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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486

마음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꼬마 이웃들 시댁에 갔더니 오늘도 모웬은 궁뎅이로 나를 먼저 반겨주었다. 일단 두드리라는 뜻이다ㅋㅋ "걔가 너 일주일 못봤다고 왜 이제왔냐고 하잖니." 어머님의 말씀에 나는 일주일치 궁디팡팡을 실컷 두들겨주었다. 아... 사랑스러운 녀석. 나도 너 얼마나 사랑하는데... 너 우리집에서 같이 살래? 아... 정말 이런 고양이가 또 있을까. 개냥이답게 내 옆에 딱 붙어있는 모웬이다. 나와 모웬의 애틋한(?)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시던 어머님께서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 말씀하셨다. "어제 어떤 여자애 하나가 엄마랑 우리집앞을 지나가면서 소리치는거 있지, '엄마! 여기 키키네 집이에요!!' 라고 말이야." 키키는 모웬의 별명인데 작년 모웬이 실종되었을때 모웬을 찾는 전단지에는 모웬이라는 이름대신 키키가 적혀있었다. 그 소녀는.. 2023. 12. 14.
시어머니께서 주신 크리스마스 초콜렛 달력 이전 포스팅에 이어집니다. 프랑스 시어머니에게 배우는 프랑스어 욕 그헝프레에서 이모님과 헤어진 후 시어머니와 나는 시댁으로 갔다. 커피도 마시고 카키(감)도 얻고 고양이들고 보러. 이여... 이게 누구야... 이스탄불! "이게 얼마만이냐! 몇번이나 못보고 그냥 갔는데!" "아침에는 항상 이렇게 같이 있는데 오후만 되면 지하실에 가서 자더라고." 격하게 반기는 나에게 어머님께서 대신 대답해주셨다. 아버님께서는 거실에서 커피를 드시고 계셨고 어머님께서 서둘러 벽난로를 피우셨다. 모웬, 궁뎅이 내민겨? 두드려드려야지요. 하지만 한 두번 두드려갖고는 만족하는 녀석이 아니다. 내가 손만 떼면 또 두드리라고 울어대서 그럴때마다 나는 한숨을 쉬고 시부모님은 웃으셨다. 벽난로앞에 바짝 앉아서 어머님이 불피우시는걸 구경.. 2023. 12. 1.
시어머니 프랑스어 욕 따라하기 아침 일찍 일어나 오늘은 무얼 할까 생각했다. 다음주부터 바빠질 일이 있어서 김치를 미리 해야 할 것 같은데... 혼자 나가기 싫어서 내 베프인 시어머니께 메세지를 드렸다. [저 배추사러 갈건데 같이 가실래요? 시내 나가서 우리 지난번에 못마신 커피도 마시고싶어요.] [오늘 주말이라 커피숍은 복잡할거야. 대신에 내가 그헝프레에 태워다주마.] 차편이 필요해서 연락드린건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됐네; 잠시 후 어머님께서 우리 집앞에 도착하셨다. "봉쥬! 잘 지내셨나요?" 어머님 차에 올라타면서 반갑게 인사를 드렸더니 어머님께서는 대뜸 이렇게 대답하셨다. "오 메흐드!" 이거슨... 프랑스욕이다! "...왜요?" "아 미안, 내가 너 주려고 카키를 가져오려고 챙겨놨었는데 까먹었거든... 메흐드!" 프랑스.. 2023. 11. 29.
오늘도 유쾌했던 시댁 나들이 이사한 후 시댁에 조금 더 멀어진 이유인지 방문 횟수가 줄어들었다. 특히 요즘에는 비가 자주 와서 엉덩이가 더 무거워지는것 같네… 이날도 비가 부슬거리긴 했지만 주말이라 자서방을 대동하고 함께 갈 수가 있었다. 올해도 시댁 살롱은 벽난로 덕분에 훈훈하다. 벽난로 옆에 장작을 쌓아둔 새로운 가구가 눈에 띄었다. 항상 바구니에 장작이 담겨있었는데 이렇게 쌓아올리니 확실히 깔끔하고 보기가 좋다. "저건 못보던거네요. 보기 좋아요." 내 말에 아버님이 씨익웃으며 말씀하셨다. "저기에 장작을 채우러 너희가 일주일에 한번씩 와 주어야 해." "그럼요! 기꺼이요! 제가 매주 와서 채워드릴게요." 서로 농담처럼 말하긴 했지만 내 대답은 물론 진심이다. "근데 옆에 리모콘같은 장치는 뭐예요?" 내 말을 들은 어머님께서는.. 2023.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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