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486

시부모님과 함께 있으면 배고플 틈이 없다. 시어머니랑 버스를 타고 영화관에 가기로 했었는데 약속시간이 다가오자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했다. 원래는 낮 12시에 집 근처 버스 승강장에서 만나기로 했었는데 어머님께서는 아버님이 운전하시는 차를 타고 우리 집앞까지 나를 데리러 오셨다. "미슈도 오늘 같이 영화보러 가기로 했어. 운전도 해 줄겸!" "잘 되었네요!" "미슈, 우리는 우선 요 앞에 샌드위치 가게에 내려줘요. 요용 배고플테니 샌드위치를 사주려구요. 당신은 먼저 가서 주차도 하고 표도 미리 끊고 기다려주겠어요? 표 10개를 한번에 사면 더 싸게 살 수 있는거 있잖아요." "저 배 안고픈데요?! 아침도 많이 먹었어요." "아니야, 네 남편한테 내가 약속했단다. 너 배고프지않게 책임질거라고." 음... 내가 항상 배가 고프다는건 이제 세상 모든 .. 2023. 11. 1.
2% 부족했던 돌솥 비빔밥에도 행복해 하신 프랑스 시부모님 이전 포스팅에 이어집니다- 비빔밥 맛이 뭔가 살짝 허전한 느낌이었다. 비록 어머님께서는 "쎄 트헤 트헤 봉!!"이라고 몇번이나 외치셨지만 말이다. 원인이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 보다가 떠올랐다. "밥을 담기전에 바닥에 참기름을 좀 뿌렸어야 하는데 그걸 빠트렸네! 그랬더라면 좀더 촉촉했을텐데." 하지만 자서방과 시부모님은 맛만 좋다고들 했다. 나야 고추장을 듬뿍 넣어서 맛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소스를 넣기는 넣었나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흰색이라 진짜 맛이 있긴 한가 싶어 갸우뚱했다. 흰색 비빔밥을 먹고 있던 자서방은 비빔장에 대해 아는척을 하며 시부모님께 그동안 먹어본 비빔장들을 비교하며 떠들었고 역시나 흰색 비빔밥을 드시고 계시던 아버님은 연신 탄산수를 들이키셨다. 매워서 그런거는 아니라고 하셨다. 우리.. 2023. 10. 27.
프랑스 시아버지 생신날 돌솥비빔밥을 만들어 보았다. 시아버지의 생신을 맞아 시부모님을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시부모님께서 드시고 싶으신 것을 여쭤봤는데 망설임없이 '비빔밥!' 이라고 대답하셨다. 생일케잌도 준비하려고 했는데 어머님께서는 케잌을 이미 주문해 놓으셨다며 준비하지 말라고 하셨다. "우리가 샴페인도 가져갈거야." 정말 우리가 준비할 게 없네. 자서방은 며칠동안 비빔밥 소스를 인터넷으로 뒤졌고 결국 맛있어보이는 걸로 찾아냈다. 맨 가운데 있는 소스는 일전에 자서방이 사온건데 프랑스 제조사인듯 하다. 그런데 너무 달고 묽어서 저걸 사용할때는 그냥 고추장을 섞어서 먹으니 알맞았다. 자서방은 새로 산 비빔장을 뜯더니 용감한 표정으로 맛을 보았다. 문제는 실수로 너무 많이 짰다는 점인데 얼떨결에 한입에 다 넣고는 얼굴이 시뻘게졌다. "이거도 너무 달다. 일.. 2023. 10. 26.
시부모님께 예쁜 가구들을 물려받았다. 리들에 갔다가 시댁에 들렀다. 시어머니께서 중고로 가구를 새로 사셨다며 기존에 쓰시던 가구들은 우리에게 주기로하셨다. "이거 우리가 굉장히 오래쓴거란다. 애지중지 사용했지만 이번에 더 예쁜걸 발견해버렸어. 너희집 부엌이 크질 않으니 이걸 거실에다 두고 나처럼 이렇게 자주 사용하지 않는 식기들을 보관하면 좋을것 같아." 어머님께서는 이미 안에 들어있는 접시며 잔들을 밖으로 빼 놓으셨는데 탈린이 그 속으로 들어가버렸다. 어머님께서는 짖궂게도 문을 닫으셨는데 탈린은 한참동안이나 안에서 나오지 않았다. 나 숨어있었는데 왜 아무도 안 찾는거냥... 시부모님과 함께 차를 마시고 있는 사이 배달 직원들이 찾아왔다. 시부모님께서 중고로 사신 가구를 배달해 주고, 시댁에 원래 있던 가구는 우리집으로 옮겨줄 사람들이었다... 2023. 10. 2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