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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시부모님과 다녀온 테네리페 여행

여행의 꽃은 호텔조식이 아닌지!

by 낭시댁 2022. 7. 2.

나에게 있어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호텔조식이다 😍😍

7박 8일간 나를 매일 행복하게 해 주었던 이베로스타 호텔 조식-

먹거리가 다채로웠다. 

시부모님이 가장 좋아하셨던 하몬

과일은 매일 종류가 바뀌었다. 수박, 파인애플, 포도, 파파야, 석류, 바나나, 오렌지, 귤 등등... 

케잌과 도넛 종류는 의외로(?) 내가 열심히 자제하느라 거의 먹질 못했다. 다른거 맛있는걸 많이 먹어야 했으므로... 

비건코너- 구운 아스파라거스나 구운 주키니, 구운 토마토등 필수적으로 매일 먹어주었다.  

꿀이 저렇게 매일 통(?)으로 나왔는데, 나는 저 꿀과 함께 크림치즈나 가염버터를 빵에 발라먹는게 너무 맛있었다. 이거 먹느라 케잌을 포기했던것이다. 

 

오믈렛이랑 콩도 매일 먹었는데 아버님께서는 직원에게 항상 오믈렛을 따로 주문하셨다. 

 

햄과 빵종류도 많고

치즈도 아버님을 따라 매일 조금씩 맛보았다. 

와플과 츄러스도 초콜렛과 함께 있었는데, 내가 츄러스를 맛보려고 했더니 어머님께서 밖에서 갓 튀긴 맛있는걸 사주시겠다며 이런거는(?)먹지 말라고 하셨다.

항상 푸짐했던 내 접시. 야채 생선 빵 치즈 과일 디저트 커피 햄 등등... 

생과일 쥬스 장인(?)께서 정성들여 만든 생과일을 매일 테이블로 갖다주셨다. 

시어머니께서 커피 머신으로 가실때면 나는 종종 "저는 디카페인 더블샷으로 카푸치노요!" 하고 부탁드렸다. 그러면 어머님께서는 "그래 알았다." 라고 대답하셨다.

 

하루는 어머님께서 커피를 가지러 가셨을때 아버님께 내가 말했다.

 

"저 버릇없지요? 시어머니께 커피를 시키다니-" 

 

"아니아니, 전혀 안그래." 

 

"한국이었음 상상도 못하거든요. 며느리가 갖다드려야 하는데 시어머니께 주문하다니요ㅋ"

 

 

내가 부탁하지 않은 날에도 어머님은 알아서 내 커피를 갖다주셨다.   

 

저기 가운데에 있는 검은 조청(?)같은게 뭔지 궁금해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Miel de Palma]라는 대답을 들었다. 야자수 꿀? 나중에 시장가면 기념품으로 사가야겠다고 다짐했다. 꿀대신 빵에다 크림치즈나 버터 혹은 치즈에 같이 뿌려먹으니 맛있었다.  

 

이처럼 내가 매일아침 풍성하고 행복한 식사를 즐기고 있을때 시부모님 두분은 (아침에는 식욕이 별로 없으시다며) 아주 간단하게 드신 후 나를 기다려 주셨다.

 

특히 어머님께서는 과일위주로만 조금 드시곤 하셨는데 하루는 식사를 다 끝내신줄 알았던 어머님께서 웬일로 처음보는 디저트를 한접시 가지고 오셨다. 

 

"웬일로 디저트를 드세요?"

 

우리 어머님 싱글벙글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이거 해주는 남자가 너무 잘생겨서 받아왔어. 미슈, 이건 당신 드세요, 나는 배불러. 너두 빨리 가서 받아와라. 진짜 잘 생겼는데 친절하기 까지 해. 핸드폰 갖고가라, 사진 찍고싶을거야-"

 

우리 어머님 속사포처럼 말씀하시며 나를 부추기셨다.   

 

그렇게 얼떨결에 나는 휴대폰을 쥐고 어머님께서 가보라고 하는 곳으로 가보았다. 

 

오 진짜 잘생겼네... 

 

핸드폰을 쥐고 옆에 어정쩡하게 서있었는데 이 남자 갑자기 "헬로우" 라고 하며 나를 향해 눈부시게 웃는게 아닌가?! 마치 '저 잘생겼죠? 맘껏 찍으세요' 뭐 이런 느낌. (이래서 사람들이 팁을 주나보다. 팁 막 주고 싶은데 지갑이 없네.) 심장과 함께 손가락이 굳어서 정면 사진은 못찍었다.

 

그 남자의 두 눈속에는 은하수가 반짝이고 있었다. 

 

나는 침착하게 같이 웃으며 인사를 건넨 후 후다닥 자리로 돌아왔다. 

 

"사진찍었어? 보자보자보자!!" 

 

우리 어머님 좀전에 왜 그리 흥분하셨는지 나도 이제 알것 같다. 나도 흥분에 동참. 

 

"우리 남편이 더 잘생겼어요..." 

 

"그거는 아니지." 

 

"라고 말하고 싶다고요..." 

 

"내가 일러줄거야."  

 

빵부스러기를 주면 작은새가 총총 달려와서 받아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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