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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인생 새출발

프랑스, 독일, 룩셈부르크를 한 눈에

by 요용 🌈 2025.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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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날 버거씨는 근처 독일 Perl이라는 마을에 있는 등산코스로 데려갔다.  

 

처음 와보는곳인줄 알았는데 막상 마을에 도착해 보니 전에 왔던 곳이네ㅋ

그래도 오늘은 안가본 코스로 넓게 산을 돌기로 했다. 

이런 아름다운 뷰를 맨날 보면서 사는 이 동네 주민들은 얼마나 행운인지. 

하긴 버거씨네 마을도 충분히 아름답긴 해. 

 

넓게 펼쳐진 포도밭을 오른쪽에 끼고 숲으로 올라갔더니 왼편으로 체리나무가 끝없이 이어져있었다. 노다지!!

내가 몇개 따먹고 맛있다고 했더니 버거씨가 자기도 먹어보겠다며 쓸대없이 높은 가지에 팔을 뻗으며 껑충 껑충 뛰었다. 

옆에 낮은 가지가 엄청 많았는데 왜저러나 하고 뒤에서 혼자 엄청 웃었다ㅋㅋ

아... 프랑스와서 건조함에 손이 맨날 쪼글거린다 ㅠ.ㅠ

내가 옆나무에서 쉽게 딴 체리를 내밀었더니 그제서야 어이가 없는지 웃는 버거씨. 

옆에 전부다 체리나무라니까 그러네~ㅋ

 

우리는 맛좋은 야생 체리를 실컷 따먹으며 에너지를 충천한 후 숲으로 들어갔다. 

나는 바다보다 숲이 좋다. 뭔가 전생에 숲이랑 연관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숲에만 오면 기분이 안정된다. 

오늘은 10Km 코스인데 잘 할 수 있으려나. 체리의 힘으로 일단 가 보자! 

경치가 정말 끝내줬다. 

갈대숲을 지날때엔 흰색 나비들이 온사방에 날고 있어서 기묘한 느낌마저 들었다. 

 

아찔한 각도의 언덕을 계속해서 올라갈 땐 힘들어서 숨이 목까지 차올랐는데 뒤를 돌아보니 경치가 너무 좋아서 피로가 싹 사라졌다. 

 

언덕에 서서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서 허공에다 두 팔을 뻗었더니 버거씨가 나를 따라 양팔을 뻗어 바람을 타기 시작했다. 

우리 눈높이에서 매 두 마리가 멋지게 날고 있었다. 

 

"췩췩 봉쥬~ 저는 오늘 여러분의 안전한 비행을 책임질 파일럿 버거입니다. 승객 여러분이 탑승하신 이 비행기는 프랑스를 출발해 룩셈부르크를 지나 독일 상공을 비행하고 있습니다... 췩췩 기류가 강하니 안전벨트를 착용하시기 바랍니다." 

 

양팔을 뻗은채 허공을 향해 이리저리 바람을 타는 버거씨옆에서 나도 똑같이 양팔을 뻗고 비행했다. 우리는 어느새 매 한쌍이 되어 날고 있었다. 우리 진짜 환상의 한 쌍이 아닌지!ㅋ

드디어 정상까지 올라왔다. 

힘들었지만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서 끝까지 올라온 보람이 있었다. 

 

"저쪽 강 너머는 룩셈부르크, 요 앞은 독일이야. 그리고 저쪽에 언덕뒤로는 프랑스지." 

 

여긴 유럽판 매콩강이구만.

진짜 아름답다. 

 

마침 정상에 편히 누울수 있는 썬배드형태의 의자가 두개 나란히 있었는데 편히 누워서 경치를 감상 할 수 있는 완벽한 위치와 각도였다! 

이렇게 아름다운 등산코스에 어찌 사람이 한 명도 없는것일까. (심지어 주말인데!)

 

그래도 덕분에 우리는 꽁냥꽁냥 우리 둘만의 데이트를 했네.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버거씨 오늘도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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