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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새출발

푸른하늘의 아름다운 모나코로 떠나요.

by 요용 🌈 2024. 12. 1.

아침에 일어났더니 부지런한 버거씨가 어느새 근처 블랑쥬리에서 신선한 빵을 사왔다. 

견과류가 들어간 빵인데 말린 과일이 추가된 빵도 있었다. 솔직히 버터랑 오렌지잼을 발라먹으니 다 맛있는건데 빵 자체는 맛이 있는건지 잘 모르겠다. 버거씨가 맛있다고 자꾸 감탄하니까 그냥 그런가보다 싶음. 
 
생폴드방스에서 사온 트러플 아몬드도 아침에 한 줌씩 챙겨먹는다. 맛있긴 하네. 
콤부차, 감 그리고 두유요거트도 든든하게 곁들였다. 

오늘도 빠지면 서운한 버거씨표 차이티- 
끓인 두유로 만들어 더 고소하다. 한사발 든든하게 완샷하고 오늘 하루를 힘차게 시작! 
 
 
오늘 우리는 모나코에 간다. 
 
기차역으로 갔더니 여전히 토토가 뚱하게 서 있네. 아직도 일행이 안나타났나…

새파란 하늘을 보니 오늘 하루도 즐거울 모양이다. 
 
그런데... 
기차가 연착되었다네... ㅠ.ㅠ
 
처음에는 15분 연착이라더니 결국 30분이나 연착되었다.
 
그래 연착된 김에 나는 화장실이나 갈래... 
 

유료 화장실이다. 
1유로를 지갑에서 찾고 있는데 앞에 앉아있던 흑인 여성이 갑자기 고래고래 고함을 쳤다. 내가 뭘 잘못한거지...? 
화들짝 놀래서 그녀를 쳐다보았더니 그녀가 "죄송해요, 마담한테 말한거 아니예요." 라고 말하고나서 다시 고함을 이어갔다. 에어팟을 끼고 누군가랑 통화를 하고 있었던가보다. 황당한데 웃음이 크게 나왔다. 버거씨도 그녀가 나한테 소리치는줄 알고 달려오다가 상황을 파악하고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터졌다. 
우리가 웃건 말건 그녀는 계속 큰소리로 통화를 계속 했다. 다시보니 딱히 화난것 같진 않은데 그냥 그녀의 평소 말투인것 같다. 
 
1유로를 그녀에게 내밀었더니 통화중인 그녀가 나더러 반대편 기계를 가리켰다. 직접 내고 들어가라고 말이다. 
 
내가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는 내내 그녀의 고함은 계속 이어졌다. 와우... 
 
느긋하게 사용하고 나왔더니 버거씨가 화장실 앞에 서서 기다리고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 미안해. 오래 걸렸지? 1유로가 아까워서 본전 뽑으려고 느긋하게 사용하느라..." 
 
내 말에 버거씨는 잘했다며 웃었다. 대신 화장실 지킴이가 소리치는걸 들었냐며 나만큼이나 고개를 절래절래 했다. 
 
 
니스에서 모나코까지는 기차로 20분 정도 소요되었다. 

SK는 모나코에 가면 아무리 좋은옷으로 차려입어도 초라해지는 기분이 들곤 했다고 말했다. 버거씨도 기차안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모나코사람들은 사치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고 나라 자체가 인간미가 부족한 느낌이라나...  

과연 이곳에는 신기한 차도 많고 럭셔리한 건물들이 돋보였다. 

우리가 먼저 간 곳은 항구였다. 고급 요트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날씨 기똥차게 좋구나야~
사실 좋다 못해 뜨거웠다. 
프랑스 남부나 모나코 여행하시는 분들~ 11월에도 썬크림과 선글라스 챙기셔요… ㅠ. ㅜ

공원이 있길래 둘러보았다. 

이곳에서도 선인장을 쉽게 볼수 있었다.

저 멋진 건물은 아마도 카지노였던것 같다. 나중에 모나코 궁을 방문했는데 생각보다 소박해서 놀랐다. 역시 어딜가나 가장 화려한 건물은 카지노구나. 

라틴계 관광객들이 모여서 "마라도나! 마라도나!" 하길래 우리도 가봤는데 정말로 마라도나의 발도장과 사인이었다. 

모나코에서 아마도 가장 붐비고 화려한 중심가가 아닐까 싶은 광장이 나타났다. 
버거씨는 이곳에 세계적인 스타가 와 있을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모나코는 세계 부호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면서 말이다. 

멋진 차가 지나갈때마다 관광객들이 우르르 몰려가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났다. 그 모습을 본 차주는 어떤 기분이 들까. 

버거씨가 나더러 다른 관광객들처럼 포즈를 취해보란다. 
안 돼... 여긴 사람들이 너무 많잖아... 
그래도 소심하게 포즈를 취해 봄 ㅋ

옷 색깔이 건물색이랑 비슷해서 자연스럽군.

 
모나코 여행기는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