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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나도 이제 프랑스 요리한다!!

by 낭시댁 2021. 1. 19.

시어머니께서 사 주신 훈제 돼지를 요리했다. 

날짜가 임박해서 반값세일하는거였으니 최대한 빨리 요리해서 먹으라고 당부를 하셨기 때문이다.

 

 

 

포장을 벗기자 먹음직스러운 베이컨 향이 으흠~

 

돼지훈제 오븐 찜-

일전에 시어머니와 함께 만들어 본 적이 있지만 방법이 살짝 가물가물

다행히도 이전 블로그에 하는 법을 포스팅 한 적이 있어서 그걸 보면서 만들수가 있었다! 과거의 나 칭찬해~

 

 

 

우선 훈제고기를 슬라이스해서 썰었고 시어머니께서 주신 무거운 주물냄비도 꺼냈다. 

전에는 바닥에 베이컨을 깔았지만 베이컨이 없는 관계로 바로 고기를 깔았다. 채갈로 자른 양파를 그위에 깔고 그위에 감자를 깔았다. 

시어머니께서는 당근이 있으면 함께 넣어도 된다고 하셨지만 당근은 없으니 패스~

 

 

 

 

고기-양파-감자를 층층히 깔았다. 

아무런 양념을 넣지 않아도 짭짤한 훈제고기의 향이 야채에 깊이 스며든다. 

 

 

 

 

냄비에 재료를 층층히 깔다가 냉동실에 있는 뿌아호(프랑스 대파)가 뒤늦게 떠올라서 중간중간 듬뿍 뿌려주었다. 개인적으로 양파가 많이 들어가는게 맛있는것 같다. 

 

 

 

 

 

맨 위에는 감자를 마지막으로 듬뿍 덮어 주었다. 냄비가 꽤 큰데 가득 찼다. 이거 둘이서 다 못먹는데...

자서방에게 시부모님을 저녁에 오시라고 하는게 어떠냐고 제안을 했지만 아무리 간단한 수술이라고는 하나 병원에 다녀오신 시아버지께서 안정이 필요하실거라고 했다. 

 

 

 

 

오븐에 170~180도로 2시간동안 익혔다. 중간에 한번 두껑을 열고 야채즙을 감자위로 얹어주라고 하셨는데 야채즙이 없어서 물을 한공기 부었다.  

 

 

 

2시간 후에 열어보니 맛있는 냄새가 가득~!! 

물을 좀 진작 부어줬어야 하는데 너무 말랐던지 겉에 감자가 바싹 말라있다. 그래도 속은 촉촉했다!

 

 

마찬가지로 시어머니께서 사다주신 바게트와 함께 먹었다. 정말 시댁 근처로 이사오길 잘했군 잘했어 잘했군잘했군잘했어... 

 

자서방은 혼자서 프랑스 요리를 뚝딱 만들어낸 나를 보고서 매우 감동했다. 눈까지 촉촉해져서는 고맙다고 말했다.

"아, 잊지말고 어머님께 바게트랑 고기 주신거 감사하다고 꼭 말씀드려." 

내말이 끝나자마자 자서방은 바로 휴대폰을 꺼내서 메세지를 보냈다. 나역시 동시에 요리가 완성된 사진을 시어머니께 보내드렸다. 

"오! 브라보! 너 보쥬사람이라고 해도 믿겠다!" 

무슨 의미인지 갸우뚱했더니 자서방이 설명해 주었다. 이 음식은 프랑스 보쥬지역 음식이라고...  

 

 

 

허니머스타드 (이것도 시어머니가 사주신거네)와 함께 먹으니 고기 훈제향과 잘 어울렸다. 

자서방이 선전해(?) 주었건만 여전히 너무 많이 남았다. 자서방은 남는 음식은 걱정말라고 했다. 자기가 다 먹을 수 있다고... 


내일 점심때는 밥이랑 김치랑 먹어야겠다. 오 그것도 맛있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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