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콘스탄츠에서 맞이하는 두번째날 아침에도 우리는 전날에 갔던 까페로 갔다.
오늘은 어제 못먹었던 초콜렛 케이크를 먹으려고 했는데 샌드위치가 맛있어보이네?

라떼랑 주문해서 야외 테이블에 마주보고 앉았다.

속에 듬뿍 들어있는 양배추채가 새콤달콤 피클 느낌이라 우리입맛에 딱 맞았다.

크림치즈, 토마토, 오이, 잠봉... 맛나고 든든하다!
오늘 우리가 하루종일 보내기로 작정한 곳은 바로 이곳 보덴제 마이나우섬(mainau) 되시겠다. (사실 실제로 우리가 들은 발음은 마누-에 가까웠음)
이곳에 들어가려면 인당 입장료를 30유로씩이나 내야 된다고 한다.
버거씨는 전날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해서 인당 25유로씩 냈다고 한다.

일단 입장권을 검사한 후 다리를 건너서 섬으로 들어가는데 물빛이 엄청 맑다!

이 섬에서는 밖에서처럼 해수욕을 하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가 사람보다는 새들의 천국처럼 보였다.

와 나무 정말 멋지다... 살아온 세월이 가늠이 안된다.

연리지?
첨엔 두그루가 서로 합쳐진건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최소 다섯군데에 뿌리가 있네... 윗쪽으로는 하나의 몸으로 합쳐져있다. 어마어마한 위용이 뿜뿜...

새들의 천국이 맞다.
사람들이 앉아있는 벤치마다 구걸하는 오리들이 몰려들었다.

얘네도 구걸 중

쟤도 구걸하는 중ㅋㅋ
우리도 벤치에 앉아서 간식을 꺼냈더니 오리 한마리가 불쑥 다가오더니 대 놓고 구걸을 했다ㅋㅋㅋ

얘땜에 웃느라 배꼽 빠지는 줄 알았다.
물빛도 너무 아름답고 나무와 꽃을 너무 잘 가꾸어놨다. 동물들도 있고 가족단위로 놀러오기 정말 좋은 곳이었다.
예쁜 사진을 찍을만한 아름다운 스팟도 넘친다.

나는 이 할머니 할아버지의 뒷 모습이 너무 아름답길래 슬쩍 찍어버렸다.
사실 이 사진을 보여주고나서, 핸드폰 주시면 내가 뒤에서 요렇게 찍어드리고 싶다고 말을 걸고 싶었는데 막상 앞으로 가서 두 분 표정을 보니 너무 심각해 보이는것이었다. 결국 할 말을 꿀떡 삼켜버렸다.
두분은 곧 자리를 뜨셨고 이번에는 독일인 대가족이 우르르 몰려왔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각각 휠체어를 타고 계셨고 어른 손주들까지 10명쯤 되는 대가족이었는데 모두들 표정들이 즐거워보였다. 바다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고싶어 하는 듯 해서 내가 바로 다가갔다. 이때닷ㅋ
그들은 내 의도를 바로 캐치했고 고맙다며 휴대폰을 건네주었다.
내가 오늘 최고의 가족사진을 안겨주겠어!
"스마일!"
"원 투 쓰리! 원 투 쓰리... 원 투 쓰리, 원 투 쓰리..."
내가 원투쓰리를 연신 외쳐대면서 다양한 각도로, 가로로 세로로,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끊임없이 찍어댔더니 가족들이 다들 빵터졌다. 할아버지는 엄지를 치켜세우며 따봉을 날려주셨다.
"아직 안끝났어요. 마지막 기회예요. 제일 큰 웃음을 저에게 보여주세요! 다같이 큰 스마일~!"
내 말에 가족들이 모두다 큰소리를 내며 활짝 웃었고 그 모습을 내가 잘 담은것 같다. 휴대폰을 건네줄 때 그 가족들은 나에게 박수를 쳐 주었다ㅋㅋㅋ 하하 뿌듯하여라.
저쪽에서 급한 전화를 받고 돌아온 버거씨는 그 장면을 보고서 뿌듯해 했다. 후훗 봤지? 난 이렇게 친절한 여자라고~

앉아서 쉴 겸 간단히 요기도 할겸 연어 샌드위치랑 당근 케이크를 사 먹었다. 올때 준비해온 음료랑 간식이 두둑해서 크게 배가 고프지는 않았다.

섬 바깥쪽을 따라 반바퀴를 돌고나서 이번에는 윗쪽으로 올라가보았다.
너무 예쁜 샤또가 나왔다.
이런 샤또에 살면 어떤 기분일까. 섬 전체가 내 정원이구나. 문득 이 섬의 역사가 궁금해지네.
나중에 검색해보니 이 섬은 어느 일가가 통채로 구입해서 개발 후 이렇게 관광객을 받고 있는거라고 하네. 엄청 부자겠다...
다음 포스팅에 섬투어 이어집니다~
이전 포스팅 읽기
'새인생 새출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룩셈부르크에도 뮤직 페스티벌이 열린다 (8) | 2025.07.16 |
|---|---|
| 덥긴해도 여름 테라스의 낭만 덕분에... (11) | 2025.07.15 |
| 프랑스 기차 소매치기, 나도 겪어버렸다. (10) | 2025.07.14 |
| 아름다운 독일의 꽃 섬, 마이나우를 소개합니다 (4) | 2025.07.13 |
| 내가 봐도 잘 찍었다! (9) | 2025.07.11 |
| 아름다운 도시 콘스탄츠 (4) | 2025.07.10 |
| 세상에는 좋은 곳이 참 많구나. (23) | 2025.07.09 |
| 새 장난감이 생긴 버거 어린이 (5) | 2025.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