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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시부모님과 다녀온 테네리페 여행

열대식물과 선인장이 한자리에- 테네리페 보타닉 가든

by 낭시댁 2022. 7. 5.

테네리페내 웬만한 곳은 다 둘러본 지라 우리는 아침에 식사를 할때면 종종 여행책자를 펼쳐놓고 이제는 어디를 갈까 하고 토론했다.

그러다 결정한 오늘의 장소는 보타닉 가든(jardin botanique tenerife)이었다.  

 

시아버지께서 운전하시는 렌트카를 타고 시원한 해변도로를 달렸다. 

하늘에는 구름이 잔뜩 껴 있었지만 바다, 마을, 산의 풍경과 어우러지니 구름까지 웅장해 보였다. 

그리고 어머님께서 선곡하신 신나는 포르투칼 음악도 우리 기분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크게 한몫했다. 

보타닉 가든이 있는 마을도 너무 예쁜 곳이었다. 저 뒤에 펼쳐진 산등성이 마을도 너무 아름다웠다. 

입장료를 내고 보타닉 가든에 들어갔다. 

필리핀에서 정글 체험을 몇번 해 봤던지라 웬만한 식물에도 크게 동할 것 같지는 않아서 그냥 산책 정도의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갔다. 

열대 식물과 선장장들이 한데 어울려 자라고 있었다. 

우리 어머님 오늘도 앞서 나가시는 중. 

앞서 나가시면서도 하나하나 빠짐없이 다 살펴보고 계셨다. 그리고 예쁜 꽃이라도 발견하시면 우리를 부르셨다.

강렬한 꽃을 딱 한송이 피어낸 나무. 

선인장 꽃이라고 하셨다. 길가에서도 선인장 꽃을 발견하시고는 아예 차를 세워서 구경하신 적도 있었다. 

가든 한가운데에는 압도적으로 큰 나무가 있었다. 마치 아바타에 나오는 그 나무처럼 웅장했다. 

이 나무는 팔도 치렁치렁하고 뿌리도 치렁치렁

"이곳에는 피피냄새가 안나서 너무 좋구나!" 

 

아 사실이다. 공원이나 골목마다 피피냄새가 났는데 이곳은 그냥 맑은 공기, 새소리도 좋고!  

일명 시어머니의 방석ㅋㅋㅋ

이 선인장을 보자마자 나는 또 어머님을 불러서 장난을 쳤다.

 

"어머님, 잠시 앉았다 가시겠어요?"

 

"아니야, 나는 하나도 안힘들어. 넌 좀 앉아라."

 

이 방석은 멕시코산이었구만...  

 

바나나 열매도 있었고 파인애플도 있었다!

파인애플은 특이하게 붉은색! 시장에 팔면 자서방 선물로 사가고 싶었는데 붉은 바나나만 있을뿐 붉은 파인애플은 찾을수가 없었다. 

나는 아이스크림 안먹는다고 해 놓고 아버님 아이스크림 한숟갈 얻어먹었다.

보타닉 가든 산책을 마치고 바로 앞에 있는 까페에서 잠시 목을 축였다. 이곳에서 시어머니께서는 나를 위해 츄러스를 파는 가게가 있는지 다 물어보고 다니셨는데 안타깝게도 발견하지 못했다.  

 

"츄러스 다음에 꼭 사줄게."

 

딱히 먹고싶다고 한 적은 없었는데 어머님이 꼭 사주겠다고 하시니 먹고싶어진다.ㅋ 뭔가 특별한게 있나보다. 

 

 

호텔에 돌아와서 하늘담은 테이블에서 맥주를 마시며 우리는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 아쉬워했다. 

 

"리셉션에 가서 늦은 체크아웃을 요청해야겠다. 조금이라도 더 머물수 있으면 좋지..." 

 

추가비용은 들었지만 다행히 우리는 오후 3시까지로 체크아웃을 늦출수가 있었다.

 

그나저나 우리 시부모님은 체력이 정말 보통들이 아니셨다. 호텔로 돌아오면 나는 항상 피곤해서 방으로 직행하는데 두분은 꼭 바에 들러서 음악도 듣고 맥주나 샴페인을 드시곤 하셨다. 한순간도 허투루 보내고싶지 않으신것이다. 리스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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