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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완14

푸른하늘의 아름다운 모나코로 떠나요. 아침에 일어났더니 부지런한 버거씨가 어느새 근처 블랑쥬리에서 신선한 빵을 사왔다. 견과류가 들어간 빵인데 말린 과일이 추가된 빵도 있었다. 솔직히 버터랑 오렌지잼을 발라먹으니 다 맛있는건데 빵 자체는 맛이 있는건지 잘 모르겠다. 버거씨가 맛있다고 자꾸 감탄하니까 그냥 그런가보다 싶음. 생폴드방스에서 사온 트러플 아몬드도 아침에 한 줌씩 챙겨먹는다. 맛있긴 하네. 콤부차, 감 그리고 두유요거트도 든든하게 곁들였다. 오늘도 빠지면 서운한 버거씨표 차이티- 끓인 두유로 만들어 더 고소하다. 한사발 든든하게 완샷하고 오늘 하루를 힘차게 시작! 오늘 우리는 모나코에 간다. 기차역으로 갔더니 여전히 토토가 뚱하게 서 있네. 아직도 일행이 안나타났나…새파란 하늘을 보니 오늘 하루도 즐거울 모양이다. 그런데... 2024. 12. 1.
분위기 좋은 니스 해변에서 샴페인 한 잔 오늘 저녁은 니스 해변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먹기로 했다. 해변으로 걸어가는 길 버거씨는 한 호텔 입구에 붙어있는 문구를 보고 혼자 웃음이 터졌다. "저기 좀 봐ㅋㅋ 방에 전화기 완비래 ㅋㅋㅋ" 아 웃기다ㅋ [완전 편안함/ 객실내 전화기 완비/ 저렴한 가격] 아마도 오래전에 써붙인걸 교체하지 않은거겠지. 그래도 웃김ㅋ "우리 호텔에는 방마다 화장실이 있어요- 하는거랑 뭐가 달라 ㅋㅋㅋ" "우리 호텔에는 방마다 샤워실이 있어요-ㅋㅋ" 죄없는 호텔을 놀리면서 깔깔 웃다보니 금방 해변에 도착했다. 죄송합니다- 화려한 호텔들이 즐비한 해변에서 우리가 예약한 레스토랑을 찾았다. 오 분위기 완전 좋아. 핑크구나ㅋ 의외로 다른 음료에 비해 샴페인 가격이 많이 차이가 나지 않아서 오늘은 특별히 샴페인을 주문했.. 2024. 11. 30.
계획없이 무작정 걸어보는 여행도 나쁘지 않다. 생폴드방스를 떠나 기차역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 버거씨는 습관처럼 책을 꺼내들었다. 멀미때문에 책을 읽을 엄두는 내 본 적이 없는 나는 대신에 이어폰으로 오디오북을 들었다. 얼마 안가, 아니나 다를까, 버거씨는 졸다가 책을 요란하게 떨어트렸다. 사실 나는 그 장면을 처음부터 지켜보면서 비디오를 찍고 있었는데ㅋㅋ 책을 못잡아줘서 미안해... 웃느라 그랬어. 버거씨는 오히려 나한테 미안하단다. 나를 챙피하게 해서 미안하다는건가...? 니스로 바로 돌아가자니 시간이 꽤 많이 남는다. 기차역이 있는 깐뉴쉬르메르(Cagne-sur-mer) 구글맵 사진을 보니 꽤 볼거리가 있어보였다. 결국 우리는 깐뉴쉬르메르를 한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버거씨는 버스안에서 잠깐 눈을 붙인 후부터 기운이 만땅 충전되었는지 의욕이.. 2024. 11. 29.
생폴드방스에서 만난 친절한 상인들 입구에 알랭드롱의 사진이 보이는 인쇄점을 보자마자 버거씨는 가게로 곧장 들어갔다. 그곳에서는 한 할아버지께서 전화통화에 열중하고 계셨는데 그 사이 우리는 작은 가게안의 크고 작은 사진들을 감상했다. 비틀즈랑 마를린몬로 등등 유명인들의 사진 중 처음 보는 것들도 많아 재미있었다. 할아버지께서 통화가 끝나자 버거씨는 사진 인쇄 가격을 문의하기 시작했다. 재질, 사이즈, 액자종류 등등... 너무 구체적으로 묻는걸 보니 당장이라도 뭔가를 주문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진 인쇄할거야...?" "응. 네 사진 크게 뽑아서 우리집 거실에 걸려고."  허걱.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절초풍할 것 같은데 출력하고 싶다는 본인의 최애 내 독사진들이 하나같이 못난이로 나온 것들이다...  대체 나한테 왜 이래... .. 2024. 11. 28.
여행 중 사랑스러운 동물들과의 기분좋은 만남 생폴드방스에서는 귀여운 동물들과의 만남들도 즐거움 중 하나였다. 우선 이 뚱한 표정의 고양이ㅋ 너무 귀여워서 다가갔더니 여전히 뚱한 표정으로 나를 빤히 바라보던 녀석근데 내가 앞에 쪼그리고 앉자마자 반사작용처럼 쪼르르 달려 내려와서는 나에게 자신의 몸을 내맡겨버렸다.이 모습을 보고 나랑 버거씨랑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이럴거면 왜 뚱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거냥. 원없이 쓰다듬 받고나더니 다시 정신이 드는지 (?) 제 갈 길 가는 녀석. 그래 뭐 나도 원없이 만졌다. 가버려라~ 그리고 이 사랑스러운 개도 있었다. 만사가 귀찮은 표정으로 가만히 누워있던 녀석.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모양이었다.나는 괜히 옆에 바짝 앉아서 개한테 말을 걸었다. "너 뭐해? 엄마 어디가또? 왜 혼자 이또?" 심심해보.. 2024. 11. 26.
생폴드방스! 프랑스에는 아름다운 곳이 참 많구나. 언덕 꼭대기에 형성되어 있는 마을 생폴 드 방스: St Paul de Vence. 막상 좁은 거리를 구석구석 다녀보니 생각보다는 더 큰 규모였다. 한눈에도 오래돼 보이는 돌담과 돌 계단, 돌벽들을 보니 그 세월이 가늠되지 않았다. 얼마나 오래 되었으려나... 너무 아름다운 나무가 있어서 살펴보니 다름아닌 올리브나무였다!검색해 본 바로는 이 지역 주요 생산품중 하나가 올리브 라고 한다. 성벽 주변 어딜 보아도 멋진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그러다 저 너머에서 발견한 알프스 설산!! 와... 저기가 알프스구나... 눈덮인 모습이 정말로 장관이다. 이 아름다운 곳에 머물다 간 예술가 중에는 피카소나 샤갈등의 유명인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버거씨 말대로 갤러리가 골목마다 눈에 .. 2024.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