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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새출발

낭시 온천스파에서 천국을 맛보다.

by 요용 🌈 2024.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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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시 떼말(온천스파)에 가자고 노래를 부르던 버거씨와 함께 드디어 이곳에 오게 되었다. 
사실 이 앞을 자주 다니기는 했지만 이용해 보기는 나도 처음이다. 

날씨는 좀 흐리지만 뜨끈한 온천물에 지질 생각을 하니 기분이 들떴다. 
 
원래 이 건물은 유서깊은(?) 수영장이었는데 최근 몇년전에 온천스파호텔로 공사를 새로 했다. 돔지붕이랑 기둥은 그대로 보존하느라 공사에 심혈을 기울인 모양이다. 인터넷 사이트 소개글을 보니 무려 1913년에 지어진 건물이라고 한다! 2020년에는 역사 기념물로 지정이 되었다고...  

야외에서만 보던 푸른 돔은 실내에서 올려봐도 멋지다. 푸른색 스텐인드글라스가 참 폼난다. 

나는 아침에 이곳에 몇 번 와 봤다던 엘라에게 조언을 구했었는데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표를 끊을때 두 가지 코스가 있는데 좀 더 비싼 쪽은 입장 가능한 구역이 더 많아. 둘 중 원하는 곳으로 고르면 돼. 그런 후에는 두 시간 혹은 세 시간을 선택할 수 있어. 물론 가격은 또 한 번 달라지지. 내 조언은 말이야, 미리 수영복을 안에 입고 가는게 좋다는 거야. 옷 갈아입고 샤워하고 준비하는 시간도 다 포함되거든. 그러니까 최대한 빨리 갈아입을 수 있는 옷으로 입고가는게 좋아 후훗"
 
유용한 조언이군. 버거씨한테 전해줬더니 버거씨도 웃었다. 
 
매표소에는 다행히 줄이 길지 않았다. 

 
오늘은 처음이니까 일단 두시간만 하자. 
직원은 Bien-étre랑 wellness 둘 중에 고르라고 말했다. 버거씨가 둘의 차이가 뭐냐고 질문했을때 매표소 여직원은 한 숨을 길게 쉬더니 무성의하게 팜플렛을 던져주면서 이걸 읽어본 후 결정이 되면 다시 오라고 말했다. 불친절함에 버거씨가 항의를 하려던 찰나, 내가 그냥 기본인 Bien-étre로 달라고 얼른 말했다. 
 
"오늘은 처음이니까 기본으로 해보자." 
 
매표소 직원이 한국 스타일이네ㅋ 표 끊을때는 빨리빨리 결정해야 함...
 
엘라의 조언대로 우리는 안에 수영복을 다 입고 왔다. 라커에 짐을 넣고 집에서 챙겨온 큰 수건이랑 물을 챙겨서 스파로 들어갔다. 아, 가는 길에 후딱 샤워도 했다. 
 
휴대폰을 갖고 들어가질 않으니 실내 사진을 찍을수가 없어 아쉬웠다. 홈페이지에서 사진들을 가져왔다. 

처음 들어갈땐 이렇게 얕을 물을 밟고 지나간다. 수영장 처럼- 발을 헹구는 과정이다. 
몸을 담글수 있는 공간이 여러개 있는데 사람들이 넓은 원형 수영장이 아닌 가장자리 작고 네모난 구역에 더 많이 몰려 있어서 의문이 들었다. 막상 그곳에 우리도 들어가 보니 물이 다른곳 보다 더 뜨끈했다! 으메 좋은거... 다만 여기 한번 들어오면 다시 나오기 싫다는 단점이 있기때문에 나중에 들어가는것을 추천한다ㅋ
 

원형 수영장에 들어갔다가 버거씨 목에 매달려서 밖으로 나가보자고 주문했다.ㅋ  밖으로 나가보니 별천지다!! 
 
오와~~~ 너무 좋다 여기!! 

성마리 공원 뷰를 바라보면서 사람들이 온천을 즐기고 있었다. 이게 천국이지 천국이 따로있나!! 
 
여기저기 온천스파에 많이 다녀본 버거씨도 신나서 입이 찢어졌다. 
 
"생각보다 너무 좋은데 여기??" 
 

홈페이지에 사진이 많아서 다행이다. 아녔음 이 모습을 포스팅에 공유하지 못해 매우 아쉬웠을 뻔 했다. 사진이랑 똑같다. 
 
800m 지하에서 끌어온 온천수를 사용한다고 홈페이지에 안내가 되어있었다. 류마티스 관절염등에 효과가 있다면서 말이다. 딱 나를 위한 장소였군.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이곳 야외 온천탕에서 보냈다. 쌀쌀한 기온과 따끈한 온천수 그리고 코앞에 보이는 공원의 나무들이 너무 비현실적이었다. 흰색 기둥들과 뒷쪽 돔형태의 건물 디자인이 낭만을 더해주었다. 
이 좋은걸 왜 이제서야 왔을까!! 
 
"한 겨울에는 얼마나 더 좋을까?! 비키니입고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근 채 흰눈 쌓인 공원을 구경하게 되겠지?" 
 
"맞아! 그때는 아마 물 온도도 더 뜨겁게 올릴거야." 
 
버거씨는 티옹빌, 룩셈부르크, 독일에도 스파가 있다며 다 가보자고 했다. 내가 스파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너무 좋단다. 함께 즐길 수 있는 게 하나 더 늘었다면서 말이다. 

 
 
우리가 가장 좋아했던 곳은 바로 이 야외 자쿠지였다. 

얕은 물에 나란히 누워서 따끈한 자쿠지 거품을 온몸으로 맞으며 우리는 완전히 릴렉스했다. 잠깐 잠이 들었던 것 같기도 했다. 으... 여기가 천국이구나. 
 
건식 사우나도 있는데 그곳에서 10분 정도 땀 흘리다가 야외로 다시 나오니 전혀 춥지 않고 후끈하니 좋았다. 
 
두 시간이 정말 후딱 지나갔다. 
 
집에서 가져온 바나나를 하나씩 먹으면서 나왔는데 바나나가 정말 꿀맛이었다!
돌아올때는 버스를 탔는데 스파 바로 앞에서 타고 집앞 승강장에서 내렸다. 주말이라 대중교통은 무료! 완벽하지 않은가? 사소한데에 또 기쁨을 느끼는 나다ㅋ 
 
저녁은 내가 맛있는거 만들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