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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쥬산장에서 보낸 우리들의 첫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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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 아침잠이 없기는 하지만 여행중에는 특히 아침에 일찍 일어나게 된다.
커튼을 치고보니 하늘이 잔뜩 흐리다.
근데 또 흐린대로 너무 아름답다.
딱히 할일도 없어서 창가에 멍하니 서서 그림같은 풍경을 한참동안 들여다보았다.
벽난로 연기가 올라오는 집, 일찍 일어나 조깅을 나가는 부지런한 사람, 가끔 오가는 자동차 그리고 낮게 깔린채 제법 빠르게 움직이는 안개구름이 나무와 집들을 삼켰다가 뱉어내는 장면을 꽤 오랫동안 구경했다.
마법같은 시간이었다.
2층 거실로 내려와서 창문을 열기위해 장화를 신고 발코니로 나왔다.
이제 좀 낫군.
거실 소파에 늘어져있다가 앞에 보이는 책을 집어들었다.
오올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가 만화책으로도 있구나. 가브리엘이 읽는건가보다. 사실 읽다가 지루해서 중간에 포기했던 책인데 만화로 보니 술술 읽혔다.
책을 읽다보니 친구들이 하나둘씩 거실로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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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다리던 식사시간! 어제 먹다남은 크레페가 아침식사로 등장했다.
초콜렛을 발라서 돌돌 말아서 먹으니 자서방 생각이 나네ㅋㅋㅋ 자서방이 초코크레페를 그렇게나 좋아한다ㅎㅎㅎ
장건강을 위해 요거트도 마시는거 떠먹는거 두개나 먹었고 과일도 먹었다.
"일전에 산꼭대기에 있던 trois fours 레스토랑 기억나지? 오늘 점심식사를 예약해 놨어. 차 세워놓고 걸어 올라가려면 시간이 좀 걸릴테니까 여유있게 출발하자. 거기는 산속이라 아직 눈도 있고 추울거야, 그러니까 장갑이나 털모자도 챙기는게 좋을거야."
세심하게 챙겨주는 카린의 조언에 따라 우리는 다시 무장을 시작했다.
"눈위를 걷게될 수 있으니 하켓(Raquet)도 챙겨가자. 3켤레 사둔게 있어."
하켓은 눈위를 미끄러지지 않고 걸을수 있도록 신발겉에다 신는건데, 생긴것도 테니스 라켓과 흡사하고 이름도 라켓이다. (프랑스식 발음으로 하켓-)
눈이 많을건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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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벨과 함께 보쥬 휴가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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