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방한테 쌀을 좀 사오라고 했더니 이런 쌀을 사왔다.
"이런걸 사왔구나..."
"아무거나 사라며... 난 쌀 고를줄 모른단말이야."
그렇다. 나는 쌀을 아무거나 안가리고 먹는 편이다. 한국처럼 찰진 쌀이 아니어도 잘먹기때문에 태국쌀 인도쌀 가리지않는다. (대신 찹쌀을 좀 섞어서 찰기를 보강해준다.)
프랑스인들은 우리처럼 집집마다 밥솥을 갖고 있는 경우도 드물고 쌀을 주식처럼 자주 먹지도 않기 때문에 쌀을 요리할때는 파스타 처럼 물에 끓여서 먹는다고 한다.
속에는 이렇게 낱개로 2인분씩 봉지로 포장이 되어있다. 씻지 않고 이걸 그대로 물에 넣고 끓인 후 물을 따라내는 것이다. (자세히보면 봉지에 작은 구멍이 송송 뚫려있다.)
그러니까 씻지 않는다는 의미-
자서방과 시어머니도 나를 만나기 전까지는 쌀을 씻지 않았다고 한다.
요리법이 써져있는데 재미있다.
[냄비에 물을 넉넉히 넣고, 소금을 조금 넣은 후 쌀을 봉지채 넣고 두껑을 덮지 않은 채로 약불에서 10-12분간 끓인다.
그후 포크로 봉지를 꺼내서 속에 있는 물이 빠져나오게 한다.
그리고나서 봉지를 뜯고 밥을 먹는다-]
봉지 윗쪽에 저렇게 손잡이가 있는 이유는, 밥을 다 끓인 후 마지막에 포크따위로 집어올리기 편하기 위함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낱개 포장된거는 더 비싸니까 다음부터는 봉지로 포장된 걸 사오라고 시켰다.
찹쌀을 좀 섞어주니 맛있네. (내 입맛은 까다롭지 않은 관계로-)
자고로 나는 밥맛보단 반찬맛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휴대폰에 있던 밥 사진들 몇개를 모아보았다. (혼자 먹을때는 습관처럼 사진을 찍어서 자서방한테도 보내고 엄마나 언니한테도 보내준다. 사실 내가 알려주지 않아도 항상 잘 먹고 지낸다는건 온 가족들이 잘 아는 사실이지만.)
소고기 넣고 미역국을 왕창 끓여서 며칠내내 먹은적이 있는데 (미역국은 퍼질수록 맛있다고 생각하는 1인) 자서방은 미역국 비주얼에 좀 놀란 모양이다. 왜 저런 바닷물을 맛있게 먹는걸까 하고말이다.
내가 어릴적부터 좋아했던 감자볶음!
감자볶음이랑 김치만 있어도 나는 밥 두공기를 뚝딱 먹을수 있다. 거기에 계란 후라이랑 시금치까지 있으니 나에게는 진수성찬이다.
새우튀김 프로모션이 있길래 사왔다가 참치랑 마요네즈넣고 김밥을 만들었는데 이것도 참 맛있었다. 김밥은 언제나 옳다.
역시 밥심이다. 인도쌀이건 태국쌀이건... (아 물론 한국쌀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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