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486

중고 램프로 기분 전환하시는 시어머니 시댁 거실에서 차를 마시다가 너무 귀엽게 생긴 버섯 램프를 발견했다. "오 이거 너무 예뻐요! 처음보는건데요?" "이거 윗층에 있던거야. 우리 할머니가 쓰시던거지." 시어머니 말씀을 들으며 램프를 켜 보았다. 뭔가 바르셀로나에서 실컷봤던 가우디 풍의 느낌도 나고 아르누보 같기도 하고 하여간 너무 예쁘다. 방콕 살던 시절, 자서방을 따라 프랑스인 커플의 집에 저녁초대를 받아 처음 갔던 날 그 집이 너무 어두워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컴컴한 집에서 부부가 우리를 맞아주었는데 불을 안켜는것이었다! 여긴 정전인가? 하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반대로 자서방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우리 친정집이나 언니네 집에 조명이 치과처럼 환해서 놀랐다고 한다. 시어머니께서는 옆에 있던 원형 투명 램프를 가리키시며 말씀하셨다... 2023. 11. 18.
한식과 친해지려 노력하시는 프랑스 시어머니 얼마전 저녁시간에 시어머니께서 쇼츠 비디로 링크를 하나 보내오셨다. 다름아닌 매운 갈비찜 레시피. [이거 만들어본적 있니? 나 한 번 만들어보려구. 내가 만들면 먹으러 올거지?] 그런데 그냥 갈비찜도 아니고 매운 갈비찜이라니... 고춧장에 고춧가루까지 들어간다. 지난 번 김치도 매워서 아주 조금씩만 드시는 중이라고 하셨는데 (맛은 있다고 하심)... [김치보다 더 매운건데요? 제가 안매운 버전으로 레시피를 알고있어요.] [매운양념은 조금만 넣으면 되지. 걱정말거라. 나 내일 이거 재료사러 아시아 마트 갈건데 같이 갈래?] 옆에서 대화를 지켜보던 자서방은 본인이라도 나서서 어머님을 말려보겠다고 했지만 내가 그러지말라고했다. 드시는 것 보다 만드는 걸 더 좋아하시니까 뭐... (다들 맵다고 하면 나 혼자 다.. 2023. 11. 17.
프랑스 가정에서 전기세 아끼기 약속이 있어서 외출을 했다가 돌아왔는데 낯선 가스통이 놓여있었다. 시아버지께서 오셔서 설치를 해 주고 가신거라고 한다. 우리집 부엌에는 특이하게도 가스레인지 두개랑 인덕션 두개가 섞여있다. 예전 아파트와 달리 이곳은 중앙난방이라 따로 가스를 설치할 필요가 없었는데 이 가스레인지만을 위해 가스를 설치하기에는 좀 애매해서 갈등하고 있던 차에 아버님께서 오셔서 손수 가스통을 달아주고 가신것이었다. "가스를 신청하면 매달 기본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가입비만 20유로정도거든. 그런데 이 작은 가스는 한통에 20유로정도면 직접 가서 채워올 수가 있지. 아빠가 이 가스통 두개를 채워서 가져오셨으니까, 번갈아가면서 쓸 수 있어." "겨울에 전기세가 비싼 빨간날에는 가스레인지를 쓰면 되니까 많이 절약할 수 있겠다!" 프랑.. 2023. 11. 10.
웬일로 김치를 달라고 하시는 프랑스 시어머니 시댁에 들렀다가 돌아온 자서방이 배추와 무를 들고왔다. "엄마가 너 갖다주래." 언제 봐도 반가운 배추와 무. 시어머니께 감사의 메세지를 드렸더니 이렇게 답장이 왔다. [혹시 너 김치하면 나 작은병에 조금만 담아줄래?] 어머님께서 김치를 드시겠다고 말씀하시다니...!? 처음이다! 매워서 못드신다던 김치를 이제와서 시도하시려는 동기는 뭘까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혹시 주변 지인들로부터 김치 이야기를 자꾸 듣다보니 시도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신게 아닐까... (김밥도 그런식으로 시도하신거라...) 어머님 지인들이 가끔 나더러 김치가 몸에 좋다더라, 김치를 좋아한다, 이런 말을 할때 마다 어머님께서는 "맞아, 그래서 나도 김치 좋아해!" 라고 (내 눈을 피하시며) 말씀하시는 걸 몇 번 봤었는데… 흠 🤨🧐 안그.. 2023. 11. 7.
반응형