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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486

프랑스 시어머니와 올해도 무화과를 함께 땄다. 시댁 무화과 첫수확을 하기로 한 오늘! 날씨가 너무 덥다... 이런... 나무를 잘 탈수 있도록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후 시댁으로 갔다. 가구 리폼때문에 아버님은 오늘도 기계사포작업에 바쁘셨다. 어머님께서는 먼저 냉차를 한잔 권하셨지만 나는 무화과를 먼저 따야겠다며, 바가지를 하나 챙겨서 밖으로 나갔다. 바가지 하나면 될 줄 알았는데 구석구석 여문 무화과가 꽤 많았다! 바가지를 진작에 가득 채운 후, 이번에는 큰 바구니를 들고 다시 나갔다. 내가 나무위에서 무화과를 따는 동안 어머님께서는 길가에 사다리를 세워놓고 따셨다. "무화과 드실래요?" 어머님께서는 집앞을 지나는 낯선 행인들에게 무화과를 권하셨고 행인들은 가던길을 멈추고 우리가 주는 무화과를 받아 먹으며 짧은 대화를 나눈 후에 사라졌다. 참 훈훈하.. 2023. 8. 28.
오늘도 시댁에서 공짜 장보기 했다. (feat. 감시하는 시냥이) 나는 시댁에 갈때마다 깻잎이 얼마나 자랐나 습관처럼 확인을 한다. 틈틈히 따서 김치도 하고 쌈도 싸먹고 볶음요리에도 넣고, 주변에 조금씩 나눠주기도 한다. "언니, 또 뭐 가져가려고?" 유난히 나를 졸졸 따라다니기 시작한 탈린이다. "내가 따라다니면서 감시하겠어!" 올해엔 깻잎이 작년보다 작아서 좀 서운했는데, 요즘 며칠새 더워져서 그런지 깻잎이 쑥쑥 자라고 있다! 큰 잎들은 다 따야지... 그래야 또 자랄테니까. 쌍둥이 깻잎을 발견하고 어머님께 자랑했다. 평소에는 50장 정도 따는데 오늘은 백장쯤 딴것 같다. 아버님, 올해 깻잎 풍년이었네요!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고양이들에게 자랑하기ㅋ 모웬, 깻잎 냄새맡아봐 진짜 향긋해! 시키는대로 깻잎에 코를 가만히 대 보는 사랑스러운 모웬. 이스탄불은 면전.. 2023. 8. 25.
조금씩 가을이 느껴지는 풍성한 시댁 정원 이전 포스팅에 이어집니다. 여전히 따끈한 너겟을 갖다드리기위해 늦은 오후에 자서방을 이끌고 시댁으로 갔다. 어머님께서는 "너겟 안먹는다고 말했는데...?" 라고 말씀하셨고 나는 "아버님이 드신댔어요." 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씀드리며 너겟 통을 건네드렸다. "뜨거울때 드셔야 하는데... 아버님은 어디계세요?" "지하실에서 바쁜 작업을 하고 있지." 안그래도 지하실에서 시끄러운 전기기계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모웬이 가장 먼저 반갑게 달려왔고 정원에 있던 탈린도 쏜살같이 나에게 달려왔다. 어머님께서는 고양이들이 나를 보고 곧장 달려오는 모습을 보시곤 함박웃음을 지으셨다. 이스탄불은 자서방 얼굴에 꽂힘ㅋ 형님 얼굴을 며칠만에 봐서 낯설고 반가운가보다. 시부모님께서는 현관에 있던 서랍장을 리폼하는 중이셨다. .. 2023. 8. 22.
시댁에서 보낸 평화로운 일요일 오후 일요일 오후 우리 부부는 시댁에 차를 마시러 건너갔다. 어머님께서는 기분전환을 위해 거실 소파보 색상을 바꾸셨다며 자랑스럽게 보여주셨다. 역시 우리 어머님은 감각이 있으시다. 우리가 온다고 해서 일부러 초콜렛 케이크를 구우셨다고 하시길래 나는 차 대신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아버님 커피도 함께 내려서 테라스로 갖다드렸다. 며칠전에 왔을때 아버님께서 보쥬에서 야생빌베리를 주문하셨다며 나에게 한통을 준다고 하셨었는데 내가 거절을 한 적이 있었다. 그거대신에 나중에 어머님께서 잼을 만드시면 잼을 달라고 말씀드렸었는데, 잊지 않고 새로 만든 잼을 두병 꺼내 놓으셨다. 응 모웬, 나 왔어. 나도 보고 싶었어. 나에게 사랑스러운 눈인사를 건네는 모웬. 초코케잌이 너무 맛있어서 자르는 대로 모두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 2023.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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