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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새출발

어디에 쓰는 물건일까요~

by 요용 🌈 2025.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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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 이어집니다
매일 매일 즐겁게 사는 것. 그 뿐이다.
 

블랙포레스트 (슈바르츠발트)를 지나는데 구불구불 이어진 길옆으로 경치가 끝내줬다. 스위스 융프라우가 떠오르는 느낌! 사진으로는 그 느낌이 안나서 아쉽다. 

블랙포레스트를 지나 산 꼭대기까지 올라온 느낌이었는데 다시 내려가지 않고 도시가 산 위에 그대로 펼쳐지네. 고도가 꽤 높을 것 같다. 
 
드디어 우리는 Pfullendorf라는 독일 마을에 도착했다. Pfullendorf는 어떻게 읽는거지. 왜 자음이 두개나 들어가... 
 
에어비앤비 집주인이 거리명까지만 알려줘서 찾는데 좀 헤맸다. 
집앞에 나와있겠다고 했는데 해당 거리 맨 끝에서 부터 걸으면서 주인 아주머니를 찾아 두리번거려야 했다. 
 
 그러다 저 멀리에서 한 아저씨께서 우리를 바라보며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나와 눈이 마주쳤을때 내가 고개를 갸우뚱하고 옆으로 살짝 돌렸더니 아저씨가 소심하게 손을 들어주셨다. 그걸 본 나는 반가운 마음에 팔을 머리위로 크게 휘저으며 좋아했더니 아저씨는 한 술 더 떠서 양 팔을 머리위로 크게 흔들어주셨다. 
그런데 아저씨께서 갑자기 쑥스러우셨던지 집으로 들어가버렸다ㅋㅋ 
 
우리가 집 근처에 당도했을때 아주머니를 따라 다시 나오신 아저씨는 멀찌기 한마디도 없이 혼자 서 계셨다. 저렇게 내향인이신데 자신도 모르게 열렬히 양팔로 환영을 해주신건가보다. 

아주머니께서는 버거씨만큼이나 이방인과 대화하는걸 좋아하시는 사교적인 분이셨다. 
집앞에 세워진 카라반을 가리키시며, 얼마전 두분이서 저걸 타고 프랑스 곳곳을 여행다니셨는데 낭시도 들렀었다며 에피소드들을 들려주셨다. 버거씨도 말이 많아지길래, 이러다 해가 질 것 같아서 버거씨한테 피곤하다고 슬쩍 눈치를 준 덕에 대화를 중단하고 안으로 들어갈 수가 있었다. 
 
1층은 주인부부, 2층은 할머니 세입자가 거주하시고 우리는 꼭대기 층이라고 하셨다. 
 
추가로 근처 브런치를 먹을만한 까페와 둘러볼 곳들도 꼼꼼히 설명해 주셨다.  

현관옆에 있던 녀석인데 생긴게 웃기다. 버거씨는 원숭이라고 했지만 이건 노트르담 가구이같이 생긴걸 보니 집을 지키는 수호악마(?)같은 역할이 아닐까. 

2박 3일동안 이 계단을 오르내릴때마다 버거씨는 이렇게 말했다.
 
"어릴적 우리 할머니댁이랑 너무 비슷해. 색감이며 장식이며. 타임머신을 타고 온 것 같아. 기분이 좋아." 

내부는 부엌, 거실, 침실, 욕실로 구분 돼 있었다. 아주 아늑하고 깨끗했다. 
 
"와 깨끗한 것 좀 봐! 역시 독일인들은 남달라." 
 
이번 여행내내 버거씨는 프랑스인들이 생각하는 독일인들에 대한 이미지를 자주 들려주었는데 그 중 한가지가 바로 깨끗하다는 것.
 
"어딜봐도 먼지 한톨 없잖아. 독일인들은 이렇게 집을 깨끗하게 관리하지. 프랑스는 미적인 부분을 중요하게 여겨서 인테리어에 돈을 많이 쓰는데반해 독일은 미적인 것 보다는 실용적이고 검소한 이미지가 있지." 
 
어디까지나 버거씨 개인 의견입니당~

 
버거씨는 또 독일인들은 차가운 성격으로 알려져있다고 했다.  
 
"근데 여기 주인 아저씨랑 아주머니는 엄청 친절하던데?" 
 
"아 그건 그래. 어딜가나 사람마다 다른거지 뭐. 근데 솔직히 룩셈부르크에서 차가운 독일인들을 많이 보긴해." 
 
낯선 사람들이랑 대화하는 걸 좋아하는 프랑스인들이 오히려 심하게 살가운게 아닐까. ㅍㅎ

저 창문의 커튼을 열면 예쁜 테라스가 보인다. 

나도 이런 테라스 갖고싶다아... 
체리나무가 제일 부러워...

저걸 안따먹네... 
새들만 신나겠어. 나 체리 좋아하눈뎅. 
 
창가에 서서 나 혼자 중얼중얼함ㅋ

부엌 선반에서 신기한 물건을 발견했다. 

과연 이것의 용도는 무엇일까요? 
 
"욕실에서 발견했다면 스폰지 대용이라고 이해했을텐데 부엌에 있으면... 그릇 닦는건가?" 
 
내 말을 들은 버거씨가 대답해줬다. 
 
"아 그거! 삶은 계란 식지말라고 옷처럼 입히는거야. 아침 식사 때 천으로 씌워서 뒤에 보이는 흰색 작은 도자기 그릇 있지? 그 위에다 계란을 올려놓는거야, 넘어지지 말라고." 
 
...삶은 계란이 넘어지면 또 어때서. 
식어도 맛있는뎅.
이해는 안가지만 흥미롭긴 해. 

숙소 벽에 커다랗게 붙어있는 지도를 짚어가며 버거씨가 설명했다. 
 
"여기 이 커다란 호수는 보덴제야. 엄청 커서 실제로 보면 정말 바다같대." 
 
우리는 내일 저 호수 주변에 있는 도시들을 몇군데 가게 될 거라고 했다. 
 
"일단 내일 아침을 먹고나서 자전거를 사러 이곳 allensbach라는 곳에 먼저 갈거야. 그리고나서 이쪽에 보이는 콘스탄츠에 가보자. 다음날에는 여기 마이나우섬에 가보자. 자전거 판매하는 사람이 여기에 꼭 가보라고 추천하더라고."  
 

 
내일은 또 얼마나 재미난 하루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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