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은 니스 해변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먹기로 했다.
해변으로 걸어가는 길 버거씨는 한 호텔 입구에 붙어있는 문구를 보고 혼자 웃음이 터졌다.

"저기 좀 봐ㅋㅋ 방에 전화기 완비래 ㅋㅋㅋ"
아 웃기다ㅋ
[완전 편안함/ 객실내 전화기 완비/ 저렴한 가격]
아마도 오래전에 써붙인걸 교체하지 않은거겠지. 그래도 웃김ㅋ
"우리 호텔에는 방마다 화장실이 있어요- 하는거랑 뭐가 달라 ㅋㅋㅋ"
"우리 호텔에는 방마다 샤워실이 있어요-ㅋㅋ"
죄없는 호텔을 놀리면서 깔깔 웃다보니 금방 해변에 도착했다. 죄송합니다-

화려한 호텔들이 즐비한 해변에서 우리가 예약한 레스토랑을 찾았다.

오 분위기 완전 좋아. 핑크구나ㅋ

의외로 다른 음료에 비해 샴페인 가격이 많이 차이가 나지 않아서 오늘은 특별히 샴페인을 주문했다.


잔이 넘치도록 찰랑찰랑 채워준 인심 넘치는 샴페인. 넘칠새라 조심조심 부딪힌 후 한모금 시원하게 들이켰다.
무거운 식사류대신 술안주류들을 여러개 주문했다.
오늘도 일단 니수와즈 팍시 한 접시-


깔라마리 튀김, 새우튀김 그리고 후무스와 난을 주문했다.

테이블에 램프까지 켜지니 분위기 완전 핑크핑크하다.

실내에서 나오는 즐거운 음악도 한 몫했다.
개인적으로 이런 인테리어에서는 라틴계 음악이 더 잘 어울렸을것 같다고 생각했다. 휴양지 느낌 물씬나고 더 흥겨웠을텐데.
샴페인, 음식, 분위기 모두 만족스러웠던 저녁 식사를 끝낸 우리는 니스 해변을 산책했다.

저 끝에 보이는 곳이 니스에서 가장 큰 카지노인 Le negresco라고 했다.
버거씨는 저기에 가서 칵테일을 한 잔 더 하자고 했지만 나는 지금이 딱 좋았으므로 고개를 도리도리 했다.
"그럼 저기는 내일 갈까?"
나는 이번에는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밤바다의 파도소리, 바닷 바람 그리고 반대편에 이어진 화려한 호텔의 불빛들. 휴양지에 오긴 왔구나.
이런 곳에 내가 당신 말고 다른 사람이랑 왔었어도 이렇게 편안하고 즐거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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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용 🌈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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