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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데몬헌터스, 프랑스인 중년 아재랑 같이 봤다

by 요용 🌈 2025. 7. 4.

요즘 인터넷에 데몬헌터스에 대한 내용이 자꾸 뜨길래 뭔가 싶어서 유튜브에 검색을 해 봤다. 

뮤비만 봤을뿐인데 훅 빠져드네??! 

 

요즘 SK도 데몬헌터스에 빠져서 우리는 일하는 동안에도 큰 볼륨으로 데몬헌터스 노래를 듣고있다. 

 

알고보니 프랑스 더빙에는 노래도 프랑스어로 한다고 한다. 들어보니까 목소리도 비슷하고 꽤 잘한다. 

 

지난주 티옹빌에 갔다가 버거씨한테 데몬헌터스 얘길 꺼냈더니 "아, 나 그거 알아! 이따 같이 볼래?" 라고 하는게 아닌가ㅋ 넷플릭스 1위인데다 마침 이름에 k팝이 들어가니까 기억에 남았나보다. 그래도 같이 보자고 말할줄은 몰랐네. 뭐 그렇다면 야 안볼이유 없지. 근데 왠지 이 아저씨 보다가 잠들것 같은디... 

 



약간의 스포 있습니다. 

 

앞부분 인트로 너무 멋졌다. k팝으로 데몬을 물리친다는 컨셉이 너무 오글거린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무당 문화랑 섞으니 그럴듯 하네?! 막 소름이 돋으면서 기분이 웅장해진다ㅋ 

 

악당들이랑 싸우는 세 k팝스타를 보는데 왜 나는 세일러문이 떠오르는걸까ㅋ 현대판 세일러문의 환생인가. (나는 왕년 셀러문 팬ㅋ)

 

보다가 잠들줄 알았던 버거씨 의외로 눈 땡그렇게뜨고 몰입하고 있는 표정이었다. 

웃긴 장면 나오면 나보다 더 크게 웃었고 아는 한국어가 나오면 혼자말로 "사자", "가자" 하면서 중얼거리는 목소리도 어찌나 귀여운지 ㅋ

 

"루미(여주인공) 너 닮았다!!" 

 

엥? 내가 저렇게 이쁘다고?ㅋ 말도 안되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네. 

 

 

"진짜 똑같애. 저거봐 저런 표정 지을때 말이야ㅋㅋ" 

 

영화 보는 내내 저소릴 몇 번 했는데 알고보니 루미가 웃긴 표정 지을때 마다 하는 소리였다. 예쁜 표정 지을때는 말고 웃긴 표정 지을때 표정이 닮았단 소리였나보다. 

 

 

 

뒷부분에서 세사람이 화해하고 끌어안는 장면에서 그만 감동을 받고 눈물을 흘려버렸다. 아 챙피하게 이런걸로 눈물을 흘리다니...

티 안내고 있다가 영화가 끝날때 슬쩍 눈물을 닦았더니 버거씨가 솔직히 자기도 울었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셋이서 화해하는 장면에서 울었지?" 

"아니... 남주가 스스로를 희생해서 여주인공을 구할 때..." 

 

아 그래. 그 장면에서 나는 뻔히 예상하고 있었던 바라 딱히 눈물 안났는데 버거씨는 역시 로멘티스트다. 그래도 그렇지. k팝 데몬헌터스를 보고 울었다는 중년아저씨 또 계신가요? 

영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내내 우리는 음악을 끝까지 들으며 앉아있었다. 서울이 배경이라 너무 좋았고 음식이나 한국 사람들을 묘사한 디테일이 살아있었다. 


"이제 한국 더 가고 싶어졌지?" 

 

내 물음에 버거씨가 "응" 하면서 고개를 힘차게 끄덕끄덕했다. ㅋㅋㅋ 

 

"그래. 한국가면 사우나도 가고, 남산타워도 가고, 노래방도 가고, 김밥에 핫도그도 사줄게." 


"응 풀 패키지!" 

 

"그래. 그러니까 한국어 공부 열심히 하고 있어야 돼." 

 

생각만 해도 재미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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