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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DéFLE-Lorraine 다국적 친구들

보쥬산장에서 보낸 우리들의 첫날 밤

by 요용 🌈 2023.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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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흥넘치는 프랑스 어르신들.gif
 
 
산책과 장보기를 마치고 돌아온 우리는 잠시 거실에 둘러 앉아서 차를 마시기로 했다.

마갈리는 우리에게 맛을 보여주겠다며 뜨거운물에 보쥬 봉봉가루를 한스푼 타서 주었다.

딴 한스푼이라 단맛은 거의 없고, 진한 전나무향이 나서 좋았다.

"아이들은 몇숟가락씩 잔뜩 타서 마실것 같은데?" 
 
"그런애들도 있지. 근데 우리 조카들은 딱 한스푼씩만 넣어서 마시더라고." 
 
어릴적의 나였다면 이모몰래 여러 숟가락 몰래 타서 넣었을것 같다ㅎㅎ
 
 
저녁에 먹을 크레페반죽은 마갈리가 만들기로 했다. 
 
써머믹스와 비슷하게 생긴 이 머신의 이름은 무슈퀴진 (Monsieur Cuisine)이다. 해석하면 주방아저씨쯤 되려나...? 저렴이 마트 리들에서 제작된건데 보급형 써머믹스같은 느낌이었다. 
작동법을 아무도 몰랐지만 다같이 매달려서 이것저것 눌러보면서 척척 해결해 나갔다.

반죽에 맥주를 넣으면 좋겠다고하길래 내가 가져온 맥주 한병이 희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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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죽을 숙성하는 동안 버섯도 자르고 치즈도 두종류로 담고 다함께 저녁식사 준비를 했다.
 
가브리엘이 이 기계를 유난히 좋아한다고 했는데 막상 모양을 보니 이해가 갔다. 귀여운 모양으로 크레페를 만들수가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카린은 우리를 위해 반죽을 떠주면서 이렇게 물었다. 
 
"나비에 해줄까?" 
 
"아니, 곰." 
 
"나는 별."

잠시후 나는 아이디어를 내서 빈공간에다 버섯을 따로 익혀먹었는데 다른 친구들도 좋은 생각이라며 따라했다.

나비모양 크레페. 
 
반죽이 어느정도 익으면 치즈를 올려서 녹이고 그 위에 버섯과 정봉을 얹어서 말아 먹었다.

향긋한 씨드르와 함께 배가 부를때까지 크레페를 굽고 또 구워먹었다. 
 
잠시후 우리는 달콤한 크레페를 구웠다. 디저트 타임!!

cramaillotte (민들레)와 Sureau(엘더베리) 꽃으로 만든 잼. 낮에 보쥬 특산물 가게에서 카린이 사온 것들인데 둘다 골고루 맛보았다. 민들레잼은 마치 꿀과 흡사했고, 슈호잼은 마멀레이드같은 느낌이라 둘다 좋았다. 
 
하지만 우리가 가장좋아했던 디저트 재료는 바로 다크초콜렛이었다ㅎ

아... 계속 먹게 되네... 
 
"우리 반죽이 남았으니 내일 아침에도 이렇게 먹으면 되겠다!" 
 
그제서야 나는 포크를 내려 놓을수가 있었다. 내일 아침에 더 많이 먹어야지... 
 
 
저녁식사를 푸짐하게 끝낸 우리는 보드게임을 했다.

카린이 읽어주는 이야기를 듣고 해당 장면을 (돋보기를 이용해서) 찾으면서 일종의 사건 수사를 하는 게임이었다. 근데 그림도 애매하고 너무 어려움 ㅡㅡ; 

난이도 별 2개짜리만 했는데도 이렇게 어렵다니... 
 
결국 우리는 좀더 단순한 게임으로 바꿨다.

카드를 뽑아서, 해당하는 단어를 투명카드로 묘사해서 상대방이 맞추도록 하는것이었다. 역시 프랑스인들에게 유리한 게임이었지만 우리 한국인들도 나름 선방했다ㅎㅎ 
 
밤에는 쏨이 방에서 자정까지 수다를 떨었다. 한국인 친구덕분에 내 한국어가 폭발을 했다ㅎㅎㅎ 
 
내일은 또 어떤일이 있을까..... 
 
 
다음 포스팅에 이어집니다. 
 
 

 

*어제 올린 제 게시물을 사진까지 고대로 카피한 사이트를 발견하는 바람에 결국 번거롭게도 모든 사진에 워터마크를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불펌포스팅을 발견하시면 제보부탁드립니다. 오늘도 신고하느라 몇시간을 허비했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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