아쉬울뻔했다.

마치 동남아 정글에 들어온 것 같은 분위기. 그 사이로 온갖 나비들까지 여기저기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있으니 버거씨 말대로 여긴 천국인가요? ㅋ

작고 예쁜 노랑새들도 새장이 없이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있었다.


나비들은 이곳에서 나고 자라서 그런지 사람에 대한 경계가 없어보였다. 아저씨 다리에 붙은 나비를 자세히 보려고 다가갔더니 다른 나비들이 덩달아 날아들었다. 내 머리위에도 한마리가 앉았다는데 버거씨가 제 시간에 사진으로 담지를 못했다. 아쉬워라~
아이들 어른들 할 것 같이 동심으로 돌아가서 나비를 따라다니는 모습들이었다.


근데 나비들이 과일위에 가만히 앉아 있는 모습은 징그럽다. ㅡㅡ;
저기 제일 큰 나비가 날개를 펼치며 파랑색이다. 날아 다닐때는 정말 예쁜뎅... 너 눈을 왜 그렇게 뜨니..

연못에서는 예쁜 물고기들과 거북이들이 살고 있었다.

사람들을 향해 기어오르는 거북이 한마리.

안녕 거북아.
오빠 그런데 거북이들이 저 물에다 응가하면 물고기들이 그걸 먹겠지?
내 바보같은 질문에 답을 모르는 버거씨는 이렇게 대답했다. 굿 퀘스쳔...
옆에 꼬맹이들이 내 말을 이해했다면 다들 까르르 웃었을텐데 쩝

한쪽 벽에는 온갖 색깔과 크기의 나비 고치들이 전시돼 있었다. 그중 나는 작고 푸른 이 고치들이 너무 예뻤다. 자연의 색이 이리도 아름답다니...!

우리는 이 섬에서 최소 5시간 이상 머문것 같다. 그래도 다 둘러보기에는 부족했다.
이곳에 다시 온다면 나는 먹을거 푸짐하게 싸들고 아침 일찍 와서 저녁 늦게까지 놀다가고 싶다고 말했더니 버거씨가 그 정도로 이곳이 마음에 들었냐며 미소를 지었다. 인공의 느낌이 가미되긴 했지만 살아있는 자연과 생태계를 듬뿍 즐길 수 있는 완벽한 곳이었다.

오늘도 이렇게 좋은데로 데리고 와 줘서 고마워요 버거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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