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는 에어비앤비 숙소 주인아주머니께서 추천해주신 호숫가 공원으로 산책을 나왔다.
비가 그친 직후라 상쾌해진 저녁공기가 기분좋았다.

아름다운 호숫가에는 사람들이 고요하게 벤치에 앉아 저물어 가는 하늘을 감상하고 있었다.
괜히 말을 크게 하면 안될것 같은 분위기.

와 이거 진짜 노리고 찍은거 아닌데!
어쩜 이렇게 교묘하게 아름답게 찍혔지?! 이걸 본 버거씨는 나더러 사진 정말 잘 찍는다고 감탄하더니 누나랑 엄마한테 보내서 내가 찍은 사진이라고 자랑했다ㅋ

우리 숲으로 들어가볼까?
숲길을 걷다보니 높은 목조시설이 나타났다.
뭔지 몰라서 우리 둘이서 멀뚱거리며 올려다보고 서 있었는데 한 여성이 위에서 내려오는게 아닌가?
올라가도 되나봐! 우리도 올라가자~

삐그덕거리는 나무 계단들을 밟고 끝까지 올라갔더니 호수주변의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졌다.

생물의 다양성을 위해 보존되는 구역이란다. 다양한 새와 식물들이 서식하고있다고.

예전에는 해 지는 모습을 보면 이상하게 마음이 불안하거나 가라앉곤 했는데 버거씨를 만나고부터는 해지는 풍경도 그냥 아름답다.

오빠, 무서우면 내가 먼저 내려갈까?
내 말에 버거씨가 피식 웃었다.

돌아오는 길에 전기차를 충전했다.
전기가 비싸서 테슬라 스테이션보다 세배나 비싸단다.
"독일은 원자력발전소를 없애서 전기세가 엄청 비싸... 이러니 곳곳에 태양열을 많이 사용하지."
아 그러고보니 진짜 거리 곳곳에 태양열 판이 보이더라.
버거씨는 그 외에도 독일에 대해 알고 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주었다. 20년전부터 경제가 나빠져서 이민자수가 폭발했단다. 뭐 거기에 따른 부작용은 우리도 익히 많이 들어 알고 있지.
차를 충전시켜놓고 집으로 걸어가는데 갑자기 비가 왔다. 우리는 또 청춘영화처럼 깔깔 웃으며 집으로 달려갔음ㅋ

이름난 여행지에 가지 않아도,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다 즐겁다.
둘이 같이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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